스카페이스 (1983)
By 박학다식(薄學多食)한 이의 블로그 | 2021년 1월 17일 |
쿠바에서 미국으로 망명해온 토니 몬타나란 인물이 마약범죄로 거물이 되었다가 파멸하는 과정을 그려낸 영화다. 80년대 '미국의 힘'을 보여주는 탑건, 람보2 같은 영화들과 달리 스카페이스는 실패한 아메리칸 드림을 보여준다. 토니 몬타나의 상처와 문신은 일종의 낙인이고 그런 낙인을 가진 이는 결코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결국 미국에 와서 새로운 삶을 살기 원한 토니 몬타나가 망명자들을 가둬놓은 자유촌을 빠져나가는 방법은 살인이었고 자유촌을 빠져나가 접시닦이 생활을 청산하게 만든것도 살인이었으며 이후 그를 정점에 올려놓은 것도 각종 범죄였다. 하여간 그렇게 정점에 오른 토니 몬타나는 결국 파멸을 맞이하게 된다. 남미 마약 카르텔의 보스로 토니에게 마약을 대주는 소사는 자신의 약점을 캐고 증인으로 나서
[천주정] 중국의 현실
By 타누키의 MAGIC-BOX | 2014년 6월 2일 |
지아 장 커 감독의 천주정을 봤습니다. 무슨 뜻인가 했더니 하늘의 뜻은 정해져 있다라더군요. 영어 제목은 A touch of sin으로 또 좀 달라서 천주정이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시대는 현재인데 중국이 워낙 넓다보니 다양한 군상들의 피튀기는 삶이 강호 무협극같은 느낌이더군요. 그러고보니 영어 제목도 오래전 협녀의 영제를 따온거라 합니다. 우리가 황해같은걸보며 일상이라 생각하지 않듯이 천주정을 보고 중국의 일상이라 말하긴 힘들지만 감독이 이야기했듯이 빠르게 변해가는 중국의 한켠에서 충분히 일어날만한(인터넷으로는 더 한 소문이 많으니 ㅎㄷ) 이야기들이라 오싹하더군요. 중국에선 상영금지를 먹었다는데 그럴만 합니다. 옴니버스같지만 돌고돌아 이어지는 이야기는 꽤 괜찮습니다
사라진 탄환
By DID U MISS ME ? | 2020년 7월 4일 |
프랑스에서 제작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포스터랑 예고편만 봤을 땐, <분노의 질주> 시리즈나 <데스 레이스> 스케일까지는 안 되어도 <베이비 드라이버>처럼 소소한 추격전과 액션으로 진행되는 범죄 액션 드라마인 줄 알았지. 그러나 정작 본 영화는 '액션 영화'라기엔 그 '액션'의 함량이 그리 높지 않은 편. 스포일러 탄환! 크게 두 가지 문제가 있고, 둘 중 하나만 제대로 해결봤더라면 좀 더 사랑해줄 용의가 있는 영화였다고 하겠다. 첫번째 문제는 영화가 존나 뻔하다는 것. 상점털이의 공범인 동생을 살리려고 혼자 감옥에 입소한 주인공. 그러나 특출난 자동차 정비 능력으로 이내 마약반에 스카웃 되고, 자신을 진심으로 믿어주는 마약반장과 우정을 다지게 된다. 그리고
애프터썬
By DID U MISS ME ? | 2023년 2월 4일 |
영화는 여름방학을 맞이해 아빠와 함께 찾은 튀르키예의 한 호텔에서 며칠간의 휴가를 보내는 소피의 이야기다. 그 휴가에서 소피는 구질구질한 화질의 캠코더로 아빠와 스스로를 기록하고, 호텔 로비의 오락실에서 간간히 오락을 하며, 바다와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긴다. 물론 그 사이사이 소피가 아빠와 뜬금없는 신경전을 벌이거나, 호텔에서 처음 만난 한 소년과 첫키스를 나누는 등 그녀의 전체 인생 관점에서 보았을 때 분명 중히 여겨질 지점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되었든 은 일견 별 내용 없는 일종의 브이로그처럼 보일런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정말로 그 호텔에서 보내는 며칠간의 크고 작은 상황들이 영화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크고 작은 이야기도 아니고, 단지 크고 작은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