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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유럽여행 (10) 프라하 : 베를린 클럽남
1. 오페라가 끝나고 만난 사람은, 베를린에서 오늘 막 프라하로 들어왔다는 한국인 여행자였다. 편의상 그 사람을 베를린남이라고 부르겠다. 베를린남은 전날 꼴레뇨 원정대 동행을 구할 때 연락만 주고받았던 사람이다. 그는 당시 베를린에 있어서 저녁 모임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그 다음날 오후에 프라하에 도착하니 그 때 같이 저녁이나 먹자고 했다. 하지만 나는 그날 저녁 오페라 예약이 잡혀있었고, 그래서 저녁 식사는 힘들 것 같다고 했다. 시간이 맞질 않으니 못 만나겠구나 생각하고 덮었는데, 다시 연락이 왔다. 자신은 오페라 공연이 끝날 때까지 기다릴 수 있으니, 맥주나 마시잔 거였다. 내가 못해도 10시일거라고 했지만, 그는 상관없다고 했다. 뭐지? 그렇게까지 해서 굳이 나랑 만나야하나? 같이

겨울 유럽여행 (9) 프라하 :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1. 이 날 저녁, 나는 미리 예약해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보러 갔다. 오페라를 보러 간 거였지만, 솔직히 말하면 원래 목적은 오페라가 아니었다. 나는 그저 그 유명한 "국립극장"엘 가보고 싶은 것뿐이었다. 블타바 강변에 위치한 아름답고 감동적인 건축물 국립극장! 당장 구글에 프라하 국립극장이라고 쳐보시라. 궁전과도 같은 화려하고도 듬직한 건축물이 나올 것이다. 그게 바로 프라하가 자랑하는 국립극장 Národní divadlo 이다. 그런 목적이었기 때문에 사실 어떤 공연이든 상관 없었다. 오페라든, 오케스트라든, 실내악이든, 협주곡이, 성악이든, 정말인지 아무 상관도 없었단 말이다. 나는 그냥 구글에 프라하 국립극장이라고 친 뒤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괜찮은 시간대

겨울 유럽여행 (8) 프라하 : 존 레논 벽
1. 낮잠을 자다가 깼다. 착각인지는 몰라도 속이 좀 편안해진 것 같았다. 이렇게 몸도 안좋고 추운 날엔 따뜻한 스파가 제격인데. 나는 혹시 프라하에 괜찮은 스파가 있을까 싶어 검색을 해봤고, 검색 도중 프라하의 명물이라는 "비어 스파"라는 것도 알게 되었으나, 아쉽게도 그 "비어 스파"는 연말까지 모든 예약이 마감되어 있었다. 저런저런. 스파는 물 건너 갔고, 그럼 오늘 오후엔 뭐를 하면 좋을까. 나는 "프라하에서 할 일" 목록을 주섬주섬 꺼내어 검토하다가, "존 레논 벽화에 낙서(LOVE&PEACE)하기"를 골랐다. 그래, 이거다. 이어폰 꽂고 IMAGINE 같은 거 들으면서 평화를 외치면 왠지 나의 지친 심신이 치유받을 것만 같다. 나는 겉옷을 입고, 예의 그 "몽골 모자"를

겨울 유럽여행 (7) 프라하 : 시민회관 카페
1. 프라하 셋째날. 시차 적응이 덜 됐는지 또 일찍 눈을 떴다. 천창으론 푸르스름한 하늘이 보였다. 아마도 오늘은 날씨가 갤 모양이다. 나는 히죽거리며 일어나 대충 입고 주방으로 내려갔다. 냉장고를 열자 여전히 내 이름이 적힌 강매고기가 놓여있었다. 흠, 이것도 3일이나 지났는데, 이제 슬슬 버릴까? 잠시 고민하던 나는, 호스텔 무료 식재료 서랍에서 파스타와 파프리카 가루, 소금 등을 발견하곤 걍 대충 섞어서 먹기로 했다. 뭔가 새로운 식재료 사오는 것도 귀찮고, 나가서 먹기는 더 귀찮으니까. 파스타 면을 먼저 끓여놓고, 기름이 없으니까 강매고기를 후라이팬에 촵촵 두르고, 면이 익으면 후라이팬에 던진 뒤 파프리카 가루와 소금을 촵촵 뿌리면... 강매고기 파스타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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