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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유럽여행 (15) 프라하 : 2017년 마지막 밤
1. 2017년 12월 31일 프라하의 저녁. 베를린남과 헤어지고 혼자가 된 나는, 블타바 강변을 따라 거닐었다. 야경은 아름다웠다. 그리고 내 옆엔 아무도 없었다. 프라하에선 계속 사람들을 만나가며 시끌벅쩍하게 지냈더랬다. 동행이란 걸 몇차례 하면서, 사람들과 밥도 먹고 술도 마시며 북적북적하게 말이다. 그러다가 혼자 저녁을 보내려니 영 어색하고 쓸쓸했다. 원래 혼자 잘 다니는데 프라하에서 사람들 잔뜩 만나느라 그 감정 제어랄지, 면역이랄지, 하여간 정신적인 뭔가가 약해진 것 같았다. 더욱이 오늘은 한 해의 마지막 날이다. 가뜩이나 '혼자 면역'이 약해진 나는, 프라하의 2017년 마지막 야경을 즐기러

겨울 유럽여행 (14) 프라하 : 페이크 계산서
1. 베를린남이 처한 문제는 매우 간단한 것이었다. 그는 오늘 저녁, 프라하에서 베를린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해피뉴이어를 친구들과 함께 보내며 심신의 안정을 찾고 싶단 거였다. 어제 저녁, 내가 베를린으로 가는 건 어떻냐고 슬쩍 던지기는 했지만 정말 곧바로 갈 줄이야. 행동력과 추진력 하나는 쩌는군. 그래서 프라하-베를린 구간의 FLIX 버스를 예약했는데, 바우처가 오지 않았단다. 베를린남 : 예전에 예약했을 땐 메일로 예약 바우처가 왔었는데요... 왜 안올까요? 나 : 결제된 거 맞아요? 베를린남 : 결제 됐어요. 신용카드 승인 났어요... 신용카드는 이미 승인됐는데, 바우처가 오지 않으니 환장할 따름이라고 했다. 대신 뭐라고 씨부리는 메일이 왔는데 영어를 할 줄 몰라

겨울 유럽여행 (13) 프라하 : 성 미쿨라셰 성당
1. 새로 옮긴 리틀 쿼터 호스텔에서의 첫 아침이자 프라하에서의 마지막 아침, 그리고 2017년의 마지막 날. 숙소는 안락했고 알코올은 적당했기에 꿀잠을 자고 일어났다. 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비실거렸는데 프라하를 떠날 때가 되자 몸이 좀 나아진 것 같다. 아침으로 뭘 먹을까 하다가 호스텔 조식을 먹어보기로 했다. 값은 5유로. 호스텔 조식치곤 비싸지 않나 생각했지만 워낙 평이 좋아서 흔쾌히 조식권을 구입했다. 조식권은 리셉션에서 구할 수 있고, 식당은 지하에 있다. 포스팅을 할 때면 늘 생각한다. 먹기 전에 사진을 찍어뒀다면 참 좋았을텐데, 하고. 그러나 먹기 직전의 나는 사진이고 뭐고 자신의 식욕에 충실하게 움직일 뿐이다. 무슨 말이냐면 찍어둔 사진이 없다는 거다. 그러니까 치매예방

겨울 유럽여행 (12) 프라하 : 스타보브스케 극장과 그 날 저녁
1. 스타보브스케 극장. 유럽에서 아름다운 극장을 꼽으라면 못해도 열 손가락 안에는 들어간다는 극장이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가 초연됐고, 덕분에 영화 아마데우스의 배경으로 등장할 정도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내가 이 날 오후, 이 스타보브스케 극장에서 공연을 예약했던 것은, 단지 "유명하고 아름다운 극장에서 극을 관람하는 행위"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어떤 극이든 상관없었다. 그냥 저 스타보브스케 극장에 입장하여 객석에 앉게만 해줄 공연이면 무엇이든 괜찮았다. 당시는 연말이라 인기있는 공연의 표는 다 팔리고 없었지만, 다행히도 비인기 공연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늦게까지 판매하고 있었다. 나는 체코 국립극장 홈페이지(https://www.narodni-div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