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몬타냐에 올랐다가, 땀범벅이 되어 내려온 나. 몬타냐 출구에서 등산객 인원 체크를 위한 명부에 싸인을 한 뒤, 남은 기력을 짜내어 마추픽추 유적 초입부까지 내려갔다. 아아, 마추픽추! 산 아래에선 보이지 않는 신비한 공중 도시, 잉카 제국 최후의 도시, 1983년대에 지정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이자 2007년도에 새롭게 뽑힌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 그 타이틀 긴 유적 도시를 보기 위해 이 몸께서 먼 길을 달려 왔도다! 그러니까 지금, 풀려서 자기 멋대로 움직이는 이 다리를 내 의지대로 움직여 네 녀석의 구석구석을 탐방하고, 이 들려지지 않는 눈꺼풀을 들어 네 녀석의 풍경을 관람해주고, 힘이 들어가지 않는 손가락을 보채어 네 녀석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