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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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종말여행 끝

소녀종말여행 끝

원작을 안 봤기 때문에 애니화가 잘 됐네 어쨌네 얘기할 순 없습니다만 애니메이션은 확실히 잘 만들었습니다. 이정도면 명작과 수작 사이. 일상물이야 많지만 이런 일상물은 보통 없죠. 물론 초반에는 계속 이러겠네 싶어서 무시하긴 했었습니다만 중반부터는 재미있는데 설명 못할 재미있음에 기대했습니다. 마지막 화에서 꽤 많은 것을 회수했고 또 방향성까지 제시해줬죠. 제목에 걸맞는 엔딩이 있다는 것을 아주 확실하게 단칼에 잘라서. 보통 이런 물건은 그런 부분을 애매하게 말하는 경향이 있잖아요? 또 마지막 화를 이 애니메이션은 오직 책 광고만을 위해 만든 애니메이션이므로 궁금하거나 꼬우면 책 사서봐!로 장식하는 경우도 많고요. 그런 것들을 고려해볼 때 소종여의 마지막 화는 베스트죠.

알로 슈티 Bienvenue Chez Les Ch'tis (2008)

알로 슈티 Bienvenue Chez Les Ch'tis (2008)

멧가비|2016년 8월 7일

얼핏 '트루먼 쇼'와 비슷한 설정이 깔려있긴 하지만 영화가 관심을 두는 것은 조금 다른 지점에 있다. 상황 그 자체의 웃음보다는 웃음과 함께하는 따뜻한 이야기가 영화의 전체를 이룬다. 프랑스 영화는 정말 가뭄에 콩 나듯이 보기 때문에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확실히 미국식 코미디와는 성질이 많이 다른 게 느껴진다. 예를 들어, 에이브람스 소장이 앙투완을 따라가며 술을 마시지 못하게 단속하는 장면이 있다. 미국 코미디였다면 바로 그 다음 장면에 둘이 같이 고주망태가 된 장면을 보여줄텐데 이 영화는 둘이 마을을 돌며 주민들이 주는 술을 한 잔씩 얻어마시며 같이 웃고 우는 과정을 모두 보여준다. 상황보다는 사람에 더 촛점을 맞춘 것일텐데, 다소 느린 템포의 이 코미디는 웃음 사이에 여유를 두고 그 공백에

아프로 타나카 アフロ田中 (2012)

아프로 타나카 アフロ田中 (2012)

멧가비|2016년 7월 26일

캐스팅도 좋고 원작이 가진 유쾌한 루저의 정서도 제법 잘 표현했다. 원작의 여러 에피소드들을 자잘하게 배치해 놓은 것도 꽤 적절한 수준에서 행해진다. 다만 영화의 가장 근본적인 부분이 아쉽다. 아무래도 장편 연재작을 한 편의 영화로 축약하려면 타나카의 여러 가지 모습 중 포인트를 잡아야 했을 터. 영화는 그 중에서 "연애에 젬병인 타나카"라는 아이덴티티를 선택한다. 물론 상업 장편 영화로서 가장 안전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묘령의 미녀가 특별한 계기 없이 타나카를 좋아하게 되어, 마치 진짜 로맨스물처럼 흘러가는 전개인 것이 문제다. (설정만 보면 오히려 후루야 미노루의 만화에서나 있을 법하다.) 타나카 시리즈에서 거의 존재하지 않을 뿐더러 진짜 연애로 고민하는 타나카는 원작의 영화화에서

보이후드 Boyhood (2014)

보이후드 Boyhood (2014)

멧가비|2016년 7월 6일

가족의 파괴와 재구성을 겪고, 종교-정치적으로 자신의 색깔을 인식하며 성장하고, 사랑과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는, 지극히 미국 사회의 평범한 남자 아이 하나가 자라는 과정을 리얼하게 지켜보는 관조적인 영화. 12년 동안 같은 배우들의 성장과 노화를 담은 것도 신기한 일이지만 그런 대장정을 아무도 모르게 실행했다는 것이 더욱 놀랍고, 그 보장되지 않은 12년을 믿고 달려온 배짱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특별히 드라마틱하거나 특별히 감정을 쥐락 펴락하는 일은 영화에서 벌어지지 않는다. 그저 소년을 남자로 만드는 삶의 모든 순간들을 담담히 함께 지켜 볼 뿐이다. 한 편의 영화 안에서 12년이라는 세월의 흐름을 고스란히 느끼면서 문득 생각했다. '트루먼 쇼'에서 트루먼의 일생을 지켜보던 시청자들이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