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에 와서는 아무리 깊이 파는 슈퍼히어로 골수 매니아라 해도 이 쪽의 원작을 접해 본 사람이 남아있긴 할까. 역사로만 따지면 슈퍼맨이나 배트맨보다도 선배. 당시 한국 출시 제목은 '샤도우'였는데 이 어감이 왠지 쌈마이 하면서도 존나 그럴싸해서 사실은 그 쪽이 더 맘에 들긴 한다. 주인공 섀도에 대해 말하자면, 배트맨이 직격타로 영향을 받았다 해석해도 좋을 만큼 어두운 곳에서 카리스마를 내뿜는 위악적인 면이 있는 자경단인데, 초능력 다 쓰고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면 불쌍하게도 땀에 절어 기진맥진한다. 초능력이라곤 마인드 컨트롤이나 투명화 정도인데, 마인드 컨트롤은 영화 초반부터 히로인한테도 막히고 대책없는 투명화는 악당 조무래기한테 간단히 간파당해서 역습에 죽을 뻔한다. 슈퍼히어로 계보의 대부(代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