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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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 라이프 - 기른 정이 자아내는 서늘한 감동

심플 라이프 - 기른 정이 자아내는 서늘한 감동

로저(유덕화 분)는 온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해 대가족의 가정부였던 아타오(엽덕한 분)와 단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어머니와도 같던 아타오가 중풍에 걸리자 로저는 아타오를 노인요양병원에 머물게 한 뒤 틈나는 대로 찾아가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영화 제작자 로저 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허안화 감독의 ‘심플 라이프’는 부유한 집안의 가정부로 일생을 바친 뒤 죽음을 맞이하는 노년 여성과 그 집안의 아들 사이의 유사 모자 관계를 묘사합니다. 원제 ‘桃姐(타오 아주머니)’가 의미하듯 타이틀 롤 아타오는 결혼도 하지 않고 혈연관계가 있는 가족도 없지만 자신이 봉사했던 집안의 가족들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아왔습니다. 따라서 로저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보살피지만 아타오가 중풍에 걸린 이후 생을 마감하는 과정은

심플 라이프 [Simple Life]

Down to Earth|2012년 11월 28일

유명한 영화제작자인 로저가 자신을 키워준 가정부 아타오를 돌보게 되는 모습을 그린 영화다. 왜 [심플 라이프]일까, 영화를 보고 돌아오며 생각했다. 영화 속 장면 중 병석에 누운 아타오의 손을 붙잡은 목사의 기도가 떠올랐다. '사람은 누구나 고난을 겪으며 위로하는 법을 알게 됩니다'. 누구에게나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되거나 미처 그 소중함에 보답하기도 전에 그가 늙고 약해지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때가 온다. 철없는 어른은 그런 통과의례를 몸과 마음으로 경험하며 때로는 고통을 겪기도 하는데 결국은 이것이 삶과 죽음의 섭리임을, 영화는 아타오와 로저 두 사람을 통해 말하고 있다. 늘 값지도 않을 돈을 빌려가 화대로 써버리던 요양원 친구 킨 아저씨는, 다 알면서도 '할 수 있을 때 하게 놔둬'하며 베풀어줬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