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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버스(Multiverse)를 통해 국립미술관 동관(National Gallery of Art - East Building) 현대미술 관람
지난 1월초에 지혜와 함께 온가족이 (그래봐야 3명^^) 다녀왔던 워싱턴DC의 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 of Art) 관람기의 두번째 이야기로, 지하통로를 이용해 동관으로 이동해서 현대미술 작품들을 둘러본 것을 보여드린다. (미술관의 안내지도와 함께 서관의 서양미술 작품들을 소개한 전편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미술관의 역사를 보여주는 흑백사진들이 걸려있는 복도가 끝나는 곳에, 이스트빌딩(East Building)으로 연결되는 지하통로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가 나온다. 서관의 주황과 보라 테마색이 동관은 고급진 푸른색 계열로 바뀌었는데, 이 색깔은 아래에 한 번 더 등장을 하게 된다. 지하로 내려오면 먼저 구미를 당기는 Espresso & Gelato Bar가 먼저 눈에 들어오고, 그 뒤로 아주 넓은 Cascade Café가 있다. 내셔널몰을 관광하다 보면 푸드트럭 말고는 특별히 먹을만한 곳이 보이지 않는데, 이렇게 박물관이나 미술관 내부에 제법 큰 카페들이 있어서 요기를 해결할 수 있다. 여기 카페의 이름이 캐스캐이드(Cascade)인 이유는, 반대편에 이렇게 '층층의 급류(cascade)'를 만들면서 떨어지는 인공폭포인 Cascade Waterfall이 유리벽 너머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아래의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시면 폭포의 물이 떨어지는 모습과 함께 다음에 소개하는 설치미술 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다. 약 60미터의 지하통로와 무빙워크를 약 41,000개의 LED로 장식한 이 설치미술 Multiverse 작품은 2008년에 설치되었다고 하니, 우리 가족이 옛날 2011년에 여행을 왔을 때도 지하에서 반짝이고 있었다는 뜻이다. 한국말로는 '다중우주'로 번역하는 멀티버스(Multiverse)라는 말은 마블(Marvel)의 슈퍼히어로 영화들을 통해서 최근에야 많이 대중화된 것 같은데, 작가님이 마블 만화의 팬이셨는지 일찌기 작품 이름을 시대를 앞서서 지으셨다.^^ 우리는 엘리베이터로 한 번에 꼭대기까지 올라간 다음에 내려오면서 차례로 구경하고 싶었지만, 엉겁결에 화물 엘리베이터를 탔더니 몇 층인지도 모르는 곳에서 내려야만 했다. 이 동관은 현대미술 작품들만 따로 전시하기 위해서 1978년에 만들어 졌는데, 건물 자체도 현대적(?)으로 만들어져서 이해가 상당히 어렵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그래서 그냥 가까운 아무 전시실이나 들어가서 관람을 시작했는데, 여기가 몇 층인지? 이게 무슨 작품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지금 모녀가 보고있는 12개의 동그라미가 그려진 것은 커다란 시계판으로 사용하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다. 뒤집어 걸어놓아도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할 것 같은 잭슨 폴락(Jackson Pollock)의 Number 1, 1950 (Lavender Mist) 작품이다. 언제 까만 물감을 주사기에 좀 넣어 가지고 가서, 몰래 이 그림에다가 조금 더 뿌리면... 과연 사람들이 그 차이를 알아차릴 수 있을까? 정말 해보고 싶다. 정말 해보고 싶어~ 가운데 보이는 하얀 물체(?)는 똑같은 모양을 LA의 어느 미술관에서도 본 것이 기억이 났는데, 루마니아 출신의 조각가 콘스탄틴 브랑쿠시(Constantin Brancusi)의 Bird in Space 작품이란다. 그 뒤로 오른쪽 벽에는 스페인 출신의 야수주의와 입체주의, 그리고 초현실주의 화가라는 호안 미로(Joan Miró)의 Head of a Catalan Peasant 작품이 걸려있다.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의 Harlequin Musician 그림을 감상하는 모녀의 모습이고, 그 왼편에 서있는 오렌지 눈을 한 외계인은 스위스의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Alberto Giacometti)의 The Invisible Object (Hands Holding the Void) 조각이다. 윗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무슨 작품같이 복잡하게 만들어 놓았는데, 이 건물은 1981년에 미국 건축가협회상을 받았단다. 자연광이 들어오는 꼭대기 실내 전시실 하나에는 러시아 출신의 미국화가인 마크 로스코(Mark Rothko)의 작품들만 떼거지로 걸려있다. 이런 그림들은 물감 색깔만 잘 골라서 주면 나도 그리겠다고 계속 중얼거리다가 아내와 지혜에게 혼이 났는데... 그 옆방에는 색깔을 고를 필요도 없는 흰색과 검은색으로만 된 그림들이 또 걸려있었다. 미국의 색면추상 화가인 바넷 뉴먼(Barnett Newman)이 1958~66년에 그린 14점의 평면회화 시리즈인데, 놀랍게도 예수의 십자가에 못박힘에서 부활까지의 14단계 고행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한다! 옆사람에게 들리지 않게 속으로 조용히 속삭여 본다~ "정말로, 나도 그릴 수 있다..." 그리고 문을 열고 나오면 미술관의 옥상이라 할 수 있는 루프테라스(Roof Terrace)가 나온다. 예상보다는 좀 밋밋했지만 그래도 이런 도심 건물의 옥상밖으로 나오는 것은 항상 즐거운 경험이다. 바로 북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넓은 도로는 국회의사당부터 백악관까지를 비스듬히 직선으로 연결하는 펜실바니아 애비뉴(Pennsylvania Ave)로 대통령의 취임식 등 국가적인 행사가 있을 때 퍼래이드가 열리는 길이다. 그 때는 당연히 미술관 옥상을 일반에게 개방하지 않겠지? 그런데 이 녹슨 쇳덩어리로 만든 숫자들도 작품인 것은 같은데, 최근에 설치가 되었는지 홈페이지에도 안내가 없으므로, 혹시 작가와 작품명을 아시는 분은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드린다. 옥상에서 최대한 몸을 내고 동쪽으로 보면 국회의사당의 북쪽 절반과 함께 그 앞으로 게이트가 없는 주차장이 보였다. 일반인도 저기에 주차를 할 수 있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까, 상원(Senate)과 관련된 차량의 퍼밋이 있어야만 주차가 가능한 곳이라고 되어 있는데, 일요일에 이렇게 국회에 출근을 많이 한 것인지? 아니면 휴일에는 일반인도 퍼밋 없이 주차할 수 있는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이 테라스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은 독일 조각가 Katharina Fritsch의 '수탉' Hahn / Cock 이다. 높이 4.4 m의 이 조각은 그녀의 대표작으로 2013~2015년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 설치되었던 것을 그대로 가지고 온 것이라 한다. 건너편 타워의 실내로 들어가면 '움직이는 조각'으로 유명한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의 작품이 공기의 약한 흐름을 따라 아주 조금씩 움직이면서 전시실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 중에서 우리 가족의 가장 많은 눈길을 받은 작품은, Finny Fish 물고기였는데 양쪽 가슴지느러미에 사람 손모양의 철판이 매달려 있다. 그리고는 이런 이해하기 어려운 다른 현대미술 작품들이 전시된 여러 전시실을 통과해서 다시 1층으로 내려왔다. 1층의 유리벽을 뚫고 들어온 저 돌무더기는 영국의 대지미술가인 앤디 골드워시(Andy Goldsworthy)의 Roof 작품이다. 심지어 지금 아내와 지혜가 앉아서 쉬고있는 저 가죽의자도 1929년 바르셀로나 만국박람회때 처음 선보인 현대식 디자인으로 '바르셀로나 체어(Barcelona chair)'라 불린다고 지나가시는 분이 알려주었다. 대강 찾아보니까 지금은 많은 가구회사들이 제작을 하는데 가장 싼 제품은 하나에 $799 정도지만, 디자이너의 라이센스를 가지고 1953년부터 생산을 했던 원조 브랜드의 제품은 무려 $6,738 이라고 홈페이지에 나와있다. 설마 미국의 국립미술관에 짝퉁을 가져다 놓았을까? 빨리 다시 가서 앉았던 의자의 상표를 확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멀티버스를 통과해서, 이해하기 어려운 현대미술의 우주를 떠나서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세계의 우주로 돌아갔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캐피탈원아레나(Capital One Arena) 스위트석에서 워싱턴위저즈와 LA클리퍼스의 NBA 농구경기 관람
워싱턴DC는 4대 프로 스포츠팀이 모두 있는 미국의 13개 도시들 중의 하나로 각각의 팀명이 풋볼은 레드스킨스(Redskins)*, 야구는 내셔널스(Nationals), 농구는 위저즈(Wizards), 그리고 아이스하키는 캐피탈스(Capitals)이다. (*인디언을 의미하는 Redskins 이름은 2020년에 사용중단되었고, 다른 팀명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서 현재 공식적으로는 그냥 Washington Football Team이라 부름) 위기주부는 그 중에 MLB 야구만 좀 좋아해서 경기장에서 본 적이 있고, 버지니아로 이사와서도 14년동안 살았던 고향팀을 계속 응원하기로 해서, 여기 야구장에는 LA다저스가 원정을 왔을 때 한 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소중한 인연이 닿아 만나게 된 지인의 초청을 받아서, 예상밖으로 NBA 농구경기를 먼저 구경하게 되었다. NBA 워싱턴 위저즈와 NHL 워싱턴 캐피탈스가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실내경기장인 캐피탈원아레나(Capital One Arena)는 백악관에서도 가까운 DC의 시내 한가운데 있어서,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이 외관 사진만으로는 체육관같아 보이지가 않는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우리 일행은 경기장 지하에 주차를 하고, 백신접종 확인 및 보안 검색을 통과한 후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로 3층으로 올라갔다. 참고로 캐피탈원(Capital One)은 미국의 신용카드 전문은행으로 본사가 바로 DC에서 포토맥 강 건너인 버지니아 타이슨(Tysons)에 있다. 경기장 3층은 아예 이름도 'Lexus Level'이라 부르면서 렉서스 자동차 전시장처럼 꾸며 놓았다. 일반석과는 완전히 분리되게 만들어 놓은 것 같은 카펫이 깔린 복도를 따라 조금 걸어가다 호텔 객실같은 문을 열고 스위트(suite)로 들어가니까, 이렇게 NBA 농구코트가 눈앞에 짠하고 내려다 보였다! 그러고 보니 미국에 이사와서 이런 실내 경기장에 딱 한 번 가봤던게 바로... 2009년 3월에 로스앤젤레스에서 김연아가 세계피겨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딴 다음날에 했던 갈라쇼를 보기 위해 LA 스테이플스센터 경기장을 방문했던 때였다. 위의 사진을 클릭하시면 이틀동안 25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던 당시 위기주부의 블로그 포스팅을 보실 수 있다. 스위트석 안에는 두 종류의 치킨윙과 핫도그, 미니버거, 그리고 새우와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나초칩이 준비되어 있었고, 경기 중간에 직원이 팝콘까지 제공을 해주었다. 무엇보다도 냉장고를 열어보니~ 이렇게 캔맥주가 가득! 이 경기장은 가방 자체를 가지고 들어올 수가 없어서, 배에 넣어서 가는 수 밖에는 없단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미국국가가 연주되는 장면인데, 이 날은 음력설을 앞두고 중국 가전회사 하이센스의 후원으로 '중국의 날'로 경기가 치러지는 모양이었다. 경기장 가운데에서 조명을 받으며 한 여성이 중국 전통악기로 미국의 국가를 연주하는 모습이 전광판에 나오고 있다. 이 스위트 럭셔리박스(Luxury Box)는 아래 경기장쪽으로 12개의 관람석이 있고, 바에 5개의 의자 및 별도의 테이블과 소파 등이 있어서, 최대 18명까지 입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날 우리 일행은 이 사진을 찍은 위기주부 포함해서 딱 5명 뿐이었다~ 홈팀 워싱턴 위저즈(Washington Wizards)와 붙는 원정팀은 바로 로스앤젤레스 클리퍼스(Los Angeles Clippers)로 공교롭게도 '고향팀'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내기라도 한 번 할까 했지만... 경기 시작하자마자 점수가 벌어지기 시작해서 순식간에 20점 이상 차이로 홈팀이 앞서서, 내기를 하는게 별로 재미가 없을 것 같아 흐지부지 되었다. 그러나 막판에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 줄은 이 때는 정말 몰랐었다. 경기장에서 스포츠를 직접 관람하는 장점(?)은 이렇게 방송에서는 보여주지 않는 작전타임이나 쉬는 시간의 경기장 모습을 구경할 수 있는 것이다. 잠깐의 작전타임 시간에도 이렇게 사자춤을 보여주길래, 메인인 하프타임에는 매년 미국에서 전국 순회공연을 하는 '쉔윤(Shen Yun)' 정도의 무대공연을 기대했지만, 중국 현대무용팀이 나와서 알 수 없는 몸짓을 보여주고 들어간 것이 전부였다. (동영상 열심히 찍었다가 지웠음...) 참고로 경기는 2퀴터 중반에 최대 35점차까지 났다가, 워싱턴이 LA를 66-36으로 무려 30점 차이로 앞선 상태로 전반을 마쳤다. 그나마 간간이 나와서 역동적인 댄스를 보여주는 위저즈의 치어리딩팀 공연이 가장 볼만했던 것 같은데, 클릭해서 동영상으로 보실 수가 있다. 마지막 4쿼터 5분여를 남겨두고 스코어는 102-91... LA클리퍼스가 많이 따라붙기는 했지만, 그래도 10점 이상 차이가 나는 상태였다. 작전타임 시간에 티셔츠를 관중들에게 던져주는 행사를 하는 모습인데, 아쉽게도 우리가 있는 3층 박스석까지는 새총으로 쏴도 올라오지가 않았다. 딱 10.9초를 남기고 위저즈가 자유투를 실패한 후에 공은 클리퍼스 소유인 상태지만, 스코어는 115-109의 6점 차이로 3점슛 두 개를 연달아 성공시켜야 겨우 동점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클릭해서 동영상을 보시면 관중들과 무용수의 댄스를 보여주는 이 때만 해도 경기는 거의 워싱턴의 승리로 끝난 분위기에 일찍 경기장을 나가시는 분들도 보였다. 그러나... 클리퍼스가 2.7초만에 3점슛 하나를 성공시키고는 다시 작전타임을 불렀고, 위저즈는 남은 8.2초 동안에 패스만 돌리면 이기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홈팀 관중들에게는 정말 실망스런 상황이 발생하는데, 사이드라인에서 심판에게 공을 건네받은 위저즈 선수가 패스할 자기 팀 선수를 찾지 못해서 5초 바이얼레이션으로 공격권이 클리퍼스로 그냥 다시 넘어간 것이었다. 마지막 하이라이트를 클릭해서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는데, 클리퍼스 선수가 3점슛을 성공시키는 것은 물론, 슛동작에서 위저즈 선수가 파울을 하는 바람에 추가 자유투까지 얻게 된다. "Oh my god, Jesus!" 워싱턴의 승리를 확신하던 관중들의 '기립좌절' 속에 파란옷의 LA 선수는 1점짜리 보너스 자유투를 보란 듯이 성공시키고, 경기는 115-116으로 LA 클리퍼스의 대역전승으로 끝이 났다. "고향팀 이긴다고 내기 할 걸..." 두 팀 모두 NBA 중위권에 한국에서는 딱히 인기가 없는 팀이라서, 이 경기를 다룬 뉴스기사는 딱 하나만 찾을 수 있었는데 (보시려면 클릭), 그 기사에 따르면 ESPN의 분석으로 35점차 경기가 뒤집어질 확률은 0.3%밖에 되지 않는단다.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더니, 농구는 4쿼터 10초 남았을 때부터인가... 그렇다면 우리들 인생은? 이런 생각도 해보게 되고, 처음으로 NBA 농구경기를, 그것도 스위트 박스석에서 관람을 하는 등 여러가지 반갑고 좋은 시간을 보낸 저녁이었다. 이렇게 멋진 경험을 하도록 경기에 초대해주신 지인과, 한국에서 출장와 이 만남의 자리를 마련해주신 분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호프 다이아몬드(Hope Diamond)가 전시되어 있는 워싱턴DC 내셔널몰 스미소니언 국립 자연사박물관
겨울방학을 마치고 지혜가 학교로 다시 돌아가기 전의 마지막 일요일, 겨울비가 내리는 쌀쌀한 날씨였지만 그래도 한 곳은 더 짧게라도 구경을 하러 나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점심을 간단히 사먹고는 워싱턴DC로 또 차를 몰았다. 모녀가 합의해서 결정한 이 날의 방문지는 내셔널몰(National Mall)에서 가장 인기있고 방문객이 많은 장소인 국립 자연사박물관(National Museum of Natural History)으로, 스미스소니언 재단(Smithsonian Institution)이 직접 운영하는 20개의 박물관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다. 내셔널몰 서쪽 링컨기념관 부근에는 주차할 곳이 많았는데, 역시 동쪽 자연사박물관과 미술관 부근은 차들이 꽉 차있었다. 힘들게 빈 자리를 하나 찾아 주차를 하고보니, 20년은 되어 보이는 구형 CR-V의 범퍼에 반가운 국립공원 스티커들이 많이 붙어있어서 사진 한 장 찍었다. 이 자동차는 미국 50개 주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워싱턴DC의 번호판을 달고 있는데, 그 맨 아래에는 "End Taxation Without Representation"이라고 적혀있다.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DC 주민의 투표권과 '주(state) 승격 운동' 등과 관련된 문장이라서 기회가 되면 따로 설명을 할까 한다. 뒷문쪽으로 걸어가면서 이 사진을 찍을 때만 해도 비가 와서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없다고 생각을 했는데, 직전의 국립미술관과는 달리 이 박물관은 뒤쪽으로는 입장이 불가했기 때문에 줄이 없는거였다. 할 수 없이 거대한 건물을 빙 돌아서 내셔널몰 잔디밭을 바라보는 정문쪽으로 갔더니... 역시 겨울비 내리는 굳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국립 자연사박물관은 입장을 기다리는 긴 줄이 만들어져 있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왼편에 사진을 찍는 사람들 뒤로 살짝 보이는 것은 정면 계단 옆에 놓여진 커다란 규화목(petrified wood)이다. 10분 정도 걸려서 보안검색까지 통과한 후에 중앙홀의 커다란 코끼리 박제 앞에서 10여년만에 다시 사진을 찍었다. (2011년 봄방학때 이 곳을 방문했던 여행기를 보시려면 클릭) 제일 먼저 오른편으로 "Journey Through Deep Time"이라 씌여진 문을 통과해서 공룡 화석을 구경하러 간다. 오른쪽에 작게 보이는 지도와 같이 공룡시대부터 시작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여러 화석들을 구경할 수 있는데, 이 곳의 전시는 2011년과는 완전히 다르게 새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옛날 포스팅의 사진을 보면 티라노사우루스가 저 초식공룡을 노려만 보고 있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잡아먹고 있는 모습으로 바꿔서 전시를 해놓았다. 정말 오래간만에 딸과 함께 구경하는 공룡 뼉다귀들... 옛날에 이런 화석들을 보면서, 자기도 커서 고고학자가 되고 싶다고 했던, 양쪽으로 머리를 땋고 다녔던 꼬마 소녀가 있었는데, 그 아이는 커서 무엇이 되었을까? 시간을 거슬러 화석들을 구경하고 나면 '아프리카 이야기'라는 작은 전시실을 지나서, 커다란 고래가 하늘을 날아다니고 있는 해양관인 오션홀(Ocean Hall)이 나온다. 오션홀을 지나 다시 중앙의 로툰다로 나와서, 이번에는 왼편에 만들어져 있는 포유류 전시실을 구경한다. 여러 동물의 박제들이 정말 사실적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이렇게 큰 동물들을 현장감 있게 만들어 놓은 것도 좋았지만, 특히 이번에는 여유있게 구경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인데, 정말 작은 동물들의 박제를 솜털 하나하나까지 살려서 만들어 놓은 것이 더 대단했다. 포유류 전시관을 통과하면, 지혜가 아주 관심을 가지고 꼼꼼히 구경을 했던 '인간의 기원(Human Origin)' 전시실이 나온다. 전세계에서 발굴된 원시인들의 해골을 아주 많이 전시해 놓았는데, 재미있는 것은 해골 사진을 찍으려고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사람의 얼굴로 인식이 되어 작은 사각형이 화면에 뜬다는 것이었다.^^ 또 그냥 이렇게 해골들만 전시를 해놓은 것이 아니라, 살과 털을 붙여서 이렇게 사실적으로 여러 시대의 원시인(?)들의 얼굴을 많이 만들어 놓기도 했다. 진짜 살아있는 것 처럼 잘 만들어 놓아서, 하마터면 "무슨 생각을 하고 계세요?"라고 물어볼 뻔 했다는... 불에 구운 고깃덩이를 먹어보라고 지혜에게 건내주는 원시인의 모습이다. 인간의 기원 전시실을 다 구경하고는 건물 뒤쪽의 엘리베이터로 2층에 올라가니까 바로 깜깜하게 만들어진 특별전시실 한 곳으로 연결이 되었다. 메르스(MERS), 사스(SARS), 그리고 코비드19(COVID-19)... 그 특별전시는 바로 지금 이 순간 지구상 모든 사람들이 영향을 받고 있는 전염병들에 관한 전시였다! 다른 것은 몰라도 최소한 2020년 이후에 이 특별전시실이 만들어진 것은 확실하다. 이 전시의 제목은 동명의 영화도 있는 '아웃브레이크(Outbreak)'이고, 부제는 Epidemics in a Connected World... 지난 2년간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에피데믹(Epidemic)보다는 팬데믹(Pandemic)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바닥에는 조명으로 만들어 놓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특별전시실을 나오면 이렇게 중앙홀 로툰다를 뒤쪽에서 내려다 볼 수가 있다. 이제 여기 국립 자연사박물관에서 가장 유명한 전시물을 보기 위해서, 사진에서 2층 왼편에 보이는 '보석 및 광물 전시실'로 가보도록 하자~ 그것은 바로 '저주받은 다이아몬드'로 잘 알려진 세계 최대의 블루 다이아몬드이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보석이라는 '호프 다이아몬드(Hope Diamond)'이다. (떠도는 저주의 내력은 여기를 클릭해서 나무위키의 내용을 보시면 15번까지 번호를 매겨가며 잘 설명되어 있으니 여기서는 생략) 2011년에 봤을 때와는 다이아몬드가 박힌 목걸이가 완전히 다른데, 지금이 원래 모습이고 예전에 잠시 별도의 목걸이로 셋팅을 했던 것이라 한다. 당시 줌으로 세로로 찍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호프 다이아몬드의 반짝이는 모습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가 있다. 아무래도 궁금해 하시는 분이 계실 것 같아서 알려드리면... 위키피디아에 써있기로는 이 45.5캐럿짜리 다이아몬드는 현재 2억5천만불의 도난보험에 들어있고, 따라서 추정가는 2~3.5억불로 예상된단다. 동영상을 보신 분은 알겠지만, 호프다이아몬드는 5초마다 90도씩 돌아가도록 방 중앙에 전시가 되어서, 비교적 자리다툼 없이 잘 구경을 할 수가 있다. 여담으로 하나 덧붙이면 지금도 이 다이아몬드의 저주를 믿는 사람들이 많아서, 미국에 허리케인 등으로 사망자가 나오거나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이 다이아몬드의 저주 때문이라서 빨리 팔아버려야 한다는 주장의 편지들이 지금도 박물관으로 계속 온다고 한다. 그 옆으로 National Gem Collection 전시실이 나오는데, 호프 다이아몬드를 포함해서 1만개 이상의 보석들은 전부 개인으로부터 공짜로 기증받았으며, 미국 국민들의 소유물이라는 설명으로 시작된다. 단두대에서 처형당한 마리 앙투아네트(Marie Antoinette)의 다이아몬드 귀걸이 한 쌍을 시작으로 방탄유리 안에 전시된 보석이 박힌 목걸이와 반지들을 아내가 열심히 사진을 찍었는데, 몽환적인 배경음악과 함께 동영상으로 만들었으므로 클릭해서 모두 차례로 보실 수 있다. 사모님 말씀이 각각의 가격표를 옆에 커다랗게 붙여주면 훨씬 더 재미있게 구경하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보석 전시실을 나오면 넓은 광물 전시실이 나오는데, V자 모양의 수정기둥 뒤에서 V자를 하고 있는 우리집 보석... 여기도 거의 가공되지 않은 보석들, 즉 원석 전시실이라 할 수 있는데, 다양한 색깔을 모두 한 자리에 전시해 놓았다. 정말 신기한 색깔과 모양으로 땅속에서 저절로 만들어진 광물들이 많은데, 특히 이 사진 오른편의 파이라이트(Pyrite)는 완벽한 정육면체 결정들이 서로 연결되어서 자란 모습이다. 그리고, 금덩어리들... 예전 포스팅에도 '무지개' 전시와 이 금덩어리 전시 사진을 똑같이 포스팅에 골랐었다. 지질학 전시실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통째로 뜯어서 가지고 온 이 주상절리이다. 안내판의 사진에 우리가 모두 가봤던 와이오밍의 데블스타워(Devils Tower)와 캘리포니아의 데블스포스트파일(Devils Postpile) 사진이 모두 보이는데, 이 주상절리는 의외로 북부 오레곤 어딘가에서 잘라온 것이라고 되어 있었다. 운석을 만지고 있는 엄마와 엄마를 만지고 있는 딸... 영화 의 나비족처럼 서로의 어깨에 손을 올려서, 우주의 기운으로 하나가 된 모녀의 모습이다. 옛날에는 코끼리가 서있는 땅이 훨씬 넓으면서 그 주변에 풀과 나무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져 있었는데, 지금은 깔끔하게 정리되고 대신에 안내데스크가 들어선 모습이다. 이제 2층의 반대편 전시실들을 구경할 차례인데 문 닫을 시간이 다 되어 가니까 휘리릭 둘러보자~ 별도의 이용료가 있는 '살아 있는 나비관'은 좁은 밀폐된 공간에 들어가 날라다니는 나비를 구경하는 곳이라 코로나로 운영이 중단되었고, 그냥 유리벽 안에서 움직이는 커다란 거미 등과 곤충을 구경할 수 있는 '곤충 전시실'을 구경했다. 자연사박물관에 있는 것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미라 전시실'이 따로 만들어져 있어서 이집트 미라를 구경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뼈 전시실'을 둘러보는 것으로 1층과 2층의 대부분의 전시를 모두 구경한 셈이 되었다. 박물관이 큰 만큼 기념품점도 두 곳이 있는데, 여기 2층은 보석 및 광물과 관련된 기념품들을 살 수 있고, 아래 1층은 공룡과 기타 다른 동물들의 관련 상품들을 살 수 있도록 나누어 놓았다. 지하로 내려가서 뒷문 출구로 나가는 곳 옆에 모아이(Moai) 석상이 서있다. 영화 Night at the Museum 시리즈에 등장했던 그 껌을 좋아하는 "Dum Dum"을 실제로 본 것으로 생각했는데, 덤덤은 뉴욕의 미국자연사박물관(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을 배경으로 했던 1편에 나온 다른 모아이 석상이었고, 워싱턴을 배경으로 한 2편에서는 이 모아이 석상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뉴욕이라고 하니까, 올여름에는 뉴욕도 오래간만에 한 번 가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워싱턴DC 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 of Art)의 서관(West Building)에서 구경한 유명한 작품들 소개
지금으로부터 10여년전의 봄방학 워싱턴/나이아가라/뉴욕 여행에서 우리 가족은 처음 1박2일 동안에 워싱턴DC를 구경했었다. 그 때 둘쨋날에 먼저 자연사박물관, 항공우주박물관을 둘러보고 3번째로 국립미술관에 들어왔는데... 당시 여행기를 다시 읽어보니 (보시려면 클릭!), 다리가 아파서 그림 전시실은 거의 들어가지도 않고 건물과 조각정원만 겨우 둘러보고는 국회의사당으로 이동을 했었다. 이제 '우리동네 공짜 미술관'이 된 미국의 국립미술관! 아내와 지혜의 공통된 의견에 따라서 1월 2일 일요일에, 옛날에 하나도 제대로 구경을 못했던 그 곳을 찬찬히 둘러보기 위해 워싱턴DC로 차를 몰았다. 자동차를 가지고 워싱턴DC의 내셔널몰을 방문하면 거의 길가의 빈자리를 찾아서 주차를 해야한다. 안내판을 간단히 설명하면 일단 월~금요일의 출퇴근 시간에는 주차가 안되고, 그 외 주중 낮시간과 토요일에는 (글자가 지워졌는데) 2시간까지, 월~토요일 저녁시간에는 3시간반까지 유료주차가 가능한데, 제일 아래 연두색 판에 안내된 것과 같이 모바일앱으로 주차비 결제를 해야한다. 그러면 오늘같은 일요일은? 빈 자리만 찾는다면 주차비도 안 내고 무한정 주차가 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 가능한 매주 일요일은 워싱턴DC의 박물관/미술관들 하나씩 '격파'하는 날로 정하기로 했다.^^ 우리의 첫번째 격파 대상이 된 미국의 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 of Art)은 제일 동쪽의 조각정원(Sculpture), 뒤로 보이는 서관(West Building)과 그 동쪽의 동관(East Building)의 3부분으로 이루어지는데, 동서로 그 전체 길이는 무려 700 m가 넘는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클릭) 3부분 중에서 최초로 1937년에 공사가 시작되어 1940년에 문을 연 웨스트빌딩의 뒤쪽 출입구로 들어가면 1층인 지상층(Ground Floor)으로 연결된다. 내셔널몰의 앞쪽도 거의 같은 모습이지만 큰 계단이 있어서 출입구가 바로 2층인 주층(Main Floor)으로 연결되는 차이점이 있다. 입구에서 직원에게 꼭 봐야할 그림들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아내의 모습인데, 손가락으로 위를 찌르고 있는 이유는 위쪽의 Main Floor로 올라가야 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파란색 가이드맵에 그려진 미술관의 아래 지도를 가지고 이 날 둘러본 곳들에 대해서 소개를 해보자~ 이 복잡한 지도가 한 번에 이해되지 않아도 걱정하지 마시기를... 이 날 우리는 왼쪽 서관의 Main Floor와 오른쪽의 동관을 둘 다 구경했는데, 이 포스팅에서는 서관만 소개한다. 전시된 현대미술 작품들처럼 건물도 이해하기 어렵게 만들어진 동관은 추후 별도의 포스팅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그런데 조각작품들이 주로 있는 서관 Ground Floor의 전시실들은 들어가 보지도 못했기 때문에 완전한 격파(?)를 위해서는 다시 또 방문해야 한다. 주층으로 올라와서 중앙 로툰다(Rotunda)의 까만색 대리석 기둥들과 그 중앙의 머큐리(Mercury) 동상이 서있는 분수를 보니까, 옛날 여기에 와봤던 기억이 푸드득 떠올랐다. 분수 주변은 연말연시를 맞아 포인세티아를 심어 놓아서 달라보이는 것은 당연한데, 10년전 사진을 보면 동상이 까맣고 미술관 소개에도 청동(bronze)으로 만들었다고 되어 있지만, 지금은 황금색으로 보이는 것은 왜일까? 그냥 청동 조각을 잘 닦아놔서 금색으로 보이는건지, 아니면 그 사이에 정말로 황금으로 도금을 한 것인지...? 궁금증은 뒤로 하고, 1번 전시실부터 차례로 모든 방을 돌아보겠다는 각오로 미술품 관람을 시작한다. 영어 작품명을 클릭하면 미술관 홈페이지의 해당 사이트로 연결되어 원본 그림을 크게 보실 수 있기 때문에, 불필요하게 그림만 사진에 꽉 차게 찍어서 올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날 우리 가족이 꼽은 최고의 작품 하나만 예외로 아래에 사진으로 크게 보여드릴 예정이니 기대하시라~ 지금 6번 전시실에 있는 긴머리의 두 여인은, 미국에 있는 유일한 레오나르도다빈치(Leonardo da Vinci)의 유화인 Ginevra de' Benci 그림을 보고 있다. 이 그림은 특이하게 전시실 가운데 투명한 보호상자 안에 들어가 있는데, 이렇게 캔버스의 뒷면에도 간단한 그림과 함께 글씨가 씌여있기 때문이다. 위의 그림 속 여인을 보면 당연히 파리 루브르에 전시되어 있는 모나리자가 떠오를 수 밖에 없는데, 1963년에 진짜 모나리자를 프랑스에서 가지고 와서 여기 미국 국립미술관에서 특별전시를 한 적도 있다고 한다. 20번 전시실에는 레오나르도, 미켈란젤로와 함께 르네상스의 3대 거장이라는 라파엘(Raphael)의 그림이 여러 점 걸려있는데, 아내와 지혜가 동그란 화폭의 The Alba Madonna 그림을 감상하고 있다. 사실 미국땅에 딱 하나밖에 없다는 레오나르도의 그림을 보고 났더니, 여러 점이 걸려있는 라파엘의 그림은 눈에 잘 안들어 오고, 이사 온 집의 리모델링 공사를 앞둔 위기주부는 이 미술관의 럭셔리한 원목 마룻바닥에 더 눈이 갔다.^^ 서쪽 정원 광장에 있는 백조와 놀고있는 천사들의 모습을 조각한 Cherubs Playing with a Swan 분수대를 배경으로 방문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옛날에 방문했을 때 이 앞에서 우리도 사진을 찍으면서 아픈 다리를 쉬었던 기록이 새록새록하다. 다시 유럽회화 전시실로 들어오니 이번에는 바닥뿐만 아니라 벽도 원목으로 마감을 해놓았다! (계속 그림은 안 보고 미술관 인테리어만^^) 수 십곳의 전시실에 가득 걸린 15~18세기의 유럽회화들 중에서 가장 위기주부의 시선을 끈 작품은 바로... 50번 전시실에 특별하게 걸려있는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퍼미어(Johannes Vermeer)의 작품 3점이었다. 왼쪽부터 Girl with the Red Hat, A Lady Writing, 그리고 퍼미어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Girl with a Flute 그림이다. 국립미술관은 Woman Holding a Balance 그림까지 총 4점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현재 독일에서 해외전시 중이란다. 퍼미어(Vermeer)라는 화가의 이름은 잘 모르시는 분이라도, 영화로도 제작된 그림 는 들어보셨을 텐데, 블로그 이웃이신 요세미티님의 퍼미어에 관한 해박하신 글들을 클릭해서 보시면 이해에 도움이 되실 것이다. 그렇게 절반의 전시실을 둘러보고 다시 중앙 로툰다로 돌아왔다. 이 까만 기둥들은 라스베가스처럼 가짜가 아니라 진짜 대리석을 깍아서 만든 것인데, 도대체 이 큰 돌덩어리 하나를 어디서 가지고 와서 어떻게 깍아서 세웠는지가 참 궁금하다. "자, 이제 또 어느 전시실을 꼭 가봐야 하나?" 18~19세기 프랑스와 영국의 회화 및 조각 작품이 있는 어느 전시실의 편안한 소파에 앉아 쉬며 지도를 보고있다. 잠시 복도를 지나가는데 미술책에서보다 역사책에 더 많이 나오는 The Emperor Napoleon in His Study at the Tuileries 그림이 통로 너머로 보였다. "나폴레옹, 안녕하세요~" 미국회화 전시실에서 미국의 1~3대 대통령의 초상화를 자세히 보고있는 지혜의 모습이다. 가운데가 이 3명 중에서는 가장 존재감이 없는 제2대 대통령인 존 애덤스(John Adams)인데, 소위 역사상 '세계 최초의 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동쪽 정원 광장에는 Cherubs Playing with a Lyre 조각의 분수대가 있는데, 반대편 서쪽과 같이 아기천사의 조각이지만 조각가는 다른 것으로 홈페이지에 설명이 나와있다. 72~79번의 특별전시실은 이 때는 문을 열지 않았고, 이제 여기 국립미술관에서 가장 유명하고 인기있는 그림들이 모여있는 인상파(Impessionism) 전시실로 들어가 보자~ 85번 전시실의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왼쪽의 Woman with a Parasol - Madame Monet and Her Son 그림을 포함해 사진의 4점이 모두 모네의 작품인데, 연꽃이 등장하는 The Japanese Footbridge 그림은 남자가 바짝 붙어서 사진을 찍고 있어서 잘 보이지 않는다. 그 옆의 84번 전시실에는 폴 세잔(Paul Cézanne)의 작품만 12점이 가득 걸려있고, 저 안쪽의 83번 전시실로 들어가면... 한쪽 벽면에 1889년의 자화상 Self-Portrait 그림을 포함해서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작품만 6점이 걸려있다. 앞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이 날 우리 가족의 미국 국립미술관 방문에서 '최고의 작품(?)'으로 꼽은 그림이 여기 제일 왼쪽에 작게 걸려있으니... 유일하게 그림만 꽉 차게 찍은 사진으로 소개하는 Roulin's Baby 그림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고흐의 이웃이자 모델로 자주 등장한 우체부 Joseph Roulin의 아기라고 하는데, 통통한 아기가 귀엽기도 하고 왜 피부색이 슈렉처럼 녹색일까 궁금해서 한 참을 쳐다봤다. (포스팅을 쓰면서 찾아보니 암스테르담의 반고흐 미술관에 피부가 살색으로 그려진 똑같은 작품이 또 있는 것으로 봐서, 아마도 이 작품은 붉은 물감이 부족해서 그리다가 포기한 미완성의 작품이 아닐까?) 미국 국립미술관 서관 관람의 마지막 작품으로 소개하는 것은 모네가 시시각각 변하는 빛과 색깔을 표현하기 위해 30점이나 같은 위치에서 그렸다는 루앙 대성당의 모습이다. 왼쪽이 햇살이 비추는 Rouen Cathedral, West Façade, Sunlight, 오른쪽 Rouen Cathedral, West Façade 그림은 설명은 없지만 아마도 햇살이 건물 위쪽을 막 비추는 이른 아침의 순간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상으로 주층(Main Floor)의 전시실을 모두 둘러보고, 뒤쪽 계단을 통해서 우리가 들어왔던 아래쪽 지상층(Ground Floor)으로 다시 내려가서는, 안내데스크 뒤쪽에 있는 여기 가든카페(Garden Cafe)에서 커피와 빵으로 간식을 먹으며 우아한 휴식을 취했다. 거기서 동관쪽으로 걸어가는 길에는 그냥 '기념품가게'라고 부르기에는 미안한, 고급 백화점처럼 상품을 진열해놓은 '샵(Shop)'이 좌우로 만들어져 있어서, 도저히 그냥 지나갈 수가 없어 한 참을 구경했다. "방문기념 티셔츠를 이렇게 마네킹에 입혀놓고, 쇼윈도처럼 보여주는 기념품 가게를 내가 다른 곳에서 본 적이 있었던가?" 또 기념품을 사면 담아주는 저 종이가방 조차도 색깔 선택과 디자인이 얼마나 고급스럽던지... 만약 비행기를 타고 힘들게 여행으로 왔다면 뭐라도 하나 샀을텐데, 그냥 우리 동네 미술관이니까 필요하면 다시 사러오면 된다고 설득하면서 무사히 지나갔다. 샵이 끝나면 미술관의 역사를 보여주는 흑백사진들이 걸려있는 복도가 나오고, 그 끝에 현대미술관인 동관 건물이 출입구 밖으로 보인다. 하지만 10여년 전처럼 몰라서 건물 밖으로 그냥 나간 것이 아니라, 지하로 내려가서 다른 큰 카페와 미술작품을 통과해서 편리하게 이동을 했는데, 난해한 현대미술 작품들이 또 가득한 동관의 이야기는 별도의 포스팅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