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본 영화계 고유의 장르, 청춘(성장)드라마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종종 남들과 대화를 할때, 일본의 그런 장르의 영화들을 거론할때마다 모두 싸잡아 불만스러운 말을 자주 내뱉곤했는데, 그럴때 나는 "<조제, 호랑이, 물고기들> 따위의(혹은 류의)..." 라는 표현을 무의식중에 자주 써왔다. 그런데 정작 내가 이 영화를 본 건 이전까지 단 한번, 2006년의 겨울이었다. 그리고 부끄럽게도, 이후 줄곧 나는 이 영화를 여타의 다른 일본의 청춘 드라마들을 모두 싸잡아 힐난할 때마다 남용해왔던 것이다. 이 영화를 본 지 무려 10년이 지났지만 그때 한 번의 경험이 몹시 불쾌했었기 때문이다. 영화평론가나 기자가 아니기 때문에, 나는 세상의 모든 영화를 즐기는 관객들과 마찬가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