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By 하늘 정원 | 2017년 11월 16일 |
조제는 항상 외톨이였다.가끔, 할머니가 끌어주는 유모어차에 몸을 싣고 산책을 나오는 것이세상 구경이 전부인 그녀는 누군가가 버린 책들을 주워다 읽으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조제는 그 책들 중에서도 프랑수와즈 사강의 '한 달후 일 년후'라는 소설을 가장 좋아했다.자신의 진짜이름 쿠미코대신, 소설속 주인공의 이름인 조제로 불리기를 원했다. 소설속의 조제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다시 혼자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다.쿠미코가 그런 조제의 이름으로 불리기를 원한 까닭은조제처럼 이별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몸이 불편한 자신의 처지때문에 언제든지 혼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그녀는조제를 통해 혼자라도 외롭지 않을 자신을 꿈꿨을지도 모른다. 그런 조제의 삶속으로 츠네오라는 사람
자객 섭은낭 - 올바른 판단력 갖춘 개인의 중요성
By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 2016년 2월 8일 |
※ 본 포스팅은 ‘자객 섭은낭’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5세부터 13년 간 자객으로 키워진 은낭(서기 분)은 스승인 여도사(허방의 분)로부터 위박의 절도사 계안(장첸 분)을 암살할 것을 지시받습니다. 은낭은 정혼 상대였으며 어린 시절부터 사랑했던 계안을 차마 죽이지 못합니다. 대중적 오락 영화 아니다 8세기 말 중국 당대를 배경으로 한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자객 섭은낭’은 과거 사랑했던 남자를 죽여야 하는 명령을 받은 여성 자객의 갈등을 묘사하는 무협 영화입니다. 화면비가 4:3이며 작품 제목이 제시되기 전 서두의 장면은 흑백 영상입니다. 흑백 영화, 혹은 더 거슬러 올라가 수묵화에 대한 경의가 드러납니다. 제목이 제시된 뒤에야 쨍한 영상의 컬러로 전환됩니다. 허우 샤오
츠마부키 사토시X와타나베 켄, SP 일드 <살아 있는 모든 것> 시한부 환자와 담당의가 떠난 여행의 끝에는?
By 라미의 멀티 뮤지엄 | 2024년 2월 29일 |
우행록 | 3번의 충격, 당신의 일상이 무너진다.
By 덕후 | 2018년 1월 31일 |
나오키상 후보로 선출된 투쿠이 토쿠로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미궁 속에 빠진 1년 전의 일가 참살 사건의 진상을 주간지 기자인 타나카 타케시 (츠마부키 사토시)가 관계자들의 증언을 들어가며 사건을 쫓는다. 이 영화는 폴란드 국립 영화 대학에서 연출을 전공한 이시카와 케이의 장편 데뷔작이다. 버스 승객의 표정을 빠른 속도로 훑으며 시작한 영화는 종래의 일본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침울함이 돋보이는 색조의 화면으로 관객을 매료시킨다. 영화는 시종 무표정한 다나카의 취재와 탐색, 그리고 육아 포기로 체포된 미혼모의 여동생 미츠코 (미츠시마 히카리)의 독백이라는 두 개의 초점을 가진 화법으로 일관하고 있다. 다나카가 동료나 동급생들을 찾아다니면서 피해자 부부가 서로 갖고 있는 이면의 얼굴과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