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영화 시대의 빅 스타, 어쩌면 영화 역사에서 가장 최초의 월드 스타였을 채플린 본인의 유언과도 같은 영화. 이미 그것이 중론이고 나도 그에 동의하지만, 아니 참 아름다우면서도 너무 쓸쓸한 평가다. 조금 부드럽게 말하자면, 완전히 소멸되어버린 무성영화에 대한, 그리고 같이 사라져가는 옛 동료들의 뒤안길에 바치는 위로 쯤으로 해두고 싶다. 전작에서 쌓인 독기를 모두 뿜어낸 듯한 채플린은 다시금 페이소스 짙은 로맨티스트를 연기한다. 이전의 캐릭터들과 차이가 있다면, 여기서의 늙은 광대에게는 더 이상 굶주림과 욕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 시대를 풍미한 기억을 가진 늙은 광대 킬베로, 모진 삶을 견뎌내고 인생의 중요한 무언가를 깨달은 노인에게는 이제 다음 세대에게 남길 따뜻한 조언과 양보만이 남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