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터키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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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 매드 대소동 It's A Mad Mad Mad Mad World (1963)

멧가비|2021년 11월 24일

"나의 보물이 거기에 있다"고 선언해 대해적시대를 개막한 해적왕처럼, 어느 노인이 돈가방의 소재를 유언으로 남겨 정신 나간 빅레이스를 반강제 개최해버리고 만다. 전설의 비보를 노린 해적들처럼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각자 자동차를 타고 보물로 향한다. 자동차 크기를 점점 키우는 산업적 변혁기였던 미국 60년대에 나올 법한 이야기가 나온 거지. 어딘가에 보상이 숨겨져 있는데 그에 이르는 힌트는 추상적이고, 보상 분배에 관해서 경쟁자들과는 합의점을 찾을 수가 없다. 그렇다면 독식을 노리는 불나방들이 필연적으로 출현한다. 이 영화에서 레이스가 열리는 논리가 그렇다. 배신, 협잡쇼라고 불러도 좋을 한국의 대표 코미디 TV쇼인 [런닝맨]의 정신적 조상은 엉뚱하게도 60년대 헐리웃 코미디 영화였단 말인가. 현 시대

라임라이트 Limelight (1952)

멧가비|2021년 11월 22일

무성영화 시대의 빅 스타, 어쩌면 영화 역사에서 가장 최초의 월드 스타였을 채플린 본인의 유언과도 같은 영화. 이미 그것이 중론이고 나도 그에 동의하지만, 아니 참 아름다우면서도 너무 쓸쓸한 평가다. 조금 부드럽게 말하자면, 완전히 소멸되어버린 무성영화에 대한, 그리고 같이 사라져가는 옛 동료들의 뒤안길에 바치는 위로 쯤으로 해두고 싶다. 전작에서 쌓인 독기를 모두 뿜어낸 듯한 채플린은 다시금 페이소스 짙은 로맨티스트를 연기한다. 이전의 캐릭터들과 차이가 있다면, 여기서의 늙은 광대에게는 더 이상 굶주림과 욕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 시대를 풍미한 기억을 가진 늙은 광대 킬베로, 모진 삶을 견뎌내고 인생의 중요한 무언가를 깨달은 노인에게는 이제 다음 세대에게 남길 따뜻한 조언과 양보만이 남은

버스터 키튼의 "제너럴" DVD 를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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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난 뭐했나......|2019년 7월 23일

이 영화는 정말 궁금한데 지금까지 마루고 있었습니다. 이제야 사게 되었죠. 솔직키 케이스는 좀 멋지긴 하더군요. 이런 영화가 다 그렇듯이, 어딘가 미묘한 뒷면 표기 입니다. 디스크는 정말;;; 뭐, 그렇습니다. 본편이 궁금해서 산 거니까요.

선셋 대로 Sunset Boulevard (1950)

멧가비|2018년 11월 27일

그건 사랑이었을까. '노마'가 '조'에게 그토록 집착했던 건 그의 말처럼 정말 사랑이었을까. 혹은 죽은 애완 침팬지를 대신할 말 하는 액세서리가 필요했던 걸까. 아니면 안 팔리는 작가라도 헐리웃 비즈니스와 희미하게는 연결고리가 있는 사람을 곁에 둠으로써, 미이라처럼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자신의 옛 영광에 수분을 공급할 요량이었던 건 아닐까. '베티'는 '조'를 사랑했을까. 무생물, 무형물에 대한 보상 없는 열정이 가끔 그것을 떠올리게 하는 어떠한 사람에게로 향하기도 하듯, 베티가 꿈꾸는 이상적인 작가주의에 조가 가장 근접했을 뿐이진 않을까. 헐리웃 비즈니스에 이제 막 입성한 신출내기에게, 성실하고 안전한 약혼자 대신 즐기는 밀회의 스릴이 필요했던 건 혹시 아닐까. '조'는 '베티'를 사랑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