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삿말 '오하요(お早よう)'. 이 간결하면서도 일상적인 인사는 이웃, 즉 타자와의 관계를 시작하는 신호탄이자 어제로부터 이어져 오는 관계의 연속성을, "오늘도 우리는 어제와 같은 관계이지요" 하며 확인-점검하는 의식이다. 영화는 가지런히 놓인 이웃집들을 배경으로 삼으며, 이야기는 가가호호를 넘나들며 말에서 말로 넘어가는 이웃들의 일상이다. 영화 속 이웃들은 아침에 오하요 인삿말을 교환하고 점심에 뒤에서 수근거리며 저녁밥 차릴 무렵에 화해한다. 이웃이라는 형태로 표현되는 타자와의 관계는 결국 말로 시작해서 말로 끝나는 것이다. 이웃이라는 타인의 공간, 그 사이의 벽이 보이지 않는 듯 넘나드는 "아이들"이라는 존재가 있다. 이웃이라는 이름으로 정의되는 저 우주 안에 속해있지만, 그 안에서도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