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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라이트 City Lights (1931)

멧가비|2021년 11월 20일

도시의 위정자들은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동상 앞에서 자신들의 형편을 자축하지만 같은 프레임 안에서 떠돌이(The Tramp)는 등 대고 맘 편히 누워 잘 곳 하나 갖지 못한 채 도시의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으며 쫓겨난다. 높으신 분들이여, 당신들이 뻑적지근하게 자축하는 그 도시의 풍요는 대체 누굴 위한 것인지요. 떠돌이 혹은 부랑자라 불리우는 하나의 캐릭터로 수십년, 이제서야 드디어 떠돌이에 대한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 이 영화는 첫 씬부터 문제 하나를 툭 던지고 시작한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처럼 채플린은 '유나이티드 아티스트' 설립 이후, [황금광 시대]에 이어서 또 한 번 떠돌이 캐릭터와 함께 장편 영화로 돌아온다. 제목이 중요한 영화이기도 하다. 여기서의 떠돌이에게는 세 가지의 빛이 있다. "눈

툭툭남 Mr. Flip (1909)

멧가비|2021년 11월 18일

아주 간단한 플롯. 주인공 미스터 플립(툭! 치는 의성어)은 식료품점, 미용실 등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여직원들의 얼굴을 툭툭 건드리는 장난을 친다. 요즘 식으로 간단히 말하자면 진상이요 성추행범인 셈이다. 매번 성추행을 일삼다가 매번 혼쭐 나고 쫓겨나는데도 도무지 그 짓을 멈추질 않는다. 결국 마지막 술집 여직원에 의해 얼굴에 파이를 맞고 끝. 시나리오라는 개념이 존재하지도 않은 시절의 시시한 개그만이 반복되는 이 짧은 영화가 중요한 이유. 남성성에 순종하지 않고 저항하는 여성상들을 묘사했다는 점. 그리고 'Pie in the Face'라고 하는, 서구 코미디 장르에서 사실은 굉장히 중요한 소재를 처음으로 사용한 영화라는 점이다. 간단하게 Pieing이라고도 하는 이 행위, 주로 둥근 종이 접시

[DOS] 프레디의 서커스 (Fiendish Freddy's Big Top O'Fun.1989)

뿌리의 이글루스|2021년 2월 20일

1989년에 ‘Gray Matter’에서 개발, ‘Mindscape’에서 AMIGA, Amstrad CPC, Atari ST, Commodore 64, MS-DOS, ZX-Spectrum용으로 만든 코미디 스포츠 게임. 원제는 ‘Fiendish Freddy's Big Top O'Fun(핀디시 프레디즈 빅 탑 오 펀)’. 한국 컴퓨터 학원 시대 때는 ‘프레디의 서커스’란 제목으로 잘 알려졌다. 내용은 서커스 단장 ‘타이트워드’가 부패한 사업가 ‘I.M’한테 1만 달러의 빚을 지고 빚 독촉을 받게 되는데, 그게 실은 서커스 부지를 철거하고 고급 호텔을 세우려는 I,M의 비열한 책략이었고. 보다 못한 ‘링마스터’가 서커스를 구하기 위해 6가지 이벤트를 열어 모금을 받으려고 하자, I,M의 자신의

패왕화와 강시 소동 (关人鬼事.1991)

뿌리의 이글루스|2019년 3월 6일

1991년에 홍콩에서 ‘이초준’ 감독이 만든 강시(?) 영화. 원제는 ‘관인귀사(关人鬼事)’. 또 다른 제목은 ‘패왕화우귀(霸王花遇鬼)’. 한국 비디오판 제목은 ‘패왕화와 강시 소동’이다. 내용은 청나라 시대 때 황제에게 오해를 사서 억울하게 처형당한 내시 ‘증창’의 시체가 안치된 무덤에서 도굴범 일당이 시체의 입에 박혀 있는 ‘징벽주’라는 보물을 훔쳐내 중국의 문화재를 빼돌려 외국인에게 팔아치우는 홍콩의 밀수 조직 보스 ‘양위’에게 넘기고. 홍콩 경찰청의 ‘왕혜선’ 반장이 이끄는 특수반이 양위의 조직을 조사하던 중. 징벽주를 소유한 사람들 눈앞에 내시의 귀신이 나타나 사람들이 죽어나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예스마담 시리즈가 인기를 끌 때 거기에 편승해서 나온 작품으로 여자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