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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포기버블

DID U MISS ME ?|2021년 12월 17일

그동안 살아왔던 생의 절반이라 할 수 있을 20여년의 세월. 그 긴 세월을 감옥 안에 개어두고 나온 여자. 오랜만의 사회 복귀인 만큼, 그녀 앞에 놓여진 생의 임무들은 직설적이고 때론 가혹하기 까지 하다. 전과가 있으니 원하던 직업 구해 입에 풀칠 하기도 어렵고, 나름 얻은 잠자리는 불편한 데다 불안하다. 여기에 한꺼풀 더 벗겨야만 드러날 과거의 진실. 과연 그녀에게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스포기버블! 결론부터 말하면 그 과거의 미스테리가 잘 끌어가던 영화 전체를 붙잡고 추락한 모양새다. 중반부까지는, 경찰 살해 전과가 있는 여성으로서 주인공의 험난한 세상살이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 '재미'라고 표현하니 좀 그렇지만, 꽤 집중이 잘 되었고 또 영화의 호소력도 나름 높았다는 말. 갈

스탠바이, 웬디, 2017

DID U MISS ME ?|2021년 12월 12일

자폐증을 앓고 있는 소녀가 신작 시나리오 공모전에 자기 글을 내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앤젤레스로 향한다는 이야기. 소녀 웬디의 그 대장정과 그녀가 좋아하는 시리즈의 정신은 진진하게 공명한다. 웬디가 말고 를 더 좋아했다면, 아마 그녀의 이야기는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나로서는 좋아해 마지않는 시리즈지만, 결국 의 핵심은 그거잖아. 선택된 영웅이 우주를 구한다는 거. 가 그에 살짝 반기를 들기는 했었지만, 곧바로 뒤따라 나온 막내 에 의해 뒷통수 맞고 부인되어 쪼그라들었으니... 하여튼. 그에 비해

러브 하드

DID U MISS ME ?|2021년 12월 11일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한철 장사 한 번 해보겠다는 심보? 이해한다. 자유 시장에서 뭘 못해. 여기에 요즘 할리우드 주류의 새 정책 기조가 되어가고 있는 듯한 정치적 올바름의 물결도 한 번 끼얹어보겠다는 투지? 아-, 영화 속 주인공과 같은 피부색을 가진 동양인 관객으로서 이해 못해줄 게 뭐가 있겠어. 고로 이 영화에 대해 이해 못 해줄 것은 단 하나 뿐이다. 더럽게 재미가 없다는 것, 딱 그거 하나. 영화는 2020년대 현재를 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지금까지의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백인과 흑인 주인공들은 이미 많이 만나봤잖아? 그래서 이번엔 동양인 주인공을 준비해봤어!-라는 느낌부터, 데이트 어플을 통한 짧고 굵은 만남의 썰들, SNS와 페이스 타임, 본편 바깥의 취향들을 메타적으로 끌어와

엔칸토 - 마법의 세계

DID U MISS ME ?|2021년 12월 9일

떠올려보자. 가족 친지 여러분이 다 모인 명절날, 잘난체 하고 또 실제로 잘난 친척과 사촌들 사이에 멍하니 앉아있는 평범한 당신을. 잘난 그들끼리는 명문대 입학과 대기업 입사, 결혼 등을 서로 축하하고 있다. 그 때 그걸 멀찍이서 보고만 있는 평범한 나, 그리고 평범한 당신들의 기분은 과연 어떨까? 는 그러한 현실적 공포를 잘 묘사 해낸다. 그런데 가 무섭게 한 벌 더 나아가는 지점은, 그 친지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알고보니 오늘부터 우리 모두 대가족을 이뤄 같은 지붕 아래서 함께 살아갈 거라는 것이다. 이것보다 더한 공포가 과연 우리네 삶에 또 있을까. 스포의 세계! 나는 언제나 스스로가 부족하다 생각해 그 안으로 무너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