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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6 posts앵무새 죽이기, 1962
한국 전쟁이 끝난지 채 10년이 되지 않았던 해, 저멀리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는 가 개봉되었다. 동명의 원작 소설로 치면 그 출판이 1960년이니, 10년이 뭐야 전쟁 7년 뒤에 만들어진 이야기인 거지. 우리가 우리와 닮은 얼굴을 한 이웃들과 전쟁을 벌이며 동족상잔의 비극을 온몸으로 불사르고 체감할 때에, 미국에선 그들 안의 이웃을 돕고 보듬는 이야기를 함으로써 인류애의 꽃을 피워냈다. 허나 역사는 돌고 돈다고, 현재의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종차별과 범죄를 떠올려보면 그 미국 또한 마냥 선진국이라 부르기 민망하고 영 낭패스러운 게 현실. 정의로운 변호사 주인공이 등장하고 영화의 후반부 모든 사건을 마무리할 수 있는 법정 장면이 존재함에도 끝내는 그 주인공 측이 패배한다는
피노키오
1940년작 에서, 나무로 만든 꼭두각시 인형 피노키오는 '진짜 사람', '진짜 소년'이 되고자 욕망으로 뒤덮힌 어른들의 세계를 모험했었다. 그로부터 어언 8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 시대의 피노키오는 어떻게 되었는가. 그의 모습은 더욱 더 '진짜' 같아 졌으나, 끝끝내 그토록 원하던 '영혼'은 결국 얻지 못한 듯하다. 오히려 영혼을 잃어버린 듯한, 영혼 없는 리메이크. 근데 그 감독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로버트 저멕키스라서 더 답 없다. 기술력으로 가타부타할 상황은 애저녁에 지났다고 본다. 작품 자체는 밋밋했지만, 디즈니는 이미 을 통해 진짜 사자까지도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해낸 스튜디오다. 그런 와중에 어찌 나무 인형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할까. 고로
피노키오, 1940
세상물정 모르는 꼬마 소년이 여러 어른들을 통해 혹독한 사회 생활을 하게 되면서 끝내는 세상물정을 대충이나마 알아가는 이야기. 그리고 그 어질어질한 세상물정의 주된 동력은 역시 '돈'이었다. 아닌 게 아니라, 극중에서 피노키오를 괴롭히는 건 모두 어른들이고 그중에서도 특히 돈에 찌든 어른들이다. 이름대로 정직하진 않은 어니스트 존과 기디온 콤비는 살아움직이는 나무 소년 피노키오를 극단에 팔아 거하게 한 몫 챙기려 한다. 이같은 태도는 이후 피노키오를 마부에게 2차 판매할 때도 이어지고. 콤비에게 피노키오를 신품으로 처음 샀던 극단주 스트롬볼리 또한 돈에 미쳐 아동 학대와 감금을 당연시여겼던 악한이며, 겨우 탈출한 피노키오를 중고품으로누가 썼으면 어쨌든 중고 다시 산 마부 역시 돈을 위해 당나귀들을 양
지구 vs 비행접시, 1956
과 , 가 크리쳐 영화의 고전으로써 현대 영화에 영향을 끼친 작품들이라면, 는 같은 의미에서 현대의 여러 외계인 침공 영화들에 전범이 되어준 영화 되시겠다. 이걸 고예산으로 밀어붙인 게 롤랜드 에머리히의 인 거고, 또는 설정만 유지한채 완전 반대의 방향으로 비틀어 버린 게 팀 버튼의 일 것. 그리고 이 영화의 영향을 받은 외계인 침공 영화들은 비단 이 두 편만이 아닐 거고. 제작되고 개봉된 당시의 상황 때문에 항상 제 2차 세계대전의 여파와 냉전 시대 돌입에 대한 영화적 코멘트라 설명되는 작품이다. 그렇듯 이미 그쪽 방향으로는 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