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업계가 다시 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사전 기획이나 프리 프로덕션 단계가 더욱 치밀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대본 집필이 그렇습니다. 90년대 초반에는 드라마를 편성하고 배우를 캐스팅하는데 대본이 필요 없었습니다. 줄거리와 등장인물을 소개한 시놉시스로 편성이 되었고, 그것으로 캐스팅할 수 있었으며, 이미 출연 확정된 배우들과 연습실에서 처음 나온 대본을 읽곤 했습니다. 2000년대가 시작되면서 배우들이 캐스팅 전에 대본을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드라마를 편성하고, 배우를 캐스팅하려면 최소한 시놉시스에 대본 2회 분은 쥐고 있어야 합니다. (솔직히 두 권 만으로는 좋은 캐스팅하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최근 그 경향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제 대본 10권은 써 놔야 합니다. 그런데 이 변화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