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가 잡지 ‘뽀빠이’에 연재하던 T셔츠에 관한 글을 모은 에세이 타이틀은 ‘무라카미 T’다. 시부야에서 치즈를 제조하는 ‘시부야 치즈 공방’을 운영하는 후카가와 신지는 모짤렐라에 반해 이탈리아에서 수행을 했고, 그가 운영하는 회사 이름은 ‘주식회사 노비루(伸びる, 늘어나다)’다. 인스타그램이 EC 시장에 거물처럼 등장해버린 지금, 일본엔 좋아요를 의미하는 ‘주식회사 이이네(いいね)’란 회사가 있고, 이쯤 되면 일본의 그 말, 일본어는 좀 부럽기만 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 ‘어느 가족’의 대사 ‘상처는 언젠가 인연이 된다’는 말도, 고작 한 자 차이의 키즈(キズ)와 키즈나(キズナ)를 떠올리면 보다 자연스레 다가온다. 올림픽을 앞두고 재개발이 한창이던 도쿄, 코로나에 가로막혀 잠시 주춤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