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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DID U MISS ME ?|2021년 3월 6일

영화 속 모두가 말한다. 미나리는 어디서나 잘 자란다고. 신경쓰지 않고 냅두면, 자신이 알아서 뿌리를 내리고 물길을 찾고서 결국 자라난다고. 그러나 그건 미나리를 지켜보기만 한 이들의 관점일 뿐이다. 그럼 미나리 본인의 관점에서는? 그토록 알아서 잘 자라는 미나리는, 사실 그 이면의 엄청난 노력을 통해 자랐을 것이다. 알아서 잘 자란 게 아니라 충분히 힘들고 지쳤지만 그럼에도 각고의 노력 끝에 자랐을 것이다. 힘들여 뿌리를 내리고 멀리 뻗어 물길을 찾은 후에야 위로 더 높고 옆으로는 더 넓게 자라고 번졌을 것이다. 영화 는 바로 그 미나리의 관점에서 한 가족을 바라본 영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는 영화적인 톤과 일상적인 톤이 1980년대 아칸소 깡촌 속 한국인들 만큼이나 이질적

원더, 2017

DID U MISS ME ?|2021년 3월 3일

남들과 다른 외모로 태어나 한평생 그들의 눈총을 받고 살았던 아이의 학교 생존기. 착한 영화일 것이라는 예감은 들었지만 영화가 띄고 있는 챕터 구성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게 아주 적절한 선택이었던 것 같음. 남들과 다른 아이가 학교에 적응하게 된다는 미국 영화면 어느정도 갈 길이 뻔하게 보이잖아. 대충 어떤 장면 나올지도 다 예상되고. 근데 영화는 주인공 어기 뿐만이 아니라 그 주변에 있는 가족과 친구, 교사, 심지어는 강아지 까지도 굽어 살핀다. 그러다보니 가뜩이나 착했던 영화가, 더 착하게 보이는 경지에. 장애를 가졌지만 동시에 독특한 능력도 지닌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는 영화들이 지금까지 많았다. 그리고 그런 영화들은 대개 그 주인공 하나만을 집중적으로 다뤘지. 그렇게 되면 주인공 외 다

미래의 미라이, 2019

DID U MISS ME ?|2021년 3월 3일

호소다 마모루의 영화로써 들어있어야할 건 다 들어있다고 보면 된다. 판타지와 현실을 주인공이 넘나들며 그를통해 내적 성장을 이루어내게 된다는 이야기. 교복을 입은 여고생. 푸르른 하늘과 그를 배경삼아 천변만화하는 구름의 이미지. 강아지. 수인. 육아라는 힘든 과정과 부모가 된다는 것. 기타 등등. 이 정도면 감독의 인장이 쾅하고 제대로 박혀있음은 물론이다. 영화를 보기 전에, 설정이 정말 좋다고 생각했었다. 미래에서 다 커버린 여동생이, 아직 어린 과거의 오빠를 만난다니. 분명 호적으로는 오빠와 여동생 사이인데, 그냥 보면 누나와 남동생 사이처럼 보이는 둘. 게다가 그 여동생의 이름이 미라이, 그러니까 일본말로 '미래'라는 것도. 이야- 미래에서 온 여동생 미래가 자신 보다 훨씬 더 작은 오빠를 만나게

날씨의 아이, 2019

DID U MISS ME ?|2021년 2월 17일

신카이 마코토는 '간신히 닿은 말들'을 잘 표현해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전하지 못할 뻔했던 말들, 다소 늦었지만 그럼에도 분명하게 전달되는 마음들. 그래서 그의 영화들에서는 항상 거리감이 중요하게 표현되어 왔다. 단편이었던 는 엇갈린 시간차 속에서도 서로에게 말을 전하려 했던 어린 남녀의 이야기였고, 는 제목에서부터 시간과 그 거리감이 표현됐다. 그리고 에서 그게 펑하고 터졌지. 서로 다른 공간과 시간 속에서, 이름으로 대표되는 각자의 존재를 서로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발버둥쳤던 영화. 그렇다면 는 어떠한가. 에도 감독의 인장이 곳곳에 묻어난다. 누가 누가 더 잘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