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히어로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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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Batman (1989)
영화는 시처럼 함축적이다. 거리의 매춘부가 열 살 남짓한 꼬마에게 손을 내미는 도입부 장면은 도시의 타락을 아주 간단하면서도 효율적으로 설명한다. 어둡게 가라앉은 모습의 배트맨은 분노의 억제를, 조커의 화려한 분장과 쇼맨십은 광기의 발산을 시각적으로 말하려는 듯 하다. 그래서 영화는 이성과 논리 대신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와 감성으로 이해하면 좋다. 흔히 팀 버튼의 배트맨을 강박증 환자에 비유하곤 하는데, 알고보면 이 영화의 배트맨, 브루스 웨인은 생각보다 정상적인 모습이다. 꽤 적극적으로 연애 전선에 뛰어드는 데다가, 부모의 죽음에 대한 강박도 그 정도면 정상인 수준으로 보인다. 조커는 마치 아집으로 뭉친 미친 예술가처럼 묘사된다. 조커 가스로 제일 먼저 살해한 것은 유명한 모델들이며 그 다음

맨 오브 스틸 Man of Steel (2013)
이른바 '다크 나이트 삼부작'으로 고무된 워너는 새로 시작하는 슈퍼맨 프랜차이즈조차 놀란의 냄새를 풍기려는 이상한 야망을 불태우게 된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놀란이라는 육수에 살짝 샤브샤브한 이 영화. 우려와 달리 결과물은 꽤 성공적이다. '수퍼맨 리턴즈'의 실패 이후로 또 다시 침체됐던 슈퍼맨 프렌차이즈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은, 헨리 카빌 생긴 것 만큼이나 듬직한 새 영화. 크리스토퍼 놀란 특유의 톤 다운을 꽤 그럴싸하게 흉내낸다. 아무래도 놀란이 일부로나마 참여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할 수 있겠다. 새 영화이니만큼 뭔가 한 방을 보여줘야 하면서도 어쨌든 첫 영화라서 슈퍼맨의 기원을 다루긴 다뤄야하니 한정된 러닝 타임안에 좀 많이 때려 넣은 느낌이다. 급하고 벅차다. 전반부의 크립톤 시퀀스

수퍼맨 리턴즈 Superman Returns (2006)
리처드 도너의 클래식이 가졌던 낭만적인 분위기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세련되게 현대화 할 것들은 한 부분들의 밸런스가 좋다. 추락하는 비행기를 막아내는 장면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그러나 거기 까지. 슈퍼맨 캐릭터를 얼마나 후지게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과도 같다. 자기가 내팽개친 옛 연인에게 다른 남자가 생겼다고 질투한다. 그 옛 연인의 집을 훔쳐보는 데에 초능력을 사용한다. 그리고 이미 유부녀나 다름 없게 된 사람을 불러내 온갖 끼를 부린다. 여자 꼬실 땐 존나 멋진 척 하더니 중요한 순간엔 흙탕물에 뒹굴며 얻어터진다. 브라이언 싱어가 생각한 슈퍼맨이 이런 놈이면 시발 팬이라고 할 자격이나 있는 거냐. 그래놓고선 엉뚱한 방향으로 표출된 팬심. 도너의 영화를 그대로 따라가는 플롯. 후

슈퍼맨 Superman (1978)
가끔은 배우의 이미지 그 자체가 영화의 전부를 결정짓기도 한다. 아마 워너가 신뢰했던 건 진 해크먼과 말론 브란도였겠지만 영화의 시작부터 끝을 장악하는 건 크리스토퍼 리브의 존재감이었다. 심지어 점점 힘이 빠져가는 후속작들을 세 편이나 지탱한 것 또한 오로지 크리스토퍼 리브의 슈퍼맨 캐릭터 하나 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시대를 앞선 특수효과들이 선보이지만 영화에서 가장 뛰어난 특수효과는 그 또한 리브의 얼굴이다. 그리스 조각상과 같은 조형미도 일품이지만, 미세한 얼굴 근육의 연기만으로 클락 켄트와 슈퍼맨을 다른 사람처럼 보이게 하는 연기는 그 어떤 특수효과 이상이다. 이 영화의 리브에 대해서 만큼은, 그깟 안경 하나 썼다고 사람 구분을 못하냐는 잔소리는 할 수가 없다. 다른 어떤 슈퍼
![[일상] Eave 65와 목새 택타일 | 토프레 무접점 느낌 | 타건 영상 있음](https://img.zoomtrend.com/2026/06/07/1780838085-SE-77297eb3-90bf-43a7-9629-75fd8530e37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