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자

포스트: 4|아이템:소수자(3)
Tags

Posts

4 posts

2024년 한국 영화 중 가장 좋았던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사진은 권력이다|2025년 2월 16일|사진

LGBT 또는 퀴어 영화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굳이 보고 싶은 생각은 안 듭니다. 도 모르고 봐서 봤지 알고 봤으면 안 봤을 겁니다. 그럼에도 은 배우들과 1980년대 배경의 이탈리아 풍광 그리고 무엇보다 음악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럼에도 알고는 별로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장국영 양조위의 1998년 작인 도 안 봤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좀 다르면서도 비슷합니다. 다른 점은 게이가 주인공이지만 정면으로 다루기보다는 그들의 삶을 집중 조명하기보다는 성다수자 시선을 자연스럽게 섞은 독특한 시선이 꽤 좋은 영화네요. 소수자와 소수자가 동거를 하기 시작하다 영화 은 박상영 작가의 소설이 원작입니다. 이미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작품이기도 하죠. 이 원작 소설이 대단한 것이 한강, 황석영 작가에 이어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인터내셔널 부커상 후보에 올랐고 국제 더불린 문학상, 프랑스 메디치 상 후보에도 올랐습니다. 내가 퀴어 영화를 챙겨 보지 않은 이유는 2가지인데 하나는 불편함이고 또 하나는 항상 들어가는 내용이 비슷합니다. 소수자가 가지는 불안과 공포와 외로움에서 절규하는 내용들이 대부분이죠. 어둡고 습하고 처절합니다. 기분이 우울한 상태에서는 더욱 보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소설이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끈 이유는 이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아주 밝고 재미있게 담았습니다. 이점이 전 세계에서 열광을 하게 만드는 이유라고 하네요. 그럼 영화는 어떨까요? 꽤 재미있습니다. 퀴어 영화들 못 보는 분들은 질색팔색하는데  동성애 장면은 없는 건 아닌데 많이 담지도 거북스럽게 묘사하지도 않습니다. 꽤 웃깁니다. 뜬금없이 웃기는 장면이 많아서 풉하고 몇 번 웃었네요. 또한 화려하고 진솔하고 진실합니다. 보다 보면 그럴 수 있어라고 끄덕거리게 하는 장면도 많네요. 또한 멋진 대사도 꽤 있고요. 불어불문학과에 다니는 재희(김고은 분)와 흥수(노상현 분)는 같은 학과 같은 학번입니다. 둘은 공통점이 있는데 둘 다 아웃사이더입니다. 과에서 회식을 했는데 그 술집 근처에서 흥수가 남자 교수와 키스하는 걸 재희가 봅니다. 그러나 재희는 그 사실을 모른 척해줍니다. 재희는 과에서 걸래라는 소문이 쫙 퍼졌습니다. 이에 웃통을 까는 행동으로 한 방에 또라이가 됩니다. 재희는 클럽에 들락거리는 클럽 죽순이입니다. 집안이 좋아서 알바를 안 하고 자취를 하고 있고 유학까지 갔다 왔습니다. 반면 흥수는 집에서 나와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재희와 흥수는 서로를 위로하다가 함께 살게 됩니다. 이게 말이 되냐고 할 수 있지만 논리적으로는 말이 됩니다. 흥수는 게이이고 재희는 이성애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남녀 사이에 우정이 어디 있냐고 하죠. 실제로 우정이 쉽게 성립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게이와 이성애자라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재희와 흥수는 그렇게 동거를 시작합니다. 이 둘은 서로의 사랑을 응원하고 재희가 귀찮은 남자가 붙으면 흥수가 출동해서 남자친구 역할을 해줍니다. 반대로 흥수가 커밍아웃을 안 하고 숨어 사는 모습에 재희가 용기를 줍니다. "너가 너인게 약점이 될 수 있어?"나는 명언을 던져줍니다. 보면서 신기한 커플이다. 신기한 동거인이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왜 이 생각을 못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우정과 사랑 사이에 대한 소재를 이런 식으로 푸는 것이 무척 신선했습니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성소수자들의 모습을 가볍고 또는 너무 어둡게 담냐? 아닙니다. 진지함을 넘어서 한 발 더 나아갑니다. 퀴어 영화가 이렇게 웃길 수가 있나? 성소수자가 사이드킥으로 나오면 성에 관한 유머의 도구로 활용되거나 주인공을 빛내는 액세서리로만 활용하죠. 아니면 힘들고 고통받는 모습과 세상의 편견을 너무 고루하고 지루하고 뻔하게 담습니다. 그러나 원작 소설이 좋아서인지 전혀 어둡고 고루하고 습하지 않습니다. 매끈하고 묵직하면서도 웃깁니다. 특히 후반에 몇 번 속았다고 할 정도로 훅 들어오는 웃기면서도 슬픈 장면에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는 실제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고 할 정도로 좋네요. 물론 재희와 흥수 사이에 갈등도 있습니다. 이 동거 생활이 불법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남들에게 드러낼 수도 없습니다. 이 긴장감 속에서 영화는 두 아웃사이더의 우정을 진하게 담습니다. 그리고 후반 이 갈등은 매끈하게 봉합됩니다. 웃기는 대사도 꽤 많습니다. 이 두 사람이 22살에 만나서 30대 초반까지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회사원이 된 재희가 술자리에서 게이 이야기가 나오자 쏘아붙이고 나옵니다. 이때 한 남자 직원이 따라 나오면서 바래다주겠다고 하자 "남자들이 일찍 들어가야 여자들이 밤에 편하게 다니지 않겠어요"라는 말에 "천잰데"라는 말에 빵 터집니다. 영화의 톤이 이렇습니다. 묵직하면서도 가볍고 유쾌하면서도 진지합니다. 김고은과 노상현이라는 배우의 재발견 그리고 발견 김고은이야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입니다.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지만 동시에 연기도 참 잘합니다. 어떤 연기도 잘하는 배우로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됩니다. 노래도 엄청 잘하죠. 그럼에도 김고은은 김고은이다라고 할 정도로 뛰어난 연기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노상현이라는 배우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배우라고 느껴지네요. 드라마 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 배우 잘생긴 것도 있지만 연기도 엄청 잘하네요. 앞으로가 촉망받고 기대되고 챙겨봐야 할 정도로 연기 엄청 잘하네요. 이 노상현이라는 배우에 홀딱 반했습니다. 비록 영화가 손익분기점은 150만 명을 넘지 못하고 87만 명에서 멈췄지만 넷플릭스로 보면서 이런 영화인 줄 알았다면 영화관에서 볼 걸이라고 후회가 밀려오네요. 2024년에 나온 한국 영화 중 가장 신선하고 좋았던 영화 원작이 너무 좋아서 그런지 스토리가 모나지도 엄청 튀지도 억지도 없으면서도 깔끔하게 너무 잘 담았습니다. 연출의 힘도 크죠. 연출은 이언희 감독으로 와 등을 연출했습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이 압권입니다. 오랜만에 훈훈하고 아름다운 마무리를 잘 봤습니다. 또한 경찰서에서 서로를 증명하는 장면도 약간 오글거리지만 꽤 좋았습니다. 보면서 저 두 배우는 평생 절친으로 지내겠구나 할 정도로 두 배우의 케미가 참 좋네요. 그럼에도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이 영화의 소재 때문일 듯하네요. 퀴어 영화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독립 영화에서 많이 다루는 소재이지 이런 메이저 영화에서는 한국에서는 아직 부담스러워하는 시선이 많습니다.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것과 달리 한국에서는 아직까지는 다루기 어려운 소재입니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숨어 있는 명작이냐? 그건 아닙니다. 그냥 평균 이상으로 좋은 영화였을 뿐입니다. 2024년 본 한국 영화를 다 돌아봤는데 눈에 띈 영화는 가 좀 볼만하고 다른 영화들은 다 별로였던 보기 드문 해였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가 군계이학처럼 느껴지네요. 가 좀 좋긴 했지만 그래도 전 이 영화가 더 좋네요. 이런 신선한 이야기의 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하네요. 영화를 보니 소설을 읽어보고 싶어 지네요. 오랜만에 읽어보고 싶은 한국 소설이라는 극찬이 있을 정도이니 참 궁금합니다. 별점 : ★ ★ ★☆ 40자 평 : 세련된 원작 소설 위에서 춤을 추는 편안한 동거인

슈퍼게이 오다기리죠 <메종 드 히미코, 2005>

슈퍼게이 오다기리죠 <메종 드 히미코, 2005>

in:D|2018년 2월 26일

영화를 보고나서 가장 기억에 남는것은 역시 미친 매력의 오다기리 죠. 극중에서 게이 전용 요양원 매종 드 히미코를 운영하는 젊은 게이다. 당연히 극중에는 다양한 '나이든' 게이들이 등장해서 굉장히 낯선 풍경을 만들어낸다. 동성애자들은 이성을 찾지 않는다는 점에서 어딘지 모르게 오히려 완성된듯한, 결핍이 없는듯한 인상을 받게 되는데, 극중의 오다기리 죠와 메종 드 히미코의 주인 히미코가 바로 그 완벽에 가까운 인상이다. 그리고 저마다의 암실속에 현상되지 못하고 감춰진 것들이 서서히 드러나는 것으로 영화는 펼쳐졌다가 닫힌다. 이 모든 과정 속에 이질적으로 속해있는 게이의 딸 사오리는 극중의 인물들 뿐만 아니라, 이 어색한 풍경을 바라보는 관객들까지 이끌어주는 역할을 한다. 남자라도 반할것같은 (극중의

[셰이프 오브 워터] 델 토로 매직

[셰이프 오브 워터] 델 토로 매직

타누키의 MAGIC-BOX|2018년 2월 23일

평도 좋았고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도 좋아하다보니 어느정도 기대가 되던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인데 꽤나 마음에 드네요. 기존의 기괴함도 살짝 있으면서 로맨스나 스토리적으로 상당히 탄탄하기에 누구에게나 추천드릴만한 작품이라고 봅니다. 물론 청불(왜?)이긴 하지만;; 프랑스같은 유럽 영화 느낌도 나는데 로맨스 영화면서도 장애나 소수자적인 면도 꽤나 잘 다뤄 좋았네요. 식상한 표현이지만 어른동화스러워 마음에 드는~ 물론 이 샷에선 좀 ㄷㄷ;;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괴생물체 역의 더그 존스 사실 초반부터 강에 버려지고 아기 때부터 상처가 있었다는 이야기에 위치까지 너무 아가미인지라 엔딩은 상상이 되었었는데 설마 초능력으로 발현될 줄이야 아주 마

그녀에게 (2002) / 페드로 알모도바르

기겁하는 낙서공간|2016년 1월 5일

출처: IMP Awards 발레 연습하는 여자를 몰래 훔쳐보다가 결국은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인 여자를 간호하는 남자의 말로를 그린 영화. 작가의 필모그래피 대부분을 채우고 있는 다른 영화처럼, 소수자의 관점에서의 사랑과 욕망을 관능적으로 다룬다. 주요 인물이 범죄를 저지르는 수준까지 이야기를 진행하면서도 인물을 단죄할 수 없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독보적인 개성을 갖췄다. 극적인 연출을 무시하고 있는 점도 공통적이다. 장르적으로 다뤘다면 긴박감이 넘칠 수 있는 이야기의 화술이 평이하고 흐트러져 있다. 삽입곡이 좋다. 영화음악으로만 보자면 작가의 필모그래피 최고일 듯. 연기라고 할 것은 거의 없지만 스페인계 개성 강한 미녀 3인방(레오노어 와틀링, 파즈 베가, 엘레나 아나야)을 모두 투입했다는 점도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