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동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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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posts하우 아이 멧 유어 마더 How I Met Your Mother (2005 - 2014)
94년 NBC에서 첫 방송된 시트콤 [프렌즈]는 그 인기의 정도가 하나의 사회현상이라 할 만치 대단했는데, 단지 작품의 인기만을 넘어 하나의 장르를 만들어 냈으니 이른바 '행아웃 시트콤(Hangout show, Hangout comedy)'이라고 부르는 것들이다. 정확한 정의를 내리긴 힘들지만 쉽게 말해, 젊은이들 여럿이 특별한 목적 없이 모여서 놀다가 웃긴 상황이 발생하는 장르? 쯤으로 함축할 수 있다. 엄밀히 따지자면야 리처드 링클레이터, 케빈 스미스 등이 주축이 되어 유행시킨 '슬래커 무비(Slacker movie)'의 영향 아래 있는 일종의 파생 장르라고 보는 편이 옳겠지만, 부분적인 영향력을 빼면 행아웃 쇼는 슬래커 무비와는 결 자체도 다르고 거의 장르의 시작과 동시에 독립된 장르로서의 만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베니스, 2017
사뭇 진지해보이는 공식 메인 포스터가 따로 있는데, 그럼에도 영화의 실질적 분위기와는 이 포스터가 더 잘 맞는 것 같다. 한국 개봉 당시 캐치프라이즈는 "그의 강아지는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로, 다분히 을 연상시키는 그것이었거든? 게다가 포스터 속 브루스 윌리스도 진지한 표정이길래 분위기가 처럼 어두운 작품인가 보다 했었지. 그러나 막상 본 영화는 의 분위기에 더 가까워 보인다. 그냥 철 덜 든 망나니 탐정이 작은 동네 들쑤시며 우당탕탕 하는 소동극이었음. 주인공인 브루스 윌리스의 스티브는 이른바 돌려막기의 대가라 할 만하다. 탐정인데다 전직 경찰이면서 웬 돌려막기인가 싶겠지만 내가 봤을 때 이 양반의 무능함은 하늘을 찌르는 수준.
행오버 The Hangover (2009)
주인공 일행이 라스베가스 어느 호텔 옥상에서 술을 마신 이후부터가 영화의 진짜 시작인데, 사건이 선형적으로 발생하는 대신 끊긴 기억을 이어 붙여가며 이미 영화 시작 이전에 일어났던 사건들을 더듬어 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마치 존재하지 않는 전작 같은 게 있기라도 한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흥미로운 시작이다. 발생하는 사건을 구경하는 것보다 그 사건들이 남긴 데미지들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재미를 주는 것은, 일단 사망자가 한 명 이상 발생한 후 추리하기 시작하는 '후더닛' 장르의 플롯 구조에 더 가깝다. 몇몇 코미디 작품들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흔적들이 보인다. 굵직한 것만 보더라도 "술 취한 다음날"이라는 기초적인 아이디어는 [하우 아이 멧 유어 마더] 시즌1의 파인애플 에피소드를 참조했을 가능성이
도쿄 갓파더 東京ゴッドファーザーズ (2003)
콘 사토시의 세 번째 애니메이션 영화에는 사이코 살인마와 신경쇠약 피해자, 배우라는 직업의 자의식에 매몰된 노인 대신 그저 집 잃은 아기를 집으로 돌려보내주려는 세 명의 언더독들이 있다. 콘의 앞선 두 작품들과 비교하면 스타일면에서 가장 현실에 두 발이 단단히 붙어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스타일과 별개로 이야기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오히려 가장 판타지적이다. 도쿄 뒷세계의 노숙자들이 아기를 업은 채 동분서주하는 모든 길목들이 우연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점차 발견되기 때문이다. 꿈과 현실의 경계를 오가지 않으면서도 모든 우연의 연쇄들이 마치 필연처럼 아귀가 맞아 떨어진다. 게다가 노숙자가 주도하는 사건들, 그 무대가 되는 곳은 도쿄의 밤 뒷골목이고 참여하는 군상들은 야쿠자, 이민자, 오카마 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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