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오리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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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8 posts나는 악마를 사랑했다
넷플릭스가 만든 오리지널 신작. 잔인무도한 연쇄 살인마이자 잘생긴 호감형 스타이기도 했던 테드 번디의 실화를 소재로 하는 작품이다. 가장 재밌는 건 테드 번디가 주인공이 아니라는 점. 물론 테드 번디가 가장 많이 나오는 것도 맞고 그 위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는 점도 맞지만, 영화의 감정적 초점은 아무래도 그를 사랑했던 한 여자 '리즈'에게 맞춰져있거든. 그렇다보니 연쇄 살인마를 다루는 일반적인 영화들보다 그 궤가 좀 다른데, 일단 살인 장면 그 자체를 최대한 보여주지 않는다. 이야기 자체가 연쇄 살인마의 잔학한 학살을 그리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남자에 대한 신뢰를 점차 잃으며 그 스스로도 죄책감에 빠져 인생 파탄 나는 한 여자의 일생을 그리려고 했던 것 같다. 때문에 영화에
유니콘 스토어
제작은 2017년에 이미 다 끝났지만, 대중에게는 넷플릭스를 통해 이제서야 공개된 작품. 뭐, 개봉 이후 브리 라슨 인지도 상승을 염두에 둔 넷플릭스의 전략이었을지는 잘 모르겠으나, 다 보고 나서 생각해보면 그냥 완성도가 그냥저냥이라 그랬던 거 아닐까 싶기도. 결국 또 다 큰 어른 뒤늦게 철드는 이야기다. 이런 이야기가 한 두개였던 것도 아니고, 이 계열에 걸작이 전무한 것도 아니고. 이미 너무 많이 봐왔던 전개의 작품이라 기대 포인트는 영 다른 곳에 있었다. 이야기 자체보다는 '유니콘 상점'이라는 컨셉에. 유니콘은 그냥 메타포일 거라 생각 했거든. 한 명의 어른으로서 제 몫을 해내기 위해 그동안 포기했던 것들을 상징하는 게 아닐까- 싶었던 거지.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쓰이고

바람을 길들인 풍차소년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꿈도 희망도 사라진 고향 마을을 재건하고자 학교에서 보고 배운대로 풍차를 만들어 모두를 구한 소년의 이야기. 딱 이 정도의 내용만 알고 봤던 영화인데 예상을 빗나간 측면이 있었다. 난 영화 중반부부터 풍차 만들기 시작할 줄 알았거든. 풍차 만들면서 함께했던 친구들, 동료들과도 의견 대립 좀 하고.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고집 아닌 고집을 부렸던 아버지와 풍차를 두고 옥신각신도 좀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풍차 만들면서 기술적인 실패도 좀 하고. 그러다가 모든 게 다 잘 되고 행복하게 끝나는 영화일 줄 알았지. 근데 정작 영화는 결말부에 이르러서야 풍차를 만들기 시작한다. 때문에 이야기의 무게가 다른 쪽으로 기울어진다. 풍차를 만드는 일 자체, 그리고 그 풍차를 만들 동력이 되어
하이웨이맨
와 같은 이야기를 하지만 주인공은 정반대인 작품. 전설적인 범죄 커플이었던 보니와 클라이드를 주인공으로 삼은 영화가 아니라, 그 둘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텍사스 레인저 출신 두 남자를 주인공으로 삼은 작품이다. 여러모로 황혼기의 서부 영화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영화다. 물론 시간적 배경은 보통의 서부 영화들보다 좀 늦은 1930년대지만, 아무래도 스러져가는 황량한 풍경을 뒤로 놓고 무법자를 쫓는 두 남자의 이야기인지라. 게다가 영화가 진행되는 시간적 배경은 이미 텍사스 레인저가 해체되고 강제 퇴역 당한 시기를 그린다. 때문에 텍사스 레인저 출신인 두 남자, 좋게 말하면 베테랑이고 나쁘게 말하면 노땅인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존재가 지워진 사람들 같다는 생각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