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에 읽었던 책 제목을 패러디하여 쓰자면) 그들은 한 자루의 총에서 시작되었다. 영화관에서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보다가 오랜만에 잊고 있던 영화 하나가 떠올랐다. 여러가지 시공간을 캐릭터를 매개로 하여 묶는 <클라우드 아틀라스>와, 무관한 캐릭터들을 우연한 사건으로 묶는 이 영화 <바벨>이 각 이야기가 서로 독립되어 옴니버스처럼 펼쳐진다는 공통점까지 갖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알레한드루 곤잘레스 이냐루트 감독. 감독의 이름은 생경하지만 그의 영화 <21 그램>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제법 있을지도 모른다. 숀 팬 주연의 이 철학적 스릴러 위에 흘렀던 신비롭고 과묵하지만 금새 터질것만 같은 분위기가 이 영화 <바벨>에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