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노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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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노의 말.

By pro beata vita. | 2014년 12월 31일 | 
토리노의 말.
2014년에 가장 많이 느낀 감정은 아마 무력감이었던 것 같다. 물론 작은 범위 내에서 성취감이나 만족을 느낀 적도 종종 있긴 했지만, 많은 경우, 비단 개인적인 차원에서- 자신과 타인의 감정이라든지, 사회 생활 속에서 겪게 되는 일 앞에서- 단순하게 느낄 수 있는 무력감이 아니라, 내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세계 속의 수많은 사건들을 접하며 매번 굉장히 강렬하게 무력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the point of absolute helplessness. 나름 무력감을 이겨내고자 무던히 애를 쓰기도 했지만, 의외로 모태신앙을 지닌 내 자신이 가장 종교와 멀어졌었던 한 해였고, 다른 답, 혹은 위안을 얻으려 책이나 음악, 공연, 영화에 더 매달리기도 했지만, 그 효과는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지 않

2012 Best 영화

By 하드보일드 목캔디 | 2013년 1월 5일 | 
2013년이 오고야 말았네요. 앞으로 <문명> 할 때 마야 문명 따윈 안 할 겁니다. 작년에는 서울로 이사도 오고 무비꼴라쥬 관객프로그래머 활동도 해서 영화 보기를 게을리 했던 최근 몇 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영화들을 봤습니다. 그래도 놓친 작품들이 많네요. 감안하고 읽어주세요. 분야는 개봉영화 Best, 비개봉영화 Best, 단편영화 Best로 나눠봤습니다. 아마도 꽤 긴 글이 될 것 같습니다. 개봉 영화 Best (무순) 1. 자전거 탄 소년 다르덴 형제와 동시대에 살면서 이들의 신작을 개봉관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기쁘다는 상투적인 찬사를 하고 싶을 정도로 이들의 영화는 위대합니다. 뛰어난 각본, 연기. 인물과 삶을 대하는 태도, 엄정한 형식미가 어우러져 또 한편에 가슴 시리게

2012년 영화 4.<토리노의 말>-종말과 시간과 카메라 1.

By 잊혀진 시민 | 2012년 12월 20일 | 
1) 벨라 타르.벨라 타르..그의 마지막 작품. 2) 나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그리고 광주의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았다.이 두번의 영화적 경험은 매우 달랐다.그러나 지금 이 글에서 그 영화적 차이를 말하는 것은 어렵겠다. 3) 영화는 니체와 토리노의 말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하며 시작한다.벨라 타르의 그간의 영화 이력으로 볼 때,그가 그의 마지막 영화에서 니체를 운운하는것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그가 다루는 것은 언제나 어떤 붕괴이기 때문이다.그래서 세상에 대한 벨라 타르의 인식은 니체의 영원한 회귀와 (영겁회귀와) 상통하는 것이 있다.하지 만 이 글에서 타르와 니체를 연결시켜 말하는 것은 역부족. 4) 언젠가 외국의 영화관에서 <사탄 탱고>를 보았던 그 황홀하면서도 지루하고,감각의 깨어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