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만들어진 리메이크이니 불세출의 원작을 가져다가 뚜까 패고만 싶지는 않고... 그냥 있는 그대로 보자면, 그래도 시기 하나는 잘 잡은 작품이라 하겠다. 스티브 매퀸과 더스틴 호프만의 <빠삐용>이 70년도 초반 작품이니, 2010년대 후반쯤 40주년 기념작 같은 거창한 타이틀 하나 집어다가 리메이크할만 하기는 하지. 새로운 세대들에게도 그들만의 '빠삐용'이 필요할테니까. 근데 이 역시도 있는 그대로만 보자면, 이왕 만들 거 잘 좀 만들지-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 74년도 영화와는 방점이 조금 다른 곳에 찍혀있기는 하다. 74년도의 그것이 '끝없는 자유에의 갈망'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 탈출기라면, 이번 리메이크는 빠삐용과 드가 두 남자의 우정과 신뢰에 좀 더 방점이 찍혀있다. 무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