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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 휠> 끝없는 수다, 케이트 윈슬렛과 우디 앨런 감독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재밌는 수다와 스토리텔링으로 영화에 빠지게 하는 힘은 탁월한 우디 앨런 감독의 2017년 작품 이다. 1950년대 코니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복고 스타일의 감성이 풍성한 이 영화는 삼각, 사각, 불륜 관계의 복잡한 멜로에 각자 인물들의 사연과 갈등이 엉켜있으면서 묘하게도 심각하거나 무겁지는 않다. ​물론 우디 앨런 감독 특유의 끝없이 이어지는 대사와 독백까지 꽉 찬 오디오 풀 가동 시스템은 여전해서 한참을 집중하고 흥미진진해하면서 한편 귀에서 피가 날 것 같은 피로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고민에 가득하고 고단한 쳇바퀴 인생만큼이나 끝날 것 같지 않은 말소리는 관람차 '원더 휠'과 같이 계속 돌고 있다. ​이 중심에 있는 지니 역의 케이트

황혼의 사무라이, 2002

DID U MISS ME ?|2021년 3월 11일

사무라이를 주인공으로 삼고 있으면서도 구로사와 아키라 풍으로 무사도의 낭만이나 허무를 다루는 영화가 아니라 왠지 오즈 야스지로 풍 가족 드라마 같은 영화. 무사로서의 사무라이 보다도 일종의 회사원으로서 그들을 바라보는 태도가 우스우면서도 그래서 좋다. 그러니까 주인공은 일종의 하급 공무원인데, 이 직장에서의 묘사가 흥미를 돋군다. 병으로 아내를 떠나보낸채 노모와 어린 두 딸을 홀로 키우는 이구치. 지금으로 치자면 본인 빼고도 먹여살릴 입이 셋이나 되는 싱글 대디다. 그래도 나름 공무원이니까 철밥통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하급 중에서도 하급 공무원인데다 이미 빚진 것도 많아 여러모로 빠듯한 형편. 때문에 퇴근 후나 휴일에도 농사 지으랴 부업으로 새장 만들어 팔랴 바쁘다. 심지어는 깍듯이 관리해야했던 촌

<인 더 하우스> 스릴과 하이 코미디 일품

한심한 수준의 작문 중 눈에 띈 한 학생의 글, 이를 심상치 않게 생각한 글쓰기 담당 교사는 잠자던 열정이 살아난다. 프랑스 프랑소와 오종 감독의 2013년 코미디 드라마 미스터리 영화 는 문학에 재능있는 제자를 키우겠다는 선생과 그의 부인, 학생의 리얼 체험 글의 배경이 된 어느 집에서 일어난 사소하면서 은밀한 이야기다. ​소년의 글에서 그 글을 읽는 교사 그리고 그의 아내의 논평으로 무대가 옮겨지며 스토리와 대화에 바삐 집중하게 된다. 인물들이 조금씩 호기심과 집착과 욕심이 자라는 것을 목격하게 되고 동시에 관객들은 그들의 묘한 심경의 변화와 인간 본성의 예민한 감정들을 세세하게 관찰하는 재미에 빠져 인물들에게 가해지는 위험을 음미하는 경험을 가진다.

미나리

DID U MISS ME ?|2021년 3월 6일

영화 속 모두가 말한다. 미나리는 어디서나 잘 자란다고. 신경쓰지 않고 냅두면, 자신이 알아서 뿌리를 내리고 물길을 찾고서 결국 자라난다고. 그러나 그건 미나리를 지켜보기만 한 이들의 관점일 뿐이다. 그럼 미나리 본인의 관점에서는? 그토록 알아서 잘 자라는 미나리는, 사실 그 이면의 엄청난 노력을 통해 자랐을 것이다. 알아서 잘 자란 게 아니라 충분히 힘들고 지쳤지만 그럼에도 각고의 노력 끝에 자랐을 것이다. 힘들여 뿌리를 내리고 멀리 뻗어 물길을 찾은 후에야 위로 더 높고 옆으로는 더 넓게 자라고 번졌을 것이다. 영화 는 바로 그 미나리의 관점에서 한 가족을 바라본 영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는 영화적인 톤과 일상적인 톤이 1980년대 아칸소 깡촌 속 한국인들 만큼이나 이질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