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파이팅과 아웃 복싱을 오가는 미들급 복서와도 같다. 씨름 선수의 하체 컨트롤과도 같다. 이 영화의 성공 요인은 바로 '밸런스'에 있다. 공수완벽, 액션과 드라마와 개그의 황금 비율. 그리고 등장 인물들에 대한 효율적인 통제. 당시 아직 '다크 나이트'의 성공의 여운이 남아있었고 그 무게감의 여파가 채 가시질 않아서, 슈퍼히어로 영화는 어둡고 무겁게, 라는 분위기가 알게 모르게 만연해 있었다. 마침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개봉하는 해였다. 그런 와중에 '좆까 그런 게 어딨어. 그냥 재밌으면 됐지'라는 듯한 패기를 뿜으며 웃기고, 까 부수고 그게 전부인 본작이 대성공을 거둬줬다. 따지고보면 이 쪽의 분위기가 정통에 가깝다. 마블이 장르의 벽을 하나 정도 깬 느낌이다. 각각 영화 하나 씩을 끌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