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블랙 스완>에 17년전의 그 마틸다는 거기 없었다. 너무나도 강렬한 데뷔 덕에 마틸다의 이미지로부터 탈피하고자 했던 그간의 행보에 종지부를 찍듯, 나탈리 포트만은 이제 니나 세어스가 되어있었고, 2011년 제83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이견은 없었다.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영화 <블랙스완>은, 그러나 나탈리 포트만을 위한, 그녀만이 이끈 영화는 아니다. '20세기 폭스'가 아닌, 그 산하 에술 인디 영화 배급사인 '폭스 서치라이트'의 영화치고 화려한 캐스팅이 일단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한 우려를 잠재운다. 뱅상 카셀, 밀라 쿠니스, 위노나 라이더, 바바라 허쉬. (개인적으로 밀라 쿠니스, 바바라 허쉬의 연기도 빼어났다고 생각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