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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9년 8월 8일 |
직전 포스팅에서 미국 그랜드캐년에 높이 30m의 청록색 폭포가 있다는 것을 소개해드렸는데 (보시려면 클릭), 연이어 이번에는 거대한 그랜드캐년 동굴(Grand Canyon Caverns)을 또 소개해드린다! 물론 이번에는 대협곡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이름만 '그랜드캐년'이기는 하지만...^^미국 아리조나 주의 '잊혀진 66번 도로' 옆으로, 만국기가 일렬로 세워져 있던 AVERN INN 입구의 간판인데, '애번(avern)'이 무슨 뜻이지? Avern이라는 영어단어는 없다... 큰 동굴을 뜻하는 CAVERNS에서 맨 앞뒤의 글자 하나씩 없어져버렸을 뿐이다~ (잊혀진 66번 도로에 대한 설명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녹슨 고물 트랙터와 트럭들 너머로 보이는 저 주유소의 이름은 구글지도에 '라디에이터스프링스 가스(Radiator Springs Gas)'로 공식적으로 표시되어 있다.그렇다면 여기 상점과 식당 건물 앞에 서있는 이 소방차의 이름은 에서 울보로 등장하는 '레드(Red)'이겠지?히스토릭 루트66(Historic Route 66)에서 악명이 높았다는 트룩스톤 교도소(Truxton Jail) 뒤쪽으로, 위기주부가 하바수 폭포 구경을 마치고 걸어 올라와서 1박을 한 숙소인 캐번인(Caverns Inn) 건물이 보인다.여기는 공룡이 돌아다니는 미니골프장도 있지만 골프를 치러 온 것은 아니고, 저 뒤쪽 안내판을 따라서 자동차로 1마일 정도 안쪽으로 들어가면 나오는 동굴투어를 해야하는 곳이다.동굴투어를 시작하는 건물의 입구에도 이렇게 파란색 공룡이...^^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이렇게 공룡들이 자주 보이는 이유는 여기를 1957~1962년 사이에는 공룡동굴(Dinosaur Caverns)로 불렀기 때문인데, 공룡화석이 나온다거나 지질학적으로는 공룡과 전혀 관련이 없고, 단지 그렇게 이름을 붙이면 루트66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좀 많이 들릴 것 같아서 그랬다나...일요일 아침 9시 첫번째 투어에 딱 맞춰서 왔는데, 다른 손님이 아무도 없었다. "이거 투어를 혼자서 뻘쭘하게 해야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출발해 2주째 자동차여행 중이라는 두 가족이 탄 밴이 딱 맞춰 도착을 해줘서, 마음 편하게 함께 투어에 참가할 수 있었다.^^ 이제 가운데 보이는 까만 문의 저 엘리베이터를 타고 64m 아래로 내려간다.그런데 이건 지금까지 미국에서 구경한 다른 많은 동굴들과는 좀 다른 모습... 알록달록한 조명에 저것들은 다 뭐지?그랜드캐년캐번인(Grand Canyon Caverns & Inn)의 숙박객실은 위기주부가 잤던 단층 모텔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기 동굴속에도 하나가 있는 것이다! 게다가 저 하얀 커튼이 쳐져있는 곳은...완벽한 서라운드 입체음향을 즐길 수 있다는 작은 영화관으로 꾸며져 있다. (영화관 너머로 가운데 TV가 있는 응접실과 두 개의 침대가 보임) 여기는 결혼식 등의 행사를 위해 대여도 해주는데, 동굴벽에는 결혼식 후에 신부가 던진 부케가 그대로 드라이플라워가 되어 남아있었다. 이 동굴이 이렇게 만들어놓고 장사를 할 수 있는 이유는 1927년에 Walter Peck이 금광을 찾다가 우연히 이 동굴을 발견한 이후로 계속 개인소유의 사유지이기 때문이다.이 동굴의 특이한 점은 호텔방과 영화관 뿐만이 아니다. 바로 위쪽으로는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에 핵전쟁 지하대피소로 사용하기 위해서 가져다놓은 비상식량과 물, 의약품이 그대로 쌓여있는데, 2천명이 몇 주간 먹고 마실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그렇다고 볼거리가 인공적인 것만 있는 것은 또 아니다~ 스노우볼팰리스(Snowball Palae)라고 불리는 이 곳에는 약 3천5백만년 전에 이 동굴이 만들어질 때 형성된 하얀 석회질이 둥글게 뭉친 케이브팝콘(cave popcorn)이 주먹만한 크기까지 가득 자란 것을 볼 수도 있다.또 완전히 말라버린 동굴로는 미국에서는 가장 크며, 세계에서도 가장 큰 '마른 동굴(dry caverns)'로 추측된다고 한다. (대부분의 동굴은 물이 석회질을 녹이며 형성되는데, 동굴이 만들어진 이후에 지각변동으로 더 이상 물이 동굴까지 전혀 스며들지 못하는 경우로, 전세계 동굴의 약 3%만이 이러한 특징을 가진다고 함)그래서 여기는 습도가 항상 2% 정도에 불과해 박쥐는 물론 미생물도 거의 살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동굴 틈새로 떨어진 동물의 사체가 썩지않고 그대로 남아있으며,저 아래 붉은 미스테리룸(Mystery Room)을 조사하고 올라오다가 운명하신 동굴 탐험대원의 유골도 그대로 있다.^^한바퀴 돌아서 저장창고 위쪽으로 오면 비축된 물품의 규모를 잘 확인할 수 있는데, 가이드 말이 비닐로 포장된 페트병의 물은 유통기한이 지나면 새걸로 매번 아직도 바꾸는 작업을 한다는데, 정말?1935년에 저렇게 바위에 비스듬하게 구멍을 뚫어서 케이블카(?)를 타고 관광객들이 내려왔는데, 당시에 동굴의 이름은 여기 평원의 지명을 따서 Coconino Caverns였다고 한다. 그리고, 앞서 설명한 것처럼 Dinosaur Caverns로 5년정도 불리다가, 1962년에 타고 내려왔던 엘리베이터가 개통하면서부터 Grand Canyon Caverns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갑자기 동굴안에 왠 곰?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약 1만여년 전에 살았던 대형 포유류인 땅늘보(Ground Sloth)를 재현해놓은 것이라고 한다. 이유는 사람들 왼쪽에 보이는 발굴현장에서 저 동물의 뼈가 발견되었기 때문인데,저 박제가 바라보는 왼쪽 벽면의 돌에 있는 세로 줄무늬가 떨어진 저 녀석이 다시 올라가기 위해서 노력했던 발톱자국이라나? 사실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계단을 내려가서 또 더 깊이 들어간다고 생각을 했는데,출발했던 극장과 호텔방으로 돌아왔다. (왼쪽 의자 뒤로 TV가 켜져있음) 빨간 옷을 입은 이 날의 우리 가이드가 이 동굴극장의 의자들도 헐리우드에 있는 미국 영화협회의 시사회장에서 가져온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판매도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자, 그럼 자칭 세계에서 가장 신기한 호텔방 10곳중의 하나라는 이 벽이나 천정이 없는 동굴에서 숙박하는 가격은...? 홈페이지를 보면 1박에 세전 900불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가이드 설명에 결혼식 등의 행사를 위해 대여하는 비용은 참가인원과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1만달러 정도 된다고 함)하룻밤 1백만원은 너무 부담스럽다고 생각되시면, 여기 엘리베이터로 가는 통로 바로 위에 있는 Caverns Grotto 식당에서 밥만 먹을 수도 있단다.^^ 그냥 윗층 레스토랑에서 만든 음식을 여기 가지고 내려와서 차려주는 것 뿐이지만, 점심은 투어포함 1인당 50불 정도고 저녁은 더 비싼 것 같다. 위기주부는 점심을 먹기로 이미 정한 곳이 있기 때문에, 역시 재미있는 동굴투어를 깔끔하게 마치고 다시 66번 도로를 타기 위해서 나가는데,'셰리프(Sheriff)'께서 라이트닝맥퀸을 잡을 때처럼 도로 옆에 숨어 과속차량을 단속하고 계셨으니까, 항상 속도준수! 안전운전!위기주부의 본 여행은 미서부 존뮤어트레일 및 오지탐험 트레킹 전문 여행사인 유니투어의 장비 협조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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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9년 7월 5일 |
(전편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수파이 인디언마을에 도착하는 모든 외지인은 부족사무실에 들러서 체크인을 해야하는데, 오후 6시가 넘어서 막 사무실 문을 잠그고 퇴근하는 직원과 딱 마주쳤다. 그런데, 내일 아침 7시에 문을 여니까 반드시 다시 와서 체크인을 꼭 하라고 한다. 대꾸할 힘도 없어서 알겠다고 했는데... 그냥 좀 다시 사무실 열고 들어가서 지금 해주면 안되겠니?마을을 관통해 나와서 캠핑장 입구까지도 2 마일 정도의 먼 거리인데, 체크인을 하기 위해서 다시 이 길을 또 올라와야 한다니...T_T 마을 안은 엄격히 촬영금지이기 때문에, 마을을 확실히 벗어났다는 생각이 들 때쯤에 다시 카메라를 꺼냈다.캠핑장으로 가는 길은 하바수크틱(Havasu Creek)을 따라 이어지는데, 중간에도 이렇게 높이가 제법 되는 폭포가 1~2개 나오기는 한다. 하지만, 이 때는 도저히 물가로 내려가서 구경할 체력이 남아있지를 않았다. (사실 앞으로 만나게 될 폭포들에 비하면 구경할 필요도 별로 없음)분홍색 옷을 입은 관광객이 좀 전의 폭포를 구경하고 있는데... "도대체 캠핑장은 언제 나오는거야?" 헉헉~빨간 천막과 테이블이 나와서 다 왔다고 생각했더니, 캠핑장 아니라고 절대 텐트치면 안된다고 적어놓았다. 여기서 왼쪽으로 보이는 다리를 건너서 하바수 개울을 건너가게 된다.이미 해는 넘어갔지만 아직 어두워지지는 않아서, 청록색의 물 색깔이 더욱 푸르게 보였다. 저 물길에 몸을 띄유고 떠내려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랬다가는 큰 일 날뻔 했다... 바로 이어지는 절벽옆의 내리막 길로 내려서니까,그 물줄기는 이렇게 높이 약 30m의 하바수 폭포(Havasu Falls)가 되어 청록색의 물웅덩이로 떨어지고 있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어떻게 붉은 퇴적암 절벽에 이렇게 맑은 청록색 폭포수가 떨어질 수 있을까? "내가 그랜드캐년 사우스림, 노스림, 웨스트림 자동차로 다 가보고 헬기투어도 해봤는데, 그런 폭포는 못 봤어~ 없어!"라는 분이 계신데, 이 폭포는 그랜드캐년 국립공원에 속하지 않는 인디언 보호구역 안에 숨어있다. 그래서 존재 자체로 전설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첫번째 폭포 사진에서 오른쪽 아래를 자세히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원주민들이 그 구석에 피크닉테이블을 만들어 놓아서 방문객 두 명이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폭포의 위쪽은 U자형으로 좁게 파져서 지금은 한줄기의 폭포수로 떨어지지만, 1910년의 대홍수 전에 저렇게 파지기 전에는 절벽 전체를 여러 갈래로 넘쳐 흐르는 폭이 넓은 폭포였다고 한다.오가는 사람들이 없어서 핸드폰으로 셀카라도 찍어야겠다고 생각할 때, 내려온 위쪽에서 인도계 커플이 나타났다. (사진 중간에 바위에 널부러진 내 야영배낭^^) 먼저 커플사진을 찍어주고는 무거운 DSLR을 건네며 솔로하이커의 사진을 부탁했다.그냥 찍으면 되는데 열심히 렌즈의 포커싱을 돌리더니, 결국은 이렇게 모두 촛점이 빗나갔다~^^ 하지만 상관없다... 어차피 주인공은 저 하바수 폭포이고, 내 모습이 흐리게 나왔다고 내가 여기에 갔던 기억이 흐려지는 것은 아니니까~폭포에서 떨어진 물줄기가 다시 멀어지고, 바로 하바수파이 캠핑장(Havasupai Campground)의 입구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8시가 넘었었다. 여기는 사이트를 지정하는 것이 아니고, 계곡을 따라 약 1km의 거리에 빈 자리에 아무 곳에나 텐트를 치면 되는데, 위기주부는 한발짝 더 떼기도 힘들었기 때문에, 제일 먼저 눈에 띈 빈자리를 발견하고 가까이 있는 다른 텐트의 여성분에게 싱글텐트 쳐도 되겠냐고 물어보니 오케이... 그런데, 잠시 후 나타난 남자분이 너무 가까워서 안 된다고~ 그래서, 조금 더 터벅터벅 걸어 내려가야 했다.(다음날 아침에 찍은 사진임) 약간 숨겨진 막다른 넓은 땅에 저 파란 텐트 하나만 있어서 물어보니 당연히 쳐도 된다고 해서, 부들부들 텐트를 치고는 식수로 사용되는 샘물 떠와서 저녁 해먹고는 바로 잠들었었다.오전에 옆의 텐트는 떠나버렸고, 이 사이트는 입구가 잘 안 보여서 다른 백패커가 들어오지 않아서, 저 테이블도 계속 나 혼자 사용했다. (나무들 너머로 캠핑장 메인트레일이 보임) 결과적으로 어젯밤 먼저 텐트 못 치게한 남성분에게 오히려 고마운 상황인 전화위복이라 해야 할까...^^체크인을 하러 아침부터 마을까지 다시 올라가야 하나? 엄청 갈등을 했었는데, 워낙 까다롭고 엄격한 곳이라서 하라는데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캠핑장 입구에 노새에 실어서 절벽위 주차장으로 보내기 위한 배낭들이 가득했는데, 나도 돈내고 실어서 보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어제는 힘들어서 그냥 지나쳤던 폭포수가 떨어지는 곳에 먼저 들러보기로 했다. 하바수 계곡의 물이 맑은 청록색을 띠는 이유는 그랜드캐년 상단의 석회(lime) 층을 지나면서 물에 탄산칼슘(calcium carbonate)이 엄청 많이 녹아있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식수로는 부적합) 그리고 그 석회성분이 침전되어서 터키의 파묵칼레나 옐로스톤의 맘모스핫스프링스와 같은 층층의 석회화단구(travertine terrace)를 만들면서 개울이 흘러가게 된다. (거의 붉은색 지층 위에 흰색 석회로 코팅이 된 바닥을 흐르는 개울이라고 생각하면 됨^^)그래서 깊지 않은 넓은 웅덩이(pool)가 많아서 물놀이하기에 더 없이 좋은 환경이기는 하지만, 점프나 미끄럼을 타다가 긁혀서 다치는 경우도 많다고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사람들은 흔히 이런 풍경을 '파라다이스'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 것은 시작에 불과했고 이 날 계곡을 따라 하류로 내려가면서 더 멋진 폭포와 '지상낙원'들을 만나게 된다.청록색물(blue-green water)이 나를 부른다... 드루와 드루와~ "나 체크인하러 가야되서 못 들어가. 수영복도 안 입었어..."수파이 마을 사무실 앞은 아침부터 헬기를 타고 주차장으로 올라가기 위한 사람들과, 깜깜할 때 주차장에서 출발해서 벌써 걸어내려와 체크인을 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체크인을 하니까 텐트에 걸어두라는 빨간 태그와 함께 손목에 종이팔찌를 채워주었다. 텐트로 돌아와서는 점심 도시락 등 배낭을 챙기고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샌달을 신고 계곡 하류로 또 다른 청록색 폭포수의 전설을 찾아 출발을 했다. 뚜비컨티뉴~위기주부의 본 여행은 미서부 존뮤어트레일 및 오지탐험 트레킹 전문 여행사인 유니투어의 장비 협조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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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9년 6월 30일 |
2006년 픽사 애니메이션 의 주요 배경이 되는 마을의 이름은 라디에이터스프링스(Radiator Springs)인데, 그 가상의 자동차 마을은 미국 아리조나 주의 '잊혀진 66번 도로'에 있는 이 곳에서 그 지명과 위치를 따왔다.여기는 후알라파이 인디언 보호구역(Hualapai Indian Reservation)의 수도라고 할 수 있는 피치스프링스(Peach Springs)로, 1700년대에 스페인 선교사들이 복숭아 나무를 마을 샘물 옆에 심어서 이렇게 불리게 되었단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지도를 클릭해서 보라고 해도 절대 안 보시는 분들이 계셔서, 친절하게 아래에 지도를 준비했다.^^미서부 여행을 하신 분이라면 대부분이 지나가봤을 킹맨(Kingman)에서 윌리암스(Williams)를 지나 그랜드캐년으로 가는 빨간 고속도로의 왼쪽 볼록한 부분에 비행장 표시가 있는 Peach Springs가 보인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나는 이 길로 간 것 같지 않은데, 그리고 그랜드캐년 국립공원 영역도 이상하고..." 이유는 바로 이 지도는 1979년에 킹맨에서 셀릭맨(Seligman)을 직선으로 잇는 40번 고속도로가 만들어지기 전의 도로 모습이기 때문이다! (전체 원본을 보시려면 클릭) 루트66의 발생지(Birthplace of Historic Route 66)라고 불리는 작은 마을, 아리조나 셀릭맨(Seligman)위의 포스팅에 소개했던 셀릭맨과 윌리암스, 킹맨 등은 40번 고속도로가 개통된 후에도 인터체인지만 나가면 바로 마을이라서 그래도 들리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지도에서 킹맨과 셀릭맨 사이의 66번 도로와 그 선상의 마을들은 그야말로 완전히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게 된다.셀릭맨 포스팅에서도 소개했던 위 동영상의 2분 정도부터 보면, 40번 고속도로 때문에 Radiator Springs와 66번 도로가 지도에서 사라지는 장면이 나온다... 그렇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는 잊혀진 마을인 라디에이터스프링스, 아니 피치스프링스(Peach Springs)를 일부러 찾아왔다~이 마을에서 가장 큰 건물인 Hualapai Lodge의 입구인데, 튀어나온 처마의 끝에 인디언 고유의 새 장식이 보인다. 약 2,300명 정도만 남은 아메리카 원주민인 후알라파이 부족(Hualapai Tribe)의 이름은 "people of the tall pines"라는 뜻이며, 보호구역의 서쪽끝에 협곡에 걸친 유리다리인 그랜드캐년 스카이워크(Grand Canyon Skywalk)를 중국자본을 빌려 건설해서 운영하고 있는 부족이다.한적했던 호텔의 로비인데, 영어발음에 따라서 '왈라파이(Walapai)'로 쓰기도 하는 모양이다. 데스크에 있던 원주민 할머니에게 마을의 거리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물어보고는 밖으로 나갔다.루트66(Route 66)을 따라서 서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1927년에 만들어졌다는 John Osterman Shell Station이 나온다.의외로 이 아날로그 주유기로 2000년까지도 운영을 했다고 하며, 2012년에 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로 지정되어서 복원 및 보존을 하기로 했다고는 하는데, 전혀 복원할 생각이 없이 방치된 느낌이었다.바로 건너편에 새로 만든 76주유소가 있어서, 복원을 한다고 해도 주유소로 다시 운영할 것 같지는 않았다.^^새로 지어진 주유소와 마켓 옆으로는 우체국도 세워져 있고, 간판을 보면 이 마을의 고유 ZIP Code 86434도 보인다.조금 더 걸어가니 Hualapai Cultural Center라고 멋있게 지어놓은 건물이 있어서, 오래간만에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문화에 대해 좀 공부해보려고 했으나...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방문객이 없어서 그런지 문을 열지 않았다. 대신에 저 멀리 너머에서 기적 소리가 들리며,보통 디젤기관차 3~4량이 앞에서 끌고 또 2량이 맨뒤에서 밀면서, 2층으로 쌓은 컨테이너를 100량 이상씩 한 번에 운반하는 BNSF 화물열차가 지나간다. 1920년대에 만들어졌던 자동차 도로는 거의 잊혀졌지만, 그 이전 1800년대말에 산타페 철로(Santa Fe Railway)라는 이름으로 건설된 철길은 후에 Burlington Northern Railroad와 합병되어 미국 최대의 화물운송 회사인 BNSF 철도회사가 되어서, 아직도 옛날 노선으로 화물을 운반하고 있다. (BNSF는 워렌버핏이 소유한 회사로 유명함)다시 길 건너 다 쓰러져 가는 저 건물은 1936년에 세워진 미정부의 BIA(Bureau of Indian Affairs) 사무실이었다고 하고,그 옆으로는 지금도 원주민의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다고 하는, 역시 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로 지정된 1928년에 지어진 피치스프링스 트레이딩포스트(Peach Springs Trading Post) 건물이 나온다.루트66 안내 사이트에서 찾은 이 건물의 옛날 사진과 비교해봐도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 재미있는 것은 간판에 나치문양이 보이는데, 나치와는 관계가 없고 인디언들이 고유의 표식으로 옛날부터 사용해오던 것이라고 한다.다시 차를 세워둔 라지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미국 국기, 아리조나 주기, 그리고 후알라파이 부족기가 걸려있는 아래로 가죽조끼를 입은 바이커들이 지나갔다. 만화영화 속의 라디에이터스프링스는 우리 주인공 레이싱카, 라이트닝맥퀸 덕분에 관광지로 화려하게 부활했지만, 현실 속의 루트66 피치스프링스는 그렇지 않았다. 이 잊혀진 루트66에 또 어떤 볼거리가 있는지 찾아 길을 떠나보자~ Hit the road! P.S. 눈치채신 분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글을 쓰면서 흩어져 있던 66번 도로 여행기들을 모아서 하나의 카테고리로 만들었습니다. 미국의 '마더로드(Mother Road)'라 불리는 루트66(Route 66)에 관심이 있으시면 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들도 클릭해서 보시기 바랍니다.위기주부의 본 여행은 미서부 존뮤어트레일 및 오지탐험 트레킹 전문 여행사인 유니투어의 장비 협조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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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9년 6월 27일 |
미국 그랜드캐년의 한가운데에 꼭꼭 숨겨진 비경인 붉은색 절벽에서 떨어지는 청록색 폭포들과, 또 많은 사람들로부터 완전히 잊혀져가는 66번 도로의 흔적들을 찾아서 떠났던... 혼자만의 미서부 3박4일 오지탐험 여행의 첫번째 이야기를 시작한다.아리조나 주의 그랜드캐년 국립공원(Grand Canyon N.P.)은 위의 지도에서 콜로라도 강을 따라서 분홍색으로 표시된 영역이다. 강의 북쪽으로는 일반인들이 봄~가을에 방문할 수 있는 노스림(North Rim) 지역이 있고 (위기주부는 아직 못 가봤음), 그보다 서쪽 하류에 3년전 유니투어 홍사장님과 1차 오지탐험에서 방문했던 그랜드캐년에서도 협곡의 폭이 가장 좁은 곳이라는 토로윕 전망대가 있다. 그랜드캐년 국립공원 노스림(North Rim), 투윕(Tuweep) 지역의 토로윕 전망대(Toroweap Overlook)강의 남쪽으로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인 사우스림(South Rim) 지역의 Grand Canyon Village와 Desert View가 표시되어 있는데, 그 동쪽은 나바호 인디언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또 빌리지 서쪽으로는 차례로 하바수파이, 후알라파이 인디언 보호구역으로, 제일 서쪽끝에 협곡에 걸친 U자형 유리다리인 스카이워크(Skywalk)가 있다. (웨스트림(West Rim)이라 불리기도 하는 곳으로 역시 못 가봤음) 이제 위기주부가 혼자 숨겨진 청록색의 폭포들을 찾아가는 곳은 지도 한가운데에 표시된 하바수파이 인디언 보호구역(Havasupai Indian Reservation)이다.킹맨(Kingman)에서 잊혀진 66번 도로를 따라서 1시간, 다시 Indian Rd 18번으로 1시간을 달리니 하바수파이 인디언 보호구역 입구의 검문소(?)가 나왔다! (블랙박스 영상을 캡쳐한 사진) 캠핑장 예약번호와 신분증을 여기서부터 확인을 했고, 총기류와 알콜류가 있는지 물어보고는 자동차 트렁크까지 검사를 했다. 인디언 보호구역에는 술을 반입할 수 없다고 하는데, 그럼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전혀 술을 안 마시나?그리고 약 4마일을 더 달려서 해발고도 5,200피트(1,585 m)의 Hualapai Hilltop 절벽끝의 넓은 주차장에 도착을 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LA에서 새벽 5시에 출발을 해서 여기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반... 이제 저 무거운 야영배낭을 메고 협곡속으로 혼자 걸어 내려가야 한다.주차장 옆으로 그늘에서 쉬고있는 하바수파이 부족 원주민과 노새(mule)들이 보이는데, 미리 추가 비용을 내고 예약을 하면 배낭은 노새에 실어서 보내고 가볍게 걸어갈 수도 있다. 또는...저 헬기를 타고 마을까지 내려갔다가 올라올 수도 있다. (탑승한 사람의 짐은 사진에 헬기 아래로 보이는 밧줄에 연결한 그물망에 넣어서 운반을 한다고 함) 물론 탑승료는 2019년 현재 편도 현금가 85달러이다. (신용카드로 그으면 10달러 추가^^)주차장 북쪽 끝에 트레일이 시작되는 곳에는 여러 경고문구가 잔뜩 붙어있는 원주민 사무실이 있는데, 당일치기로 내려갔다 올라오는 것은 불가하다고 가장 크게 씌여있다. 그 뒤로 보이는 많은 문구들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더운 여름철에는 한낮(mid day)에 하이킹을 하지말라는 것인데... 하지를 하루 앞둔 날 오후 1시반, 나는 짊어진 물 4리터를 믿고 하이킹을 시작했다.오른쪽으로 급경사를 지그재그로 내려가는 트레일이 희미하게 보이고, 붉은색 땅이 시작되는 곳에 트레일 보수를 위한 원주민의 베이스캠프가 있다. 그 후로는 트레일이 오른쪽으로 꺽여 Hualapai Canyon을 따라 계속 내려가서 부족이 사는 수파이(Supai)까지는 8마일, 마을을 지나 캠핑장까지는 10마일이라고 한다. 자! 출발~스위치백으로 여기까지 1마일을 내려오는데만 40분이 걸렸는데, 이 때 마주친 야영배낭을 메고 올라오던 여성 2명이 내가 마을에 도착할 때까지 만난 유일한 하이커였다.그리고 1시간만에 처음으로 뜨거운 오후의 햇살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이 나와서 배낭을 풀어놓고 쉰 곳이다. 계속 머리 위로는 헬기가 날아다니고 (오후니까 마을에서 주차장으로 사람들을 태운 것 같음), 나는 계속 걸어서 내려가야 했다.아래로 내려갈 수록 붉은색 땅이 점점 갈라지면서, 이렇게 좌우로 붉은색 절벽의 높이가 점점 높아지게 된다.오른쪽으로 굽이가 도는 곳에서는 이렇게 절벽의 아랫부분이 깍여나간 것도 볼 수 있었는데, 홍수가 났을 때 도대체 물이 어느 높이까지 흘렀다는 것인지 짐작이 되지 않았다. 굽이를 돌아서 조금 더 걸어가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풍채 좋은 원주민이 나타나서 또 캠핑장 예약번호와 신분증 검사를 한다. "내가 지금 어디를 가기에, 이렇게 까다로운 검사를 받아야 하나?"사진 가운데 계곡 바닥에, 조금 전에 나를 검사했던 원주민이 말을 타고 지나가고 있는 것을 보면, 벌써 좌우 절벽이 얼마나 높아졌는지는 비교해볼 수 있다.협곡이 제법 넓어지다가 정면에 또 다른 절벽이 앞을 막으면, 마침내 Havasu Creek을 만나는 삼거리에 도착을 한 것이다.많은 정체모를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녹슨 안내판에 흰색으로 왼쪽 화살표가 수파이 마을의 방향을 알려주고 있다.좌우로 거대한 붉은 절벽, 그 바닥에는 녹색의 나무들과 어디선가 들려오는 물소리는 자이언 국립공원의 계곡을 떠올리게 했는데, 가장 큰 차이점은 붉은 절벽의 모양(질감?)이 가로세로로 줄이 많이 가있는 것이 매우 거친 느낌이라는 것이었다.저 나무다리를 건너서 마을로 들어가는데, 정말 아주 옛날 고향 시골마을로 걸어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다리에서 내려다 본 '하바수 개울(Havasu Creek)'의 물은 벌써부터 청록빛을 띠고 있었다. 여기 원주민 부족의 이름 Havasupai에서 Havasu는 "blue-green water"이고 pai는 "people"이라는 뜻이라고 하니, 쉽게 번역하자면 "청록색 물에 사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이다.그리고, 거짓말처럼 정말 '수파이 마을(Supai Village)'이 나타났다! 두 사람의 머리 모양을 한 "Watchers"가 내려다 보는 이 신성한 땅에서 하바수파이 부족은 800년 이상 전통을 지키며 살아오고 있다고 하는데... 오른쪽 나무에 하얀 안내판에는 마을의 건물과 사람은 물론 가축도 절대로 사진을 찍어서는 안된다는 경고문이 붙어있어서 마을 사진은 이것으로 끝이다.위의 사진이나 여기를 클릭하면 하바수파이 부족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캠핑과 숙박 등을 포함해 모든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약 700여명만 남은 부족민의 절반 정도가 "미본토에서 가장 외딴 마을(The most remote community in the contiguous United States)"이라는 Supai에 살고있다. 연간 약 2만명의 관광객이 미국에서 가장 비싼 1인당 캠핑요금을 내면서 방문을 하지만, 원주민 아이들은 전부 맨발로 뛰어놀고 있는...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마을이었다. (방문 관련해서 한 페이지에 잘 정리된 내용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해서 그랜드캐년 국립공원 사이트를 보시면 됨)마지막으로 이 날 캠핑장까지의 전체 하이킹 경로와 소요시간, 고도변화 등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마을을 지나 다시 1시간 동안 2마일을 더 걸어서 캠핑장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그 전에 만나게 되는 이름 그대로 '청록색' 하바수 폭포(Havasu Falls)의 아름다운 모습은... (이미 위기주부 페이스북에서 보셨지만) 다음 편에서 보여드리기로 한다.위기주부의 본 여행은 미서부 존뮤어트레일 및 오지탐험 트레킹 전문 여행사인 유니투어의 장비 협조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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