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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9년 8월 8일 |
직전 포스팅에서 미국 그랜드캐년에 높이 30m의 청록색 폭포가 있다는 것을 소개해드렸는데 (보시려면 클릭), 연이어 이번에는 거대한 그랜드캐년 동굴(Grand Canyon Caverns)을 또 소개해드린다! 물론 이번에는 대협곡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이름만 '그랜드캐년'이기는 하지만...^^미국 아리조나 주의 '잊혀진 66번 도로' 옆으로, 만국기가 일렬로 세워져 있던 AVERN INN 입구의 간판인데, '애번(avern)'이 무슨 뜻이지? Avern이라는 영어단어는 없다... 큰 동굴을 뜻하는 CAVERNS에서 맨 앞뒤의 글자 하나씩 없어져버렸을 뿐이다~ (잊혀진 66번 도로에 대한 설명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녹슨 고물 트랙터와 트럭들 너머로 보이는 저 주유소의 이름은 구글지도에 '라디에이터스프링스 가스(Radiator Springs Gas)'로 공식적으로 표시되어 있다.그렇다면 여기 상점과 식당 건물 앞에 서있는 이 소방차의 이름은 에서 울보로 등장하는 '레드(Red)'이겠지?히스토릭 루트66(Historic Route 66)에서 악명이 높았다는 트룩스톤 교도소(Truxton Jail) 뒤쪽으로, 위기주부가 하바수 폭포 구경을 마치고 걸어 올라와서 1박을 한 숙소인 캐번인(Caverns Inn) 건물이 보인다.여기는 공룡이 돌아다니는 미니골프장도 있지만 골프를 치러 온 것은 아니고, 저 뒤쪽 안내판을 따라서 자동차로 1마일 정도 안쪽으로 들어가면 나오는 동굴투어를 해야하는 곳이다.동굴투어를 시작하는 건물의 입구에도 이렇게 파란색 공룡이...^^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이렇게 공룡들이 자주 보이는 이유는 여기를 1957~1962년 사이에는 공룡동굴(Dinosaur Caverns)로 불렀기 때문인데, 공룡화석이 나온다거나 지질학적으로는 공룡과 전혀 관련이 없고, 단지 그렇게 이름을 붙이면 루트66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좀 많이 들릴 것 같아서 그랬다나...일요일 아침 9시 첫번째 투어에 딱 맞춰서 왔는데, 다른 손님이 아무도 없었다. "이거 투어를 혼자서 뻘쭘하게 해야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출발해 2주째 자동차여행 중이라는 두 가족이 탄 밴이 딱 맞춰 도착을 해줘서, 마음 편하게 함께 투어에 참가할 수 있었다.^^ 이제 가운데 보이는 까만 문의 저 엘리베이터를 타고 64m 아래로 내려간다.그런데 이건 지금까지 미국에서 구경한 다른 많은 동굴들과는 좀 다른 모습... 알록달록한 조명에 저것들은 다 뭐지?그랜드캐년캐번인(Grand Canyon Caverns & Inn)의 숙박객실은 위기주부가 잤던 단층 모텔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기 동굴속에도 하나가 있는 것이다! 게다가 저 하얀 커튼이 쳐져있는 곳은...완벽한 서라운드 입체음향을 즐길 수 있다는 작은 영화관으로 꾸며져 있다. (영화관 너머로 가운데 TV가 있는 응접실과 두 개의 침대가 보임) 여기는 결혼식 등의 행사를 위해 대여도 해주는데, 동굴벽에는 결혼식 후에 신부가 던진 부케가 그대로 드라이플라워가 되어 남아있었다. 이 동굴이 이렇게 만들어놓고 장사를 할 수 있는 이유는 1927년에 Walter Peck이 금광을 찾다가 우연히 이 동굴을 발견한 이후로 계속 개인소유의 사유지이기 때문이다.이 동굴의 특이한 점은 호텔방과 영화관 뿐만이 아니다. 바로 위쪽으로는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에 핵전쟁 지하대피소로 사용하기 위해서 가져다놓은 비상식량과 물, 의약품이 그대로 쌓여있는데, 2천명이 몇 주간 먹고 마실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그렇다고 볼거리가 인공적인 것만 있는 것은 또 아니다~ 스노우볼팰리스(Snowball Palae)라고 불리는 이 곳에는 약 3천5백만년 전에 이 동굴이 만들어질 때 형성된 하얀 석회질이 둥글게 뭉친 케이브팝콘(cave popcorn)이 주먹만한 크기까지 가득 자란 것을 볼 수도 있다.또 완전히 말라버린 동굴로는 미국에서는 가장 크며, 세계에서도 가장 큰 '마른 동굴(dry caverns)'로 추측된다고 한다. (대부분의 동굴은 물이 석회질을 녹이며 형성되는데, 동굴이 만들어진 이후에 지각변동으로 더 이상 물이 동굴까지 전혀 스며들지 못하는 경우로, 전세계 동굴의 약 3%만이 이러한 특징을 가진다고 함)그래서 여기는 습도가 항상 2% 정도에 불과해 박쥐는 물론 미생물도 거의 살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동굴 틈새로 떨어진 동물의 사체가 썩지않고 그대로 남아있으며,저 아래 붉은 미스테리룸(Mystery Room)을 조사하고 올라오다가 운명하신 동굴 탐험대원의 유골도 그대로 있다.^^한바퀴 돌아서 저장창고 위쪽으로 오면 비축된 물품의 규모를 잘 확인할 수 있는데, 가이드 말이 비닐로 포장된 페트병의 물은 유통기한이 지나면 새걸로 매번 아직도 바꾸는 작업을 한다는데, 정말?1935년에 저렇게 바위에 비스듬하게 구멍을 뚫어서 케이블카(?)를 타고 관광객들이 내려왔는데, 당시에 동굴의 이름은 여기 평원의 지명을 따서 Coconino Caverns였다고 한다. 그리고, 앞서 설명한 것처럼 Dinosaur Caverns로 5년정도 불리다가, 1962년에 타고 내려왔던 엘리베이터가 개통하면서부터 Grand Canyon Caverns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갑자기 동굴안에 왠 곰?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약 1만여년 전에 살았던 대형 포유류인 땅늘보(Ground Sloth)를 재현해놓은 것이라고 한다. 이유는 사람들 왼쪽에 보이는 발굴현장에서 저 동물의 뼈가 발견되었기 때문인데,저 박제가 바라보는 왼쪽 벽면의 돌에 있는 세로 줄무늬가 떨어진 저 녀석이 다시 올라가기 위해서 노력했던 발톱자국이라나? 사실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계단을 내려가서 또 더 깊이 들어간다고 생각을 했는데,출발했던 극장과 호텔방으로 돌아왔다. (왼쪽 의자 뒤로 TV가 켜져있음) 빨간 옷을 입은 이 날의 우리 가이드가 이 동굴극장의 의자들도 헐리우드에 있는 미국 영화협회의 시사회장에서 가져온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판매도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자, 그럼 자칭 세계에서 가장 신기한 호텔방 10곳중의 하나라는 이 벽이나 천정이 없는 동굴에서 숙박하는 가격은...? 홈페이지를 보면 1박에 세전 900불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가이드 설명에 결혼식 등의 행사를 위해 대여하는 비용은 참가인원과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1만달러 정도 된다고 함)하룻밤 1백만원은 너무 부담스럽다고 생각되시면, 여기 엘리베이터로 가는 통로 바로 위에 있는 Caverns Grotto 식당에서 밥만 먹을 수도 있단다.^^ 그냥 윗층 레스토랑에서 만든 음식을 여기 가지고 내려와서 차려주는 것 뿐이지만, 점심은 투어포함 1인당 50불 정도고 저녁은 더 비싼 것 같다. 위기주부는 점심을 먹기로 이미 정한 곳이 있기 때문에, 역시 재미있는 동굴투어를 깔끔하게 마치고 다시 66번 도로를 타기 위해서 나가는데,'셰리프(Sheriff)'께서 라이트닝맥퀸을 잡을 때처럼 도로 옆에 숨어 과속차량을 단속하고 계셨으니까, 항상 속도준수! 안전운전!위기주부의 본 여행은 미서부 존뮤어트레일 및 오지탐험 트레킹 전문 여행사인 유니투어의 장비 협조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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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9년 6월 30일 |
2006년 픽사 애니메이션 의 주요 배경이 되는 마을의 이름은 라디에이터스프링스(Radiator Springs)인데, 그 가상의 자동차 마을은 미국 아리조나 주의 '잊혀진 66번 도로'에 있는 이 곳에서 그 지명과 위치를 따왔다.여기는 후알라파이 인디언 보호구역(Hualapai Indian Reservation)의 수도라고 할 수 있는 피치스프링스(Peach Springs)로, 1700년대에 스페인 선교사들이 복숭아 나무를 마을 샘물 옆에 심어서 이렇게 불리게 되었단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지도를 클릭해서 보라고 해도 절대 안 보시는 분들이 계셔서, 친절하게 아래에 지도를 준비했다.^^미서부 여행을 하신 분이라면 대부분이 지나가봤을 킹맨(Kingman)에서 윌리암스(Williams)를 지나 그랜드캐년으로 가는 빨간 고속도로의 왼쪽 볼록한 부분에 비행장 표시가 있는 Peach Springs가 보인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나는 이 길로 간 것 같지 않은데, 그리고 그랜드캐년 국립공원 영역도 이상하고..." 이유는 바로 이 지도는 1979년에 킹맨에서 셀릭맨(Seligman)을 직선으로 잇는 40번 고속도로가 만들어지기 전의 도로 모습이기 때문이다! (전체 원본을 보시려면 클릭) 루트66의 발생지(Birthplace of Historic Route 66)라고 불리는 작은 마을, 아리조나 셀릭맨(Seligman)위의 포스팅에 소개했던 셀릭맨과 윌리암스, 킹맨 등은 40번 고속도로가 개통된 후에도 인터체인지만 나가면 바로 마을이라서 그래도 들리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지도에서 킹맨과 셀릭맨 사이의 66번 도로와 그 선상의 마을들은 그야말로 완전히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게 된다.셀릭맨 포스팅에서도 소개했던 위 동영상의 2분 정도부터 보면, 40번 고속도로 때문에 Radiator Springs와 66번 도로가 지도에서 사라지는 장면이 나온다... 그렇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는 잊혀진 마을인 라디에이터스프링스, 아니 피치스프링스(Peach Springs)를 일부러 찾아왔다~이 마을에서 가장 큰 건물인 Hualapai Lodge의 입구인데, 튀어나온 처마의 끝에 인디언 고유의 새 장식이 보인다. 약 2,300명 정도만 남은 아메리카 원주민인 후알라파이 부족(Hualapai Tribe)의 이름은 "people of the tall pines"라는 뜻이며, 보호구역의 서쪽끝에 협곡에 걸친 유리다리인 그랜드캐년 스카이워크(Grand Canyon Skywalk)를 중국자본을 빌려 건설해서 운영하고 있는 부족이다.한적했던 호텔의 로비인데, 영어발음에 따라서 '왈라파이(Walapai)'로 쓰기도 하는 모양이다. 데스크에 있던 원주민 할머니에게 마을의 거리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물어보고는 밖으로 나갔다.루트66(Route 66)을 따라서 서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1927년에 만들어졌다는 John Osterman Shell Station이 나온다.의외로 이 아날로그 주유기로 2000년까지도 운영을 했다고 하며, 2012년에 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로 지정되어서 복원 및 보존을 하기로 했다고는 하는데, 전혀 복원할 생각이 없이 방치된 느낌이었다.바로 건너편에 새로 만든 76주유소가 있어서, 복원을 한다고 해도 주유소로 다시 운영할 것 같지는 않았다.^^새로 지어진 주유소와 마켓 옆으로는 우체국도 세워져 있고, 간판을 보면 이 마을의 고유 ZIP Code 86434도 보인다.조금 더 걸어가니 Hualapai Cultural Center라고 멋있게 지어놓은 건물이 있어서, 오래간만에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문화에 대해 좀 공부해보려고 했으나...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방문객이 없어서 그런지 문을 열지 않았다. 대신에 저 멀리 너머에서 기적 소리가 들리며,보통 디젤기관차 3~4량이 앞에서 끌고 또 2량이 맨뒤에서 밀면서, 2층으로 쌓은 컨테이너를 100량 이상씩 한 번에 운반하는 BNSF 화물열차가 지나간다. 1920년대에 만들어졌던 자동차 도로는 거의 잊혀졌지만, 그 이전 1800년대말에 산타페 철로(Santa Fe Railway)라는 이름으로 건설된 철길은 후에 Burlington Northern Railroad와 합병되어 미국 최대의 화물운송 회사인 BNSF 철도회사가 되어서, 아직도 옛날 노선으로 화물을 운반하고 있다. (BNSF는 워렌버핏이 소유한 회사로 유명함)다시 길 건너 다 쓰러져 가는 저 건물은 1936년에 세워진 미정부의 BIA(Bureau of Indian Affairs) 사무실이었다고 하고,그 옆으로는 지금도 원주민의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다고 하는, 역시 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로 지정된 1928년에 지어진 피치스프링스 트레이딩포스트(Peach Springs Trading Post) 건물이 나온다.루트66 안내 사이트에서 찾은 이 건물의 옛날 사진과 비교해봐도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 재미있는 것은 간판에 나치문양이 보이는데, 나치와는 관계가 없고 인디언들이 고유의 표식으로 옛날부터 사용해오던 것이라고 한다.다시 차를 세워둔 라지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미국 국기, 아리조나 주기, 그리고 후알라파이 부족기가 걸려있는 아래로 가죽조끼를 입은 바이커들이 지나갔다. 만화영화 속의 라디에이터스프링스는 우리 주인공 레이싱카, 라이트닝맥퀸 덕분에 관광지로 화려하게 부활했지만, 현실 속의 루트66 피치스프링스는 그렇지 않았다. 이 잊혀진 루트66에 또 어떤 볼거리가 있는지 찾아 길을 떠나보자~ Hit the road! P.S. 눈치채신 분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글을 쓰면서 흩어져 있던 66번 도로 여행기들을 모아서 하나의 카테고리로 만들었습니다. 미국의 '마더로드(Mother Road)'라 불리는 루트66(Route 66)에 관심이 있으시면 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들도 클릭해서 보시기 바랍니다.위기주부의 본 여행은 미서부 존뮤어트레일 및 오지탐험 트레킹 전문 여행사인 유니투어의 장비 협조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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