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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9년 8월 21일 |
미국 그랜드캐년 깊숙히 꼭꼭 숨겨진 절경이라 할 수 있는 하바수 계곡(Havasu Creek)에는, 붉은 절벽에서 청록색의 물줄기가 일직선으로 떨어지는 폭포가 2개 있다. 먼저 만나게 되는 하바수 폭포는 이미 소개를 해드렸고 (포스팅을 보시려면 클릭), 이제 더 크고 멋있는 두번째 폭포를 보여드릴 차례이다.하바수 폭포를 지나 시작되는 수파이 캠핑장(Supai Campground)은 계곡 하류를 따라 약 1 km 길이에 걸쳐있는데, 지정 사이트가 아니라서 빈 곳에 아무데나 텐트를 쳐도 되고, 저렇게 계곡 한가운데 섬에 텐트를 칠 수도 있다. 물론 상류에 비가 와서 물이 불어나 사이렌이 울리면 바로 대피를 해야겠지만 말이다.캠핑장의 마지막 화장실 건물이 나오고는 계곡과 좀 떨어져서 조금만 더 트레일을 따라 걸어가면,무니폴(Mooney Falls) 표지판이 나오고 저 아래에서 폭포 소리가 들려온다. 주의 경고문이 잔뜩 있는 표지판을 지나서 왼편에 작게 보이는 사람들을 따라서 절벽 아래로 내려가게 된다.별로 튼튼해 보이지 않는 붉은 절벽을 따라서, 난간도 없이 지그재그로 만들어 놓은 경사로를 따라서 내려간 다음, 크게 방향을 바꿔서 턴을 한 번 하면...이 계곡에서 가장 큰 낙차의 무니 폭포(Mooney Falls)가 윗부분부터 모습을 드러낸다. 폭포의 이름은 1882년에 이 폭포에서 동료를 구하려다 떨어져 죽은 채광꾼 D. W. "James" Mooney에게서 유래했단다. 그런데, 사람들 왼편으로 비딱하게 세워진 또 다른 안내판이 보인다."DESCEND AT OWN RISK" 내려가다 사고나도 너 책임이라는 뜻은 알겠는데... 문제는 내려가는 길이 전혀 안 보인다는 것! 그런데, 잠시 후에 오른편에 서계신 분이 깜쪽같이 사라져 버렸다~^^바로 이렇게 사람 한 명이 겨우 통과할 수 있는 굴을 뚫어서 바닥을 계단처럼 깍아 놓았다. 이 첫번째 굴을 빠져 나가면,수직으로 떨어지는 물줄기의 높이가 58 m로 상류에 하바수 폭포의 2배에 가까운 무니 폭포가 전체 모습을 드러낸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그리고는 쇠사슬 난간을 따라서 두번째 터널이 또 나온다. 폭포의 물방울이 여기까지 날려서 찰흙같은 절벽의 흙도 흘러내리는 모양으로 굳은 것이 기이했다.두번째 터널을 지나면 이제 수직의 미끄러운 절벽을 쇠사슬과 밧줄에 의지해서 정말 '목숨을 걸고' 내려가야 한다. 이 트레일은 폐쇄공포증이나 고소공포증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절대로 권할 수 없는 코스이다.앞사람과의 간격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기다면서, 폭포 바닥에 이미 내려간 사람들을 찍어 봤다. 청록색의 폭포수는 평평한 바닥을 넓고 얕게 흘러서 나가는데, 그 물줄기 가운데에는 제법 큰 섬도 만들어져 있다.커다란 사다리를 끝으로 바닥에 내려오게 되는데, 노출이 안 맞아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올려다 본 이 사진의 제일 위 하얀 부분까지 밧줄에 매달려 내려오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빨간 손수건으로 목을 덮고, 수영복 바지와 샌달 안에 흰양말을 신은 위기주부~^^ 힘들게 내려와서 아직도 심장이 쿵쾅거리고 있었기 때문에, 이 때만 해도 여기가 파라다이스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완전히 수직의 반원으로 둘러싼 64 m 높이의 절벽과, 또 그 위로 300 m 이상을 솟아있는 그랜드캐년의 이 깊은 협곡 바닥에는 이제 막 햇살이 비추려 하고 있다. 이 날의 트레일은 이제 시작에 불과했기 때문에 위기주부는 지체없이 계곡을 따라서 하류로 계속 내려갔다.......그리고, 5시간여가 지나서 다시 물줄기를 따라 여기로 올라왔을때, 아래의 모습을 보고 배낭에 넣어둔 카메라를 다시 꺼내지 않을 수가 없었다~눈부시게 하얀 무니 폭포 앞에 비치의자를 놓고 나란히 앉은 저 커플은 정말 '지상낙원' 파라다이스에 있는 것 같았다...^^"무슨 책을 읽고 있을까?" 그러다가 내 사진도 다시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른 사람들 틈에 끼어서 여성분 머리 위쪽으로 보이는 통나무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일부러 수파이 원주민이 놓아둔 이 통나무가 지정 포토스팟인 것 같기는 했지만, 사실 더 멋진 사진을 찍으려면,이렇게 청록색 물에 몸을 담그고 폭포에 더 가까이 가서 일행에게 부탁해야 하는데, 위기주부는 일행이 없었던 관계로...ㅠㅠ섬을 가운데 두고 건너편 물줄기에도 다른 사람들이 비치의자에 앉아서 '천국의 폭포'를 감상하고 있었다. 옛날에 하와이 라니카이 비치에서 "천국에 바다가 있다면 이렇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보시려면 클릭), 이 날은 천국에 폭포가 있다면 꼭 이런 모습일 것 같았다.마지막으로 그 때의 느낌을 조금 더 잘 기억하려고, DSLR 카메라의 동영상 모드로 어설프게 찍은 비디오를 공유한다. 다시 이 폭포를 내 눈으로 직접 보게될 가능성은 거의 없겠지만, 아마 오랫동안 잊혀지지는 않을 것 같다.위기주부의 본 여행은 미서부 존뮤어트레일 및 오지탐험 트레킹 전문 여행사인 유니투어의 장비 협조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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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9년 7월 5일 |
(전편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수파이 인디언마을에 도착하는 모든 외지인은 부족사무실에 들러서 체크인을 해야하는데, 오후 6시가 넘어서 막 사무실 문을 잠그고 퇴근하는 직원과 딱 마주쳤다. 그런데, 내일 아침 7시에 문을 여니까 반드시 다시 와서 체크인을 꼭 하라고 한다. 대꾸할 힘도 없어서 알겠다고 했는데... 그냥 좀 다시 사무실 열고 들어가서 지금 해주면 안되겠니?마을을 관통해 나와서 캠핑장 입구까지도 2 마일 정도의 먼 거리인데, 체크인을 하기 위해서 다시 이 길을 또 올라와야 한다니...T_T 마을 안은 엄격히 촬영금지이기 때문에, 마을을 확실히 벗어났다는 생각이 들 때쯤에 다시 카메라를 꺼냈다.캠핑장으로 가는 길은 하바수크틱(Havasu Creek)을 따라 이어지는데, 중간에도 이렇게 높이가 제법 되는 폭포가 1~2개 나오기는 한다. 하지만, 이 때는 도저히 물가로 내려가서 구경할 체력이 남아있지를 않았다. (사실 앞으로 만나게 될 폭포들에 비하면 구경할 필요도 별로 없음)분홍색 옷을 입은 관광객이 좀 전의 폭포를 구경하고 있는데... "도대체 캠핑장은 언제 나오는거야?" 헉헉~빨간 천막과 테이블이 나와서 다 왔다고 생각했더니, 캠핑장 아니라고 절대 텐트치면 안된다고 적어놓았다. 여기서 왼쪽으로 보이는 다리를 건너서 하바수 개울을 건너가게 된다.이미 해는 넘어갔지만 아직 어두워지지는 않아서, 청록색의 물 색깔이 더욱 푸르게 보였다. 저 물길에 몸을 띄유고 떠내려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랬다가는 큰 일 날뻔 했다... 바로 이어지는 절벽옆의 내리막 길로 내려서니까,그 물줄기는 이렇게 높이 약 30m의 하바수 폭포(Havasu Falls)가 되어 청록색의 물웅덩이로 떨어지고 있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어떻게 붉은 퇴적암 절벽에 이렇게 맑은 청록색 폭포수가 떨어질 수 있을까? "내가 그랜드캐년 사우스림, 노스림, 웨스트림 자동차로 다 가보고 헬기투어도 해봤는데, 그런 폭포는 못 봤어~ 없어!"라는 분이 계신데, 이 폭포는 그랜드캐년 국립공원에 속하지 않는 인디언 보호구역 안에 숨어있다. 그래서 존재 자체로 전설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첫번째 폭포 사진에서 오른쪽 아래를 자세히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원주민들이 그 구석에 피크닉테이블을 만들어 놓아서 방문객 두 명이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폭포의 위쪽은 U자형으로 좁게 파져서 지금은 한줄기의 폭포수로 떨어지지만, 1910년의 대홍수 전에 저렇게 파지기 전에는 절벽 전체를 여러 갈래로 넘쳐 흐르는 폭이 넓은 폭포였다고 한다.오가는 사람들이 없어서 핸드폰으로 셀카라도 찍어야겠다고 생각할 때, 내려온 위쪽에서 인도계 커플이 나타났다. (사진 중간에 바위에 널부러진 내 야영배낭^^) 먼저 커플사진을 찍어주고는 무거운 DSLR을 건네며 솔로하이커의 사진을 부탁했다.그냥 찍으면 되는데 열심히 렌즈의 포커싱을 돌리더니, 결국은 이렇게 모두 촛점이 빗나갔다~^^ 하지만 상관없다... 어차피 주인공은 저 하바수 폭포이고, 내 모습이 흐리게 나왔다고 내가 여기에 갔던 기억이 흐려지는 것은 아니니까~폭포에서 떨어진 물줄기가 다시 멀어지고, 바로 하바수파이 캠핑장(Havasupai Campground)의 입구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8시가 넘었었다. 여기는 사이트를 지정하는 것이 아니고, 계곡을 따라 약 1km의 거리에 빈 자리에 아무 곳에나 텐트를 치면 되는데, 위기주부는 한발짝 더 떼기도 힘들었기 때문에, 제일 먼저 눈에 띈 빈자리를 발견하고 가까이 있는 다른 텐트의 여성분에게 싱글텐트 쳐도 되겠냐고 물어보니 오케이... 그런데, 잠시 후 나타난 남자분이 너무 가까워서 안 된다고~ 그래서, 조금 더 터벅터벅 걸어 내려가야 했다.(다음날 아침에 찍은 사진임) 약간 숨겨진 막다른 넓은 땅에 저 파란 텐트 하나만 있어서 물어보니 당연히 쳐도 된다고 해서, 부들부들 텐트를 치고는 식수로 사용되는 샘물 떠와서 저녁 해먹고는 바로 잠들었었다.오전에 옆의 텐트는 떠나버렸고, 이 사이트는 입구가 잘 안 보여서 다른 백패커가 들어오지 않아서, 저 테이블도 계속 나 혼자 사용했다. (나무들 너머로 캠핑장 메인트레일이 보임) 결과적으로 어젯밤 먼저 텐트 못 치게한 남성분에게 오히려 고마운 상황인 전화위복이라 해야 할까...^^체크인을 하러 아침부터 마을까지 다시 올라가야 하나? 엄청 갈등을 했었는데, 워낙 까다롭고 엄격한 곳이라서 하라는데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캠핑장 입구에 노새에 실어서 절벽위 주차장으로 보내기 위한 배낭들이 가득했는데, 나도 돈내고 실어서 보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어제는 힘들어서 그냥 지나쳤던 폭포수가 떨어지는 곳에 먼저 들러보기로 했다. 하바수 계곡의 물이 맑은 청록색을 띠는 이유는 그랜드캐년 상단의 석회(lime) 층을 지나면서 물에 탄산칼슘(calcium carbonate)이 엄청 많이 녹아있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식수로는 부적합) 그리고 그 석회성분이 침전되어서 터키의 파묵칼레나 옐로스톤의 맘모스핫스프링스와 같은 층층의 석회화단구(travertine terrace)를 만들면서 개울이 흘러가게 된다. (거의 붉은색 지층 위에 흰색 석회로 코팅이 된 바닥을 흐르는 개울이라고 생각하면 됨^^)그래서 깊지 않은 넓은 웅덩이(pool)가 많아서 물놀이하기에 더 없이 좋은 환경이기는 하지만, 점프나 미끄럼을 타다가 긁혀서 다치는 경우도 많다고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사람들은 흔히 이런 풍경을 '파라다이스'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 것은 시작에 불과했고 이 날 계곡을 따라 하류로 내려가면서 더 멋진 폭포와 '지상낙원'들을 만나게 된다.청록색물(blue-green water)이 나를 부른다... 드루와 드루와~ "나 체크인하러 가야되서 못 들어가. 수영복도 안 입었어..."수파이 마을 사무실 앞은 아침부터 헬기를 타고 주차장으로 올라가기 위한 사람들과, 깜깜할 때 주차장에서 출발해서 벌써 걸어내려와 체크인을 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체크인을 하니까 텐트에 걸어두라는 빨간 태그와 함께 손목에 종이팔찌를 채워주었다. 텐트로 돌아와서는 점심 도시락 등 배낭을 챙기고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샌달을 신고 계곡 하류로 또 다른 청록색 폭포수의 전설을 찾아 출발을 했다. 뚜비컨티뉴~위기주부의 본 여행은 미서부 존뮤어트레일 및 오지탐험 트레킹 전문 여행사인 유니투어의 장비 협조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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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9년 6월 30일 |
2006년 픽사 애니메이션 의 주요 배경이 되는 마을의 이름은 라디에이터스프링스(Radiator Springs)인데, 그 가상의 자동차 마을은 미국 아리조나 주의 '잊혀진 66번 도로'에 있는 이 곳에서 그 지명과 위치를 따왔다.여기는 후알라파이 인디언 보호구역(Hualapai Indian Reservation)의 수도라고 할 수 있는 피치스프링스(Peach Springs)로, 1700년대에 스페인 선교사들이 복숭아 나무를 마을 샘물 옆에 심어서 이렇게 불리게 되었단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지도를 클릭해서 보라고 해도 절대 안 보시는 분들이 계셔서, 친절하게 아래에 지도를 준비했다.^^미서부 여행을 하신 분이라면 대부분이 지나가봤을 킹맨(Kingman)에서 윌리암스(Williams)를 지나 그랜드캐년으로 가는 빨간 고속도로의 왼쪽 볼록한 부분에 비행장 표시가 있는 Peach Springs가 보인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나는 이 길로 간 것 같지 않은데, 그리고 그랜드캐년 국립공원 영역도 이상하고..." 이유는 바로 이 지도는 1979년에 킹맨에서 셀릭맨(Seligman)을 직선으로 잇는 40번 고속도로가 만들어지기 전의 도로 모습이기 때문이다! (전체 원본을 보시려면 클릭) 루트66의 발생지(Birthplace of Historic Route 66)라고 불리는 작은 마을, 아리조나 셀릭맨(Seligman)위의 포스팅에 소개했던 셀릭맨과 윌리암스, 킹맨 등은 40번 고속도로가 개통된 후에도 인터체인지만 나가면 바로 마을이라서 그래도 들리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지도에서 킹맨과 셀릭맨 사이의 66번 도로와 그 선상의 마을들은 그야말로 완전히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게 된다.셀릭맨 포스팅에서도 소개했던 위 동영상의 2분 정도부터 보면, 40번 고속도로 때문에 Radiator Springs와 66번 도로가 지도에서 사라지는 장면이 나온다... 그렇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는 잊혀진 마을인 라디에이터스프링스, 아니 피치스프링스(Peach Springs)를 일부러 찾아왔다~이 마을에서 가장 큰 건물인 Hualapai Lodge의 입구인데, 튀어나온 처마의 끝에 인디언 고유의 새 장식이 보인다. 약 2,300명 정도만 남은 아메리카 원주민인 후알라파이 부족(Hualapai Tribe)의 이름은 "people of the tall pines"라는 뜻이며, 보호구역의 서쪽끝에 협곡에 걸친 유리다리인 그랜드캐년 스카이워크(Grand Canyon Skywalk)를 중국자본을 빌려 건설해서 운영하고 있는 부족이다.한적했던 호텔의 로비인데, 영어발음에 따라서 '왈라파이(Walapai)'로 쓰기도 하는 모양이다. 데스크에 있던 원주민 할머니에게 마을의 거리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물어보고는 밖으로 나갔다.루트66(Route 66)을 따라서 서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1927년에 만들어졌다는 John Osterman Shell Station이 나온다.의외로 이 아날로그 주유기로 2000년까지도 운영을 했다고 하며, 2012년에 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로 지정되어서 복원 및 보존을 하기로 했다고는 하는데, 전혀 복원할 생각이 없이 방치된 느낌이었다.바로 건너편에 새로 만든 76주유소가 있어서, 복원을 한다고 해도 주유소로 다시 운영할 것 같지는 않았다.^^새로 지어진 주유소와 마켓 옆으로는 우체국도 세워져 있고, 간판을 보면 이 마을의 고유 ZIP Code 86434도 보인다.조금 더 걸어가니 Hualapai Cultural Center라고 멋있게 지어놓은 건물이 있어서, 오래간만에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문화에 대해 좀 공부해보려고 했으나...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방문객이 없어서 그런지 문을 열지 않았다. 대신에 저 멀리 너머에서 기적 소리가 들리며,보통 디젤기관차 3~4량이 앞에서 끌고 또 2량이 맨뒤에서 밀면서, 2층으로 쌓은 컨테이너를 100량 이상씩 한 번에 운반하는 BNSF 화물열차가 지나간다. 1920년대에 만들어졌던 자동차 도로는 거의 잊혀졌지만, 그 이전 1800년대말에 산타페 철로(Santa Fe Railway)라는 이름으로 건설된 철길은 후에 Burlington Northern Railroad와 합병되어 미국 최대의 화물운송 회사인 BNSF 철도회사가 되어서, 아직도 옛날 노선으로 화물을 운반하고 있다. (BNSF는 워렌버핏이 소유한 회사로 유명함)다시 길 건너 다 쓰러져 가는 저 건물은 1936년에 세워진 미정부의 BIA(Bureau of Indian Affairs) 사무실이었다고 하고,그 옆으로는 지금도 원주민의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다고 하는, 역시 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로 지정된 1928년에 지어진 피치스프링스 트레이딩포스트(Peach Springs Trading Post) 건물이 나온다.루트66 안내 사이트에서 찾은 이 건물의 옛날 사진과 비교해봐도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 재미있는 것은 간판에 나치문양이 보이는데, 나치와는 관계가 없고 인디언들이 고유의 표식으로 옛날부터 사용해오던 것이라고 한다.다시 차를 세워둔 라지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미국 국기, 아리조나 주기, 그리고 후알라파이 부족기가 걸려있는 아래로 가죽조끼를 입은 바이커들이 지나갔다. 만화영화 속의 라디에이터스프링스는 우리 주인공 레이싱카, 라이트닝맥퀸 덕분에 관광지로 화려하게 부활했지만, 현실 속의 루트66 피치스프링스는 그렇지 않았다. 이 잊혀진 루트66에 또 어떤 볼거리가 있는지 찾아 길을 떠나보자~ Hit the road! P.S. 눈치채신 분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글을 쓰면서 흩어져 있던 66번 도로 여행기들을 모아서 하나의 카테고리로 만들었습니다. 미국의 '마더로드(Mother Road)'라 불리는 루트66(Route 66)에 관심이 있으시면 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들도 클릭해서 보시기 바랍니다.위기주부의 본 여행은 미서부 존뮤어트레일 및 오지탐험 트레킹 전문 여행사인 유니투어의 장비 협조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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