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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D U MISS ME ?|2019년 4월 7일

뜬금없는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영화 만들기의 어려움은 실로 엄청난 것이다. 기술적 + 제작적 측면에서도 그렇겠지만, 특히 각본과 연출적인 면에서 그 어려움은 더 두드러진다. 딱 잘라 말해 이런 거다. 이야기는 이야기대로 개연성 챙기고 논리적 헛점을 줄여가며 굴러 가야하고, 거기에 그 이야기를 굴리는 등장 인물들의 감정은 감정대로 관객들에게 전달되어야 하며, 그 이야기의 이면에 있는 주제와 메시지 역시 제대로 쿵짝 쿵짝 맞춰 돌아가야 한다. 주제와 메시지 내팽개치고 이야기만 착실하게 굴리는 영화들은 가볍다고 무시받기 일쑤이며, 이야기의 개연성과 논리성은 집어던지고 오로지 주제와 메시지로만 승부보는 영화들은 또 지나치게 어렵고 따분하다는 평을 듣기 십상이다. 그리고 그 영화 만들기의 어려움을, 조던 필 감독

[어스] 전복의 묘미

[어스] 전복의 묘미

타누키의 MAGIC-BOX|2019년 4월 4일

공포영화같아서 고민했었지만 겟 아웃보다 무섭지 않다는 평이 많아 본 어스입니다. 포스터 등만 보면 전혀 아닐 것 같았는데 중반 이후부터는 느긋하니 웃으면서 볼 수 있을 정도였네요. 평범하게 생각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이번에도 잘 살려내서 굿~ 다만 중후반 이후부터는 흑인영화라는 한계랄까 약간 아쉽긴 하네요. 저번엔 아예 백인을 한 축으로 삼았던 것에 비해 이번 작품에선~~ 그래도 그림자라는 소재를 잘 활용해서 좋았고 이정도로 과감하게 구현하다니~ 싶어서 좋았습니다. ㅎㅎ 루피타 뇽의 연기는 오오~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림자의 의인화라닠ㅋㅋ 그림자의 반전 등 다양하게 활용된 이야기가 많았지만 아예 인간화해서 시스템의 전복을 노리는 연출은 꽤

3월에 본 영화들

Dark Ride of the Glasmoon|2019년 4월 2일

이제 4월인데도 날씨가 아직 쌀쌀하네요. 하필 오늘 본 영화가 역대급 추운 영화라니;;; 아무튼 3월에 개봉한 본 영화들 정리합니다. 애너 보든, 라이언 플렉, "캡틴 마블" 뒤뚱뒤뚱 하지만 뭐 오락 영화가 재밌으면 됐지 조던 필, "어스" '미국'인에겐 충분히 충격적이겠지만 상징을 뺀 장르물로는 글쎄올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라스트 미션" 매일을 마지막 날처럼 보내는 늙은 영화 장인의 하루 비욘 룬게, "더 와이프" 글렌 클로즈 누님의 긴 대표작 목록에 한 줄 추가요 조 페나, "아틱" 생존을 향한 싸움을 넘어선 숭고함 에르네스토 콘트레라스, "나는 다른 언어로 꿈을 꾼다" 신비한 것들은 사라지는가 사라지는 것들이 신비한가

「어스」: 상징과 서사 사시에서

키노 이 이그라|2019년 4월 1일

일반적으로 (상업) 영화에서 장면은 서사의 일부이고, 각각의 장면은 서사를 완성하는 과정에 복무한다. 그런데 이 영화는 전반부의 거의 모든 장면을 서사가 아닌 상징으로 배치하고 있다. 근사하다. 각 장면은 마치 잘 짜여진 기계의 부속처럼 큰 상징의 일부로 작동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일반적인 스릴러의 문법, 예컨대 단서를 찾아 퍼즐을 맞추며 큰 그림을 완성하듯 접근한다면 오히려 작품의 맥락을 놓치게 된다. 혹여 이런 영화를 기대했다면 크게 실망할 수 있다. 하지만 비극은 이 영화가 서사의 힘을 빌리지 않을 수 없는 장편 영화라는 데 있다. 영화가 절정으로 치달으며 상징 역시 결국 서사의 일부였음을 고백하는데, 그 과정에서 근사한 상징은 흠결 많은 장치와 허점투성이 설정의 위치로 추락한다. 차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