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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 posts아야와 마녀
새로운 시도는 언제나 옳다. 그리고 그 과도기의 불안감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지브리 스튜디오라는 이름이 너무 컸기에. 그들의 첫 3D 애니메이션인 에는 기대보다 걱정이 더 큰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 우려를 기분 좋게 뒷통수 때려줬더라면 좋았으련만. 불행히도 지브리의 기념비적 첫 시도는 명백한 실패처럼 보인다. 세상으로부터 소외되고 격리 되어진 한 소녀를 이야기의 구심점으로 삼아 마법이 가득한 세계를 달려 나간다는 이야기는 이견의 여지 없이 지브리스러워 좋다. 그러나 지금의 각본은 시동만 걸려있는 것처럼 보인다. 예컨대 TV 시리즈의 첫번째 에피소드처럼 말이다. 기승전결에서 기랑 승까지만 있는 느낌. 고아로 보육원에서 길러진 주인공 아야가 마녀의 집으로 넘어온다는 전개까지
[8년을 뛰어넘은 신부] 실화라 더 감동인 러브스토리
갑작스럽게 병으로 약혼녀가 의식 없이 병상에 눕고 만다. 다시 곧 일어나겠지 했지만 희소병 환자의 미래는 거의 절망적이라 그녀의 부모도 매일 먼 길을 찾아오는 남자에게 그만 오라한다. 하지만 결혼 약속을 지켜야한다며 그녀 곁에 있으려는 참으로 요즘 눈씻고 찾아보기 힘든 지고지순한 사랑의 순애보가 전개되는 고전적인 러브스토리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 초입에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다는 자막이 나왔으니 진부하다거나 그냥 뻔한 로맨스라 치부 할 수 없다.제목에서 압축된 내용이 담겨있듯이 이야기는 그 긴 세월 실제로 흔들리지 않은 사랑을 실천한 남자의 한결 같았던 날들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니고 또다른 난관이 나타난다. 그리고 진심이 채워주는 사랑의 기적이 일어난다. 고난과
크루엘라
히스 레져의 얼굴을 한 조커는 광기가 중력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었다. 광기에 한 번 물들기 시작하면 그것은 속도가 붙어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지기 때문에. 그래서 조커는 또 말했지, 그러니까 그저 조금만 밀어주면 되는 거라고. 벼랑 끝에서 조금만 밀어주면, 그 대상은 걷잡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광기를 향해 떨어질 테니까 말이다. 비록 국내 개봉 당시 한국어 번역은 그 '중력'을 '가속도'로 바꿔 의역 했지만, 어쨌거나 한 번 시작되면 속도가 붙는단 소리이니 중력이나 가속도나 조커 옹의 가르침을 전수 받기에 큰 오해는 없었다고 해야겠다. 조커 옹의 결론은, 결국 광기의 속도에 탄력이 붙기 위해서는 다른 누군가 선배 역할을 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 살짝 밀어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게 조커 교수님의 광기학개론
미이라, 1999
20세기의 마지막 해에 모래 폭풍처럼 등장한 할리우드발 이집트행 어드벤쳐 영화.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고딕 호러 몬스터 캐릭터들 중 하나인 미이라를 현대적이면서도 좀 더 액션 모험 장르적으로 변화시킨 작품. 물론 그 안에 분명 호러 요소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그래봐야 어차피 양념 정도라... 하여튼 그 시도는 꽤나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아마 나를 포함한 내 세대는 어린 시절 학교에서 이모텝이랑 아낙수나문 이름을 질리도록 외쳐보았을 테니 말이다. 사실상 는 B급 비디오 영화의 분위기로 전락할 여지가 충분했다. 이미 시리즈가 한 시대를 휩쓸고 간 이후였으니, 뭘해도 다 그 아류처럼 보이는 것. 현재 버전의 영화가 실제로 그렇다. 보는내내 인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