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의역사
Posts
4 posts폭력은 어떻게 순환되는가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팬이라면 기괴한 B급 호러에 가까웠던 초기작을 좋아하는 사람도 내면으로 파고들어가면서 작가주의 성향이 두드러지는 후기작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보편적인 성취의 관점으로 보자면 그 두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던 2000년대 중반의 두 작품, "폭력의 역사"와 "이스턴 프라미스"가 가장 높은 곳에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둘 중 하나를 고르는건 무척 어려운 일이겠지만 접했을 때의 충격의 크기는 아마도 전자겠지. 어렸을적 그로테스크와 동의어로 기억했던 크로넨버그인데다 제목에 폭력까지 들어가고보니 이 영화의 폭력 장면은 -물론 화려한 액션같은건 없지만- 느닷없으면서도 사정 봐주지 않는다.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피칠갑하고 뛰어드는건 기타노 다케시와 일맥상통하

긴 역사를 지닌 폭력 - <폭력의 역사 A History of Violence>
긴 역사를 지닌 폭력 - 직설적인 제목의 영화 는 우연한 사건으로 밝혀지는 한 남자의 폭력성에 대한 이야기다. 여기서 ‘한 남자’는 ‘모든 남자’라고 해석해도 큰 무리가 없다. 가정적인 남편이자 아빠인 톰(비고 모르텐슨 역)이 가게에 들이닥친 강도를 해치우면서 영웅이 되고, 그러면서 과거에 ‘조이’라는 이름의 킬러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가족에게 배신감을 안겨준다. 양치들과 조폭들을 해치우는 감각적인 그의 솜씨는 마음씨 착한 남편에게서 볼 수 없는 잔인한 폭력성을 가지고 있다. 감독 데이빗 크로넨버그는 참 영리한 감독이다. 이 영화는 단순히 톰이라는 인간이 과거에 킬러였다는 사실과 그것을 오랫동안 숨기며 살아

폭력의 역사, A History of Violence, 2005
나는 작년과 올해,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최신 작품 두편이나 영화관에서 만날 수 있었다. 각각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의 와 로버트 패틴슨의 는, 그러나 공히 실망스러웠다. 나는 80, 90년대의 크로넨버그의 영화들을 모두 보진못했지만, 적어도 새로운 세기가 시작된 이후 그의 영화들 중 가장 잘 만들어진 영화는 라고 여지껏 주장하는 중이다.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물론 있을 수 있겠다.) 는 총과 유혈과 갱들과 살인이 등장하지만 느와르라기보단 스릴러에 가까운 영화다. 영화의 전반부는 우리가 이 영화를 일종의 느와르라고 믿어버리게끔 만든다. 영화의 전반부는 서부극의
![[폭력의 역사] 집요한 폭력의 역사](https://img.zoomtrend.com/2013/07/03/f0238581_51d3c098e6e5c.jpg)
[폭력의 역사] 집요한 폭력의 역사
오빠 덕분에 괜찮은 영화를 만났다. 처음에는 제목이 너무 거창해서 무슨 1시간 30분짜리 영화에 저런 제목을 붙일까 생각했었는데 오우. 90분은 짧지도 길지도 않게 묵직한 울림을 주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리 많지 않은 대사, 한정된 공간, 한정된 인물, 낭비되지 않는 숏을 통해 데이비드 크로넨버그는 좋은 작품을 만들어냈다. 비고 모르텐슨 또한 점차 변해가는 한 사내의 내면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톰 스톨은 인디애나 주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커피집을 운영하고 있다. 부인 이디와 아들 잭, 딸 새라와 함께 그리 풍족하진 않지만 단란하게 살아가는 가장이다. 그의 평화는 자신의 가게에 찾아온 두 악당 때문에 서서히 조각나기 시작한다. 톰은 웨이트리스를 겁탈하려 하고 총으로 위협을 가하는 악당들을 아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