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은 어떻게 순환되는가
By Dark Ride of the Glasmoon | 2022년 4월 8일 |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팬이라면 기괴한 B급 호러에 가까웠던 초기작을 좋아하는 사람도 내면으로 파고들어가면서 작가주의 성향이 두드러지는 후기작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보편적인 성취의 관점으로 보자면 그 두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던 2000년대 중반의 두 작품, "폭력의 역사"와 "이스턴 프라미스"가 가장 높은 곳에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둘 중 하나를 고르는건 무척 어려운 일이겠지만 접했을 때의 충격의 크기는 아마도 전자겠지. 어렸을적 그로테스크와 동의어로 기억했던 크로넨버그인데다 제목에 폭력까지 들어가고보니 이 영화의 폭력 장면은 -물론 화려한 액션같은건 없지만- 느닷없으면서도 사정 봐주지 않는다.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피칠갑하고 뛰어드는건 기타노 다케시와 일맥상통하
[그린 북] 토니와 셜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By 타누키의 MAGIC-BOX | 2019년 1월 7일 |
익무 시사회로 본 그린 북입니다. 사실 백인과 흑인의 인종차별과 화합의 이야기는 최근 몇년 사이 계속되어 살짝 뻔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탈리아 이민자 출신의 하층민 백인과 상류층 흑인의 이야기라 변주가 상당히 좋았고 유쾌하게 그려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게다가 천재 피아니스트가 주인공이다보니 연주도 정말 ㅜㅜ)b 빨리 OST가 나와줬으면~~ 나중에 GV를 들으며 알았는데 개인적으로 손에 꼽는 코미디 작품인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의 피터 패럴리 감독 작품이더군요. 덤 앤 더머라던지 유명한 작품들이 많지만 메리의 감독이 이런 작품을 연출했다는게 의외이면서도 그래서 더 취향에 잘 맞았나 싶었습니다. 특히 현대에서 쉽게 그리지 않는 근대의 아버지 상인 토니는 그래서
에너미 앳 더 게이트, 2001
By DID U MISS ME ? | 2019년 11월 21일 |
제 2차 세계대전에서 가장 치열 했던 전투 중 하나인 레닌그라드 공방전. 볼가 강 유역의 레닌그라드라는 도시 하나를 두고 나치 독일군과 소련의 붉은 군대가 지지고 볶으며 두 계절을 지냈던 전투다. 각 국 최고 지도자였던 히틀러와 스탈린, 그 둘 사이 희대의 자존심 대결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적의 폭격을 막기 위해 적과 더 가까운 위치를 고수하며 싸우는 새로운 양상의 시가전이 발생한 전투이기도. 무너진 건물들의 잔해에서 적과 근접거리에서 싸웠던 전투이다보니,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잔해 속에 몸을 숨긴 채 적들을 사살하는 저격수의 역할이 꽤나 컸을 것이다. 그리고 <에너미 앳 더 게이트>가 바로 그 저격수들의 삶을 제대로 조명한 영화. 더불어 주드 로의 빛나게 잘생겼던 시절을 회고해 볼 수도 있
마더! - 가택침입을 기반으로 미쳐버린 영화
By 오늘 난 뭐했나...... | 2017년 10월 21일 |
이 영화의 경우에는 약간의 고민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평가가 무척 나쁜 영화인데다가, 이래저래 매우 심하게 갈리는 면들도 있는 상황이기도 해서 말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영화에 관해서는 약간 미묘하게 받아들여지는 지점들도 있기도 햇습니다. 이 문제로 인해서 영화가 보여주는 것들에 관해서 영화는 사실 많이 걱정 되는 부분들도 있기도 했고 말입니다. 해당 특성으로 인해서 일단 보기로 마음 먹은 것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를 고르게 된 이유는 결국 감독인 대런 아로노프스키 때문이었습니다. 이 영화 이전에 의외로 정말 좋은 영화에 줄줄이 출연한 바 있습니다. 특히나 더 레슬러와 블랙 스완의 경우에는 어딘가 과잉인 면을 보여주면서도 매우 강렬한 인생에 관하여 제대로 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