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코미디
Posts
205 posts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2000
시종일관 제 4의 벽을 깨며 관객으로 하여금 소격 효과를 느끼게 만드는 영화. 주인공이 영화 내내 카메라 보며 관객들에게 말을 건다. 근데 그 대화의 주제란 게, 대부분 자신의 찌질하고 구차했던 과거 연애담. 때문에 관객으로서는 듣다가 '이 한심한 놈 뭐야?'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러다가도 스스로에게 너무 솔직한 주인공의 모습에 반쯤 또 수긍 하고야 만다. 그러니까 뭐하자는 거야, 이 씹새끼가. 과거 연애사는 물론 현재 사귀고 있는 여성과의 연애도 순탄치 않은 상황. 그런데 역시 관객으로서 살짝 반성하게 되는 게... 사랑과 연애 이야기하는 영화를 본 건데도 어째 주인공의 그 쪽 이야기들은 하나도 귀에 안 들어오더라. 그러니까 이 놈이 왜 이 꼴 난 건지, 사랑에 있어서 정말로 원하는 건 또 무엇인지-
로맨틱 홀리데이, 2006
남자에 치이고, 사랑에 치이고. 올 연말도 이렇게 혼자 쓸쓸히 보내게 되는 건가- 싶었던 찰나. LA의 아만다와 런던 근교 시골 마을의 아이리스는 웹사이트를 통해 만나 연휴 간 서로의 집을 바꿔 빌려주기로 한다. 어린 시절 마음을 굳게 닫아버린 이후로 눈물이 나오질 않는 대도시의 여자는 그렇게 시골살이를 하게 되고, 온맘 다 쏟아 사랑했던 남자로부터 비열한 이별을 당한 시골 마을의 여자는 그렇게 도시살이를 하기에 이른다. 북미와 유럽으로 대륙만 바뀌었을 뿐 아니라, 게절과 하루 시간대까지 크리스마스 동안 바꿔버린 두 여자의 이야기. 장르적 컨벤션에 따라 결국 운명을 이야기하는 영화다. 근데 말했듯 이 쪽 장르가 다 그걸로 먹고 사는 장르이니 크게 딴지 걸고 싶지는 않고. 아, 스스로에게 솔직해지자- 라
크리스마스에 기사가 올까요?
딱 봐도 시즌용 한탕주의 기획 영화. 시간 여행 다루는 영화들은 쌔고 쌨다. 거기에 중세 기사들이 현대로 넘어와 우왕좌왕 하는 영화들도 장 르노 나왔던 처럼 쌔고 쌨고. 근데 평범한 기획이라 해도 잘만 만들었다면 할 말 없는 법. 하지만 이 영화는...... 일단 더럽게 못 만든 영화다. 기획 자체가 얄팍하다보니, 각본의 무게 역시 가벼울 수 밖에. 좀 전형적이고 뻔해도 어쨌거나 이런 이야기에서의 시간 여행은 보통 결정적이고 운명적인 계기로 작동되지 않나. 게다가 이건 크리스마스용 영화니까 막판에 교훈 같은 거 던져주려면, 이것 역시 뻔하긴 해도 주인공 기사가 좀 재수없거나 허세 심한 캐릭터였다 그 벌로 시간 여행 하게 되었다거나... 보통 그런 식이잖아. 근데 여기 주인공 기사는

굿모닝 에브리원, 2011
와 많이 비슷한 영화다. 특정 직업군 내를 묘사하며 성공을 꿈꾸는 루키를 주인공으로 삼는 방식. 그리고 그 루키 주인공과 중년의 그 업계 거물을 라이벌로 붙여 대결구도를 잡는 방식. 여기에 그 업계 거물을 각각 메릴 스트립과 해리슨 포드라는 영화업계 거물로 캐스팅한 점까지. 허나 난 보다 이 영화를 더 좋아한다. 주인공 뿐만 아니라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을 한아름 크게 안아주는 방식에 있어서, 나는 항상 항복을 선언한다. 나의 아킬레스건 같은 것이다. 나를 무조건 설복하게 만드는 연출이다, 그건. 에서 장 피에르 주네가 그랬고, 밀도는 옅지만 에서의 로저 미첼이 그랬다. 아, <굿모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