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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쓰는 파리 여행기 3 - 죽음의 태양
박웅현은 에서 불문학자 김화영의 글을 설명하던 중 이런 글을 썼다. "사람들의 사고를 형성하는 데 날씨는 아주 큰 역할을 합니다. (중략) 흔히 지중해성 기후라고 하는데, 내리쬐는 햇살 덕에 기온은 높지만, 습도가 낮아 굉장히 쾌적합니다. 저는 일 년에 한 번씩 칸 국제광고제 때문에 남프랑스의 도시인 칸으로 가는데요, 햇볕은 뜨겁지만 그늘로 들어가면 아주 서늘하더군요. 더운 날씨지만 전혀 짜증스럽지 않죠. 그런 환경에서 살다보니 그곳 사람들은 아등바등할 일이 없습니다. (후략)" 내가 파리 여행을 하던 기간에 한국은 장마철이었다. 하루가 멀다하고 폭우가 쏟아졌다. 습식 사우나 같은 대기를 뚫고 나가는 일엔 굉장한 용기가 필요했다. 심지어 한 지인은 "파리를 가

발로 쓰는 파리 여행기 2 - 돌아이 총량의 법칙
* 돌아이 총량의 법칙: 사회 혹은 조직이나 특정 장소에 일정량의 돌아이들이 존재함을 설명하는 법칙. 과학적 실험을 통해 입증된 바는 없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귀납적 추론으로 이 법칙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 일종의 불문율. * 돌아이 : 1) 정상인의 범주에 어긋나는 똘기 가득한 행위를 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 2)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무례한 행동을 일삼는 사람을 일컫는 말. * 주의 : 사전에 이렇게 안나와 있음. 정규 교육과정을 거친 대한민국 국민 모두라면 무의식 중에 체감하고 있을 '돌아이 총량의 법칙'. 사람마다 주변에 미친놈, 혹은 돌아이 하나씩은 알고 있기 마련이다. (물론 본인이 그 돌아이일 수도 있다.) 이 법칙엔
발로 쓰는 파리 여행기 1 - 소통의 벽
해외여행을 다니다보면 여러가지 돌발상황과 마주한다. 캐리어 안에 있던 스킨이 박살나서 옷 전체에 냄새가 밸 수도 있고, 짐을 들고 민박집 나무계단을 내려가다가 발을 헛디뎌 그 계단을 박살낼 수도 있으며, 현지인에게 고가의 티켓 사기를 당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단편적인 상황이 아닌, 큰 관점에서의 어려움은 다름 아닌 의사소통에서 온다. 한국 땅에서 발붙이고 살아온 사람들에게 외국어는 '통곡의 벽'이다. 외국어 중 가장 친숙한 영어의 경우,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10년간의 정규교육을 받음에도 외국인을 만나면 입조차 떼기 힘들다. 대학 교육, 어학연수 등의 본격적인 돈지랄에 돌입해도 "How are you? I'm fine thank you, and you?" 에 "How h
발로 쓰는 파리 여행기 프롤로그
7월 17일 00시 45분 비행기를 타고 파리로 가서 8박10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오늘 한국으로 돌아왔다. 루트도, 계획도 없이 비행기표와 숙소만 예약한 채 다녀온 여행이었다. 앞으로 내가 블로그에 작성할 이야기는 낭만적이라고 하기엔 너무 힘들었고, 생존기라고 하기엔 즐거움이 많았던 추억담 혹은 썰이다. 파리의 여행정보를 얻기 위해 이 글을 읽는다면 실망할 거다. 두 번 실망할 거다. 해외로 떠나기 위해서는 공항으로 가야한다. 공항은 설렘을 주기도 하지만 지랄맞은 면도 있다. 밤 비행편의 경우, 간단한 식사를 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 다 식어버린 음식을 억지로 사먹어야 하고, 면세점에서 엄청난 양의 물건을 쓸어담는 사람들을 보며 패배감 비스무리한 것도 느낀다. 수속을 기다리는 시간은 지루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