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상극

포스트: 19
Tags

Posts

19 posts
더 우쵸우텐 호텔 he 有頂天ホテル (2005)

더 우쵸우텐 호텔 he 有頂天ホテル (2005)

멧가비|2017년 11월 3일

연말의 호텔, 얼마나 분주할지 충분히 예상 가능한 상황이다. 모두가 정신없이 바쁜 가운데 오리, 사진, 분장 등 미처 신경쓰지 못한 작은 트러블들이 마치 눈사태와 같은 소동을 일으킨다. 착착 돌아가야 할 시스템을 작은 나사 하나가 엉키게 만드는, 이른바 상황 뒤엉킴의 코미디다. 나는 이 영화를 미타니 코키식 군상극, 소동극의 완성형이라 부른다. 숙박업소, 주로 호텔을 배경으로 하는 코미디의 특징이 있다. 시스템을 유지하려는 접객 직원들과, 빠져나오고 깨뜨리려는 손님들의 앙상블, 이 통제와 말썽의 대비는 소동극의 청사진이다. 하지만 숙박업소라는 배경은 기본적으로 그곳에서 "나가지 않는다"는 암묵의 룰 덕분에 특별해진다. 남녀노소 사회적 계층을 막론하고 한 장소에 모이게 만들어, 하나의 트러블이 전혀

웃음의 대학 笑の大学 (2004)

웃음의 대학 笑の大学 (2004)

멧가비|2017년 11월 3일

미타니 코키식 군상극의 빛나는 초기 걸작 [라디오의 시간]. 그와 비슷하고도 다른 기묘한 연장선상의 이야기다. 이나가키 고로가 분한 각본가 '츠바키'는 각본가이자 동시에 배우다. 야쿠쇼 코지의 캐릭터 검열관 '사키사카'는 검열관이자 동시에 관객이며 그 자신이 각본이기도 하다. 저 두 인물, 각본가와 검열관은 적대적 포지션이기도 하지만 하나의 희극을 완성시키는 팀이기도 하다. 각본가라는 사람의 역할에 대해 실험하고 고찰하는 이 영화에는 미타니 코키의 희곡 작가로서의 자의식이 엄청나게 묻어난다. [라디오의 시간]이 배우들의 욕심과 질투에 의해 원형을 잃고 산으로 가는 각본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이쪽은 처음엔 제국주의의 프로파간다가 개입된다. 그리고 이어서 경찰서장의 허영심과 사키사카의 관료적 접대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 ラジオの時間 (1997)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 ラジオの時間 (1997)

멧가비|2017년 11월 3일

사공이 많으면 배가 우주로도 간다!! 한 편의 라디오 드라마에 얽힌 사람들의 갑론을박 이합집산 코미디. 공모전을 통해 당선 돼 라디오 드라마로 구현될 영광을 얻은 극본, 그러나 녹음 현장에 놓여지자마자 각본을 둘러싼 사람들의 욕심에 의해 너덜너덜해진다. 극본이 마음에 안 드는 사람도 있고, 극본에 숟가락을 얹고 싶은 사람도 있고, 극본은 어찌되건 상관없지만 다른 불만을 가진 사람도 있다. 저마다의 목적과 욕심이 극본에 손을 대자, 통속적이지만 간결하고 순수했던 극본은 이런 저런 군살이 붙어 초기 형태를 잃는다. 급기야 신파 멜로물이었던 드라마는 우주로 진출하기에 이른다. 권력 없는 아마추어 작가가 물어 온 "각본이라는 이름의 작은 고기 조각"은 이기적인 사람들의 파워 게임에 말려 그렇게 점차

그때 그 사람들 (2004)

그때 그 사람들 (2004)

멧가비|2017년 3월 24일

영화의 용기와 역사적 의미는 별개로 칭찬해 마땅할 것이나, 결국 만족스러울 정도로 속 시원한 영화라고는 보기 힘들다. "그는 왜 육본으로 갔는가"에 대한 시시한 대답. 영화가 다루는 실제 역사의 무게와 감독의 태도 사이에 괴리감이 심하다. 어차피 실명도 사용하지 않은 거, 적당히 모티브만 따온 풍자극이다라고 둘러댈 수 없는 역사적 소재 앞에서 감독은 명확한 자신의 입장을 유보하고 한 발 물러선 듯 보인다. 물론 화자가 특정한 정치적 입장을 취해야 할 의무는 없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정치적 입장을 녹여내기 위해서 끌어올만한 것에 가깝다. 아무런 입장을 취하지 않고 관점을 배제할 거였다면 대체 무슨 의도로 그 날의 난장판에 관객을 끌어들이고 시시한 너스레만 떨고 있는가. 역사의 큰 전환점을 군상극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