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상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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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악몽 ステキな金縛り (2011)

By 멧가비 | 2017년 11월 4일 | 
멋진 악몽 ステキな金縛り (2011)
마찬가지로 미타니 코키 각본작인 [12인의 온화한 일본인들]과 어떤 의미에서는 같은 맥락에 놓여진 영화다. 일본인이 상상할 수 있는 "판결제도에 대한 실험"이라는 점에서 그러하다. [12인...]이 일본식 소심한 군상들과 배심원 제도의 결합에 대한 실험이었다면, 이 영화는 훨씬 아득한 경지를 나아가 "판결제도와 오컬트의 결합"을 다룬다. 전국시대의 무사 유령이라는 간단한 소재 하나가 현실에 들어오자 법정 공방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른다. 일종의 "왓 이프" 코미디라고 불러도 될 것이다. 여기에 유령을 보는 법정 화가, 사이비 음양사 등이 끼어들면 비로소 미타니 코키 군상극이 완성된다. 다만 미타니의 전작들처럼 시끌벅적하게 판을 키우는 대신 오히려 이야기는 조금 더 작아진다. 주인공인 호쇼

매직 아워 ザ マジックアワー (2008)

By 멧가비 | 2017년 11월 3일 | 
매직 아워 ザ マジックアワー (2008)
통제된 상황을 작은 말썽 하나가 헝클어 놓는 코미디가 있는가 하면, 작은 거짓말 하나가 눈덩이처럼 불어 판을 키우는 코미디도 있다. 하나의 상황을 서로 다르게 인식해 "상황 착오" 코미디로 진화하는 플롯은 일본의 게닌 중에 '안잣슈'의 주특기이기도 하다. 즉 영화는 안잣슈스러운 상황을 좀 더 서술적이고 유려하게 풀어놓은 느낌. 그런가하면 "가짜 영화"라는 소재 역시 돋보인다. 전작들에서 늘 각본가로서의 자의식을 드러낸 미타니 코키. 이 영화에서는 영화 감독으로서의 경험을 풀어내는 듯 보인다. 아야세 하루카가 신기할 정도로 작은 역할이다. 우정출연 쯤으로 봐도 무방하겠다. 멍청하면서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가 가능할 거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사토 코이치는 그걸 해낸다. 마치 쿠엔틴

더 우쵸우텐 호텔 he 有頂天ホテル (2005)

By 멧가비 | 2017년 11월 3일 | 
더 우쵸우텐 호텔 he 有頂天ホテル (2005)
연말의 호텔, 얼마나 분주할지 충분히 예상 가능한 상황이다. 모두가 정신없이 바쁜 가운데 오리, 사진, 분장 등 미처 신경쓰지 못한 작은 트러블들이 마치 눈사태와 같은 소동을 일으킨다. 착착 돌아가야 할 시스템을 작은 나사 하나가 엉키게 만드는, 이른바 상황 뒤엉킴의 코미디다. 나는 이 영화를 미타니 코키식 군상극, 소동극의 완성형이라 부른다. 숙박업소, 주로 호텔을 배경으로 하는 코미디의 특징이 있다. 시스템을 유지하려는 접객 직원들과, 빠져나오고 깨뜨리려는 손님들의 앙상블, 이 통제와 말썽의 대비는 소동극의 청사진이다. 하지만 숙박업소라는 배경은 기본적으로 그곳에서 "나가지 않는다"는 암묵의 룰 덕분에 특별해진다. 남녀노소 사회적 계층을 막론하고 한 장소에 모이게 만들어, 하나의 트러블이 전혀

웃음의 대학 笑の大学 (2004)

By 멧가비 | 2017년 11월 3일 | 
웃음의 대학 笑の大学 (2004)
미타니 코키식 군상극의 빛나는 초기 걸작 [라디오의 시간]. 그와 비슷하고도 다른 기묘한 연장선상의 이야기다. 이나가키 고로가 분한 각본가 '츠바키'는 각본가이자 동시에 배우다. 야쿠쇼 코지의 캐릭터 검열관 '사키사카'는 검열관이자 동시에 관객이며 그 자신이 각본이기도 하다. 저 두 인물, 각본가와 검열관은 적대적 포지션이기도 하지만 하나의 희극을 완성시키는 팀이기도 하다. 각본가라는 사람의 역할에 대해 실험하고 고찰하는 이 영화에는 미타니 코키의 희곡 작가로서의 자의식이 엄청나게 묻어난다. [라디오의 시간]이 배우들의 욕심과 질투에 의해 원형을 잃고 산으로 가는 각본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이쪽은 처음엔 제국주의의 프로파간다가 개입된다. 그리고 이어서 경찰서장의 허영심과 사키사카의 관료적 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