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역사공원

포스트: 29|아이템:국립역사공원(7)
Tags

Posts

29 posts
퍼스트스테이트(First State) 국립역사공원에서 배우는 델라웨어 주의 역사와 뉴캐슬(New Castle) 법원

퍼스트스테이트(First State) 국립역사공원에서 배우는 델라웨어 주의 역사와 뉴캐슬(New Castle) 법원

작년 2024년 4월과 12월에 각각 이틀씩, 모두 4회에 걸쳐서 위기주부 혼자 하루 10시간 내외로 운전을 하는 빡센 당일여행을 다녀왔었다. 차례로 대강 북서쪽, 남서쪽, 동쪽, 북동쪽 방향을 잡고 집에서 3시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여러 곳들을 묶어서 둘러봤는데, 사실 '여행'이라고 부르기도 좀 애매할 정도로 "별 볼일 없는" 또는 "듣도 보도 못한" 장소들을 아주 잠깐씩 찍으며 돌아다니는 일종의 과제수행에 가까웠다. 아래의 제목들을 클릭하시면 이동경로 지도로 시작하는 각 회차의 첫번째 여행기들을 보실 수 있다. 앨버트 갤러틴을 아시나요? 펜실베니아의 프렌드쉽힐 국립사적지(Friendship Hill National Historic Site) 리치먼드(Richmond)의 침보라소(Chimborazo) 의료박물관과 매기 워커(Maggie Walker) 국립사적지 미래 20달러 지폐의 모델? 해리엇터브먼 지하철도(Harriet Tubman Underground Railroad) 국립역사공원 미국 제34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Dwight D. Eisenhower) 대통령의 집과 농장이 보존된 국립사적지 네 개의 지도에 표시된 각각의 목적지에 머물렀던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복습하며 작성했던 여행기들은 총 4일간 모두 19편으로, 이제 마지막 4차 북동쪽 미션의 다섯번째, 즉 끝까지 별 볼일 없고 듣보잡인 장소를 다녀온 19화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 장소는 델라웨어(Delaware)의 첫번째 주도였던 뉴캐슬(New Castle) 중심가에 있는 1732년에 지어져서 지금은 박물관으로 공개되는 옛날 법원(Court House) 건물로, 왼쪽 간판에는 국립공원청 로고와 함께 "A Partnership Site of First State National Monument"라 적혀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지금의 델라웨어 주 3개 카운티는 1682년부터 펜실베니아 식민지의 일부였는데, 1704년에 지리적으로 떨어진 3개 카운티가 모여 따로 독립 의회를 창설했지만, 식민지 총독의 행정권은 법적으로는 계속 유지가 되었다. 그러다가 미국 독립선언 약 20일 전인 1776년 6월 15일에 이 건물에 모인 대표들이 '영국과 펜실베니아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하면서, 미국에서 두번째로 면적이 작은 주인 "State of Delaware"가 탄생하게 된다. 열린 정문으로 들어가니 1층 법원이 먼저 보였다. 퇴근하려던 직원이 내부는 가이드투어로 둘러보는 것이 원칙이지만, 원하면 독립을 결의했던 의회 회의실이 있는 2층에 그냥 올라가봐도 좋다고 했다. 그런데 왜 안 올라갔었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다...ㅎㅎ 법원 바로 뒤쪽의 예전 보안관 사무실(Sheriff's House)에 국립공원청에서 운영하는 웰컴센터(Welcome Center)가 만들어져 있어서, 아마도 여기가 볼게 훨씬 더 많을거라고 생각하며 빨리 나왔던 것 같기도 하다. 사진을 찍어도 되냐니까, 아주 공손하게 두 손을 모으고 포즈를 취해주시던 파크레인저...^^ 델라웨어 주의 여러 장소가 함께 묶여서 지정된 퍼스트스테이트 국립역사공원(First State National Historical Park)에 대한 설명은 3차 동쪽 미션의 4번째 방문지였던 현재의 주도인 도버(Dover) 여행기에서 이미 해드렸었다. 건너편으로 아주 모던한 디자인의 전시실이 만들어져 있는데, 벽에 붙은 작은 글씨의 안내판은 별 관심이 없으실테니, 다른 전시물 사진과 함께 델라웨어의 역사와 지리를 간단히 알려드리면, 강가에 사는 비버(Beaver)를 잡아서 털을 유럽에 팔기 위해서, 지금의 최대 도시인 윌밍턴(Wilmington) 지역에 1638년 포트 크리스티나(Fort Cristina)를 스웨덴 사람들이 처음 만들고, 핀란드인과 함께 정착지를 건설해서 "뉴스웨덴(New Sweden)"이라 불렀다. 하지만 뉴캐슬에 정착촌을 만든 네덜란드와의 싸움에서 져서 1655년부터는 네덜란드 식민지가 되었고, 그 후 1664년 영란전쟁의 결과로 영국의 뉴욕 식민지 일부가 되었다가, 1682년에 펜실베니아와 함께 떨어져 나온 것이다. 위기주부 블로그의 첫번째 델라웨어 여행기에서 소개를 해드렸듯이, 델라웨어와 펜실베니아의 주경계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원호(arc)로, 바로 뉴캐슬 법원 건물의 종탑에서 12마일 거리로 만들어졌다. 그러다 보니까 지도의 메릴랜드와 함께 3개주가 만나는 부근에 'Delaware Wedge'라 불린 쐐기 모양 1제곱마일 면적의 땅이 소유권이 애매한 상태로 남았다가, 1921년에야 최종적으로 델라웨어에 속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비록 면적과 인구는 작지만 미국헌법을 최초로 비준해서 'The First State'가 된 날자가 적혀있는 델라웨어 주기(state flag) 아래로는 특이하게 미국의 상하원 양원제와 각 주별 대통령 선거인단 등에 대한 설명이 있다. (가운데 4개의 원 그래프는 총 득표율은 졌지만, 선거인단에서 승리한 역대 4번의 대통령 선거결과) 결론은 대륙회의 당시에 델라웨어 대표단의 노력으로 주의 면적과 인구수에 상관없이 각 주를 대표하는 2인들로 구성된 미국 상원(Senate)이 만들어지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그렇게 비버 털을 팔아 '이윤 추구(pursuit of profit)'를 목적으로 정착했던 유럽 여러 나라의 이민자들로 시작된 델라웨어가 미국을 '완벽한 연합(perfect union)'으로 만드는데 기여했다는게 전시의 주제였다. 안쪽에서 안내영화도 잠깐 봤는데, 문짝이 교도소 철문인 것으로 봐서 옛날에 보안관이 잡아온 사람을 가둬두는 곳에 극장을 만든 것이었다.^^ 종탑 꼭대기의 풍향계가 가리키는 방향의 반대쪽에서 차가운 강바람이 불어 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밖에도 좀 걸어줘야 할 듯 해서 옷깃을 싸매고 오른편 도로를 따라 델라웨어 강이 바다와 만나는 쪽으로 걸어갔다. 간판에 티켓오피스(ticket office)라 적힌 정말 작은 '단칸방' 건물 하나가 강가에 보존되어 있는데, 여기서 남서쪽의 메릴랜드 프렌치타운까지 약 15마일 길이로 1832년에 개통되었던 철도인 New Castle and Frenchtown Railroad의 매표소라 한다. 많은 오리들만 보이던 델라웨어 강가에는 정성스레 돌을 쌓아서 만든 커다란 부두(pier)의 흔적이 남아있는데, 옛날에는 제법 큰 항구가 여기 강어귀에 있었기 때문이란다. 뉴캐슬은 독립 직후에 주도가 도버(Dover)로 이전하고, 경제적으로도 윌밍턴과 필라델피아에 밀려서 점차 쇠퇴했지만, 그래도 상류의 필라델피아 항구가 얼어붙는 겨울철에는 여기가 안전한 항구로 활용되었단다. 그리고 1925년부터는 여기서 바로 강건너 뉴저지 펜스빌(Pennsville)까지 사람과 자동차를 실어 나르는 페리가 운행되어서 그나마 도시가 유지되었지만... 저 멀리 보이는 295번 고속도로가 지나는 델라웨어 기념다리(Delaware Memorial Bridge)가 1951년에 개통되면서, 하루아침에 페리도 운행을 중단하고는 그냥 별 볼일 없는 강가의 작은 마을로 완전히 전락했단다. 마지막 회의 마지막 사진으로 어울리는 땅거미 내리는 적막한 풍경을 끝으로 4차에 걸친 19편의 듣보잡 여행기들을 모두 마치는데, 도대체 어떤 '과제(Mission)'를 수행하기 위해서 그렇게 혼자 뽈뽈거리며 돌아다녔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이 혹시라도 계실까봐 아래의 지도를 추가로 보여드린다~ 지도 가운데 워싱턴DC를 중심으로 대강 동서 600 km, 남북 500 km 영역 안에 있는 NPS Official Unit 약 70개를 모두 방문하는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국립공원청 앱 지도에는 오피셜 유닛이 아닌 공원과 다른 유닛에 포함되는 장소들도 모두 나와서 훨씬 많이 표시됨) 그래서 이제 또 다음 과제는 뭐냐고 물으신다면... 당연히 이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고, 그것은 오하이오 1박2일 여행으로 이미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당일로는 다녀올 수 없는 거리라서 아주아주 느리게 수행될 것 같다. P.S. 지도의 상단 중앙에 표시된 Carlisle Federal Indian Boarding School은 미국이 19세기말 인디언 동화를 목적으로 만들었던 강제 기숙학교를 바이든이 작년 12월 9일에 새로운 National Monument로 지정한 오피셜유닛으로, 북동쪽 4차 경로상에 위치하지만 출발 몇 일전에 만들어진 곳이라 몰랐습니다.^^ 설령 알았더라고 해도 들릴 수는 없었던게, 현재 육군전쟁대학이 소재한 군부대 내에 있어서 일반인은 찾아갈 수가 없는 상태로, 방문자용 별도 통로와 비지터센터 등의 건설을 계획하는 단계랍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미국의 '첫번째 주'가 탄생한 도시인 델라웨어 도버(Dover)의 옛날 의사당과 현재 주청사 등 둘러보기

미국의 '첫번째 주'가 탄생한 도시인 델라웨어 도버(Dover)의 옛날 의사당과 현재 주청사 등 둘러보기

델마바(Delmarva) 반도를 쏘다닌 '3차 듣보잡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그 반도 이름의 앞쪽을 장식하는 델라웨어(Delaware)의 주도인 도버(Dover)였는데, 델라웨어 주에 관한 기본적인 설명은 여기를 클릭해서 그 주의 가장 유명한 관광지(?)를 들렀던 여행기를 보시면 된다. 12월초의 썰렁한 해안도시들을 지나며 북쪽으로 달려서, 네비게이션이 안내해 준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는 초겨울의 짧은 해가 벌써 떨어지기 시작한 정각 오후 4시였다. 그 곳은 그냥 '그린(The Green)' 또는 도버그린(Dover Green)으로 불리는 작은 녹지로, 윌리엄 펜(William Penn)에 의해서 1683년에 이 도시가 만들어질 때부터 이어져온 도심 공원이다. 앙상한 나무 몇 그루만 서있는 별볼일 없는 공원을 굳이 찾아온 이유는... 안내판 제일 위의 까만 줄에 씌인 것처럼 여기가 퍼스트스테이트 국립역사공원(First State National Historical Park)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델라웨어 주의 위쪽 2/3 정도를 보여주는 공원지도로, 5개 지역의 6개 장소를 묶어서 2013년에 오바마 대통령이 National Monument로 먼저 지정했다. 그리고 이듬해 의회를 통과한 법률에 따라 국립역사공원으로 승격이 되었는데, 현재 델라웨어 주의 유일한 NPS Official Unit으로, 그 이전까지 델라웨어는 미국의 50개 주들 중에서 국립공원청이 관리하는 국립 공원이 없는 유일한 주였다. 식민지 시대 분위기의 나지막한 건물들이 둘러싼 공원의 분위기는 참 좋았지만, 이미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기온도 급격히 떨어져서 서둘러 주변을 둘러봐야 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첫번째 안내판의 그림처럼 미국의 독립전쟁에 참여하기 위해 여기 그린에서 모여 출정했던 델라웨어 출신의 의용군들을 기리는 기념비가 공원의 동쪽 끝에 세워져 있고, 바로 도로 건너편으로... 1787년에 공사가 시작되어 1792년에 완공된 이후로 1932년까지 델라웨어 주 의사당으로 사용되었던 올드스테이트하우스(Old Statehouse)가 자리잡고 있다. 예습없이 여기를 방문했을 때는 당연히 이 건물에서 13개 식민지 중에 최초로 헌법의 비준이 진행된 것으로 생각을 했었지만, 필라델피아에서 그 해 여름에 제정된 헌법을 1787년 12월 7일에, 델라웨어 주의 3개 카운티에서 각 10명씩 총 30명이 모여서 5일간의 토론 끝에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장소는 막 공사가 시작되었던 의사당이 아니라, 그린 바로 옆에 있던 골든플리스태번(Golden Fleece Tavern)이란 곳이었단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미국의 첫번째 주를 탄생시킨 역사적인 '술집'은 없어졌고, 지금은 안내판의 사진처럼 그 위치에 옛날 간판만 복원해 놓았단다. 구의사당 내부는 겨울철은 오후 4시까지 무료 투어가 가능하지만, 시간이 지나 이미 문은 잠겨서 안으로 들어가 구경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아래에 사진 한 장만 가져와 보여드린다. 당시의 많은 주정부 청사처럼 1층에는 법원이 있고 2층에 주의회 회의실이 있는 구조로, 특히 중앙홀에 만들어진 이 곡선으로 된 나무계단이 이 건물의 매력 포인트라 한다~ ㅎㅎ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주변이라도 한 번 둘러봐야 할 것 같아서 구의사당을 동쪽으로 한바퀴 돌아보는데, 석양을 받은 안내판에는 여성참정권(Women's suffrage)과 관련된 내용이 적혀있다. 성별에 관계없는 투표권을 보장하는 수정헌법 제19조가 1919년에 제정되었지만, 발효를 위해서는 당시 48개주의 3/4 이상이 비준을 해야 하는데, 델라웨어는 1920년에 최초 부결되었고 다른 주들에 의해 발효된 후인 1923년에야 통과됐다는 내용이다. 참고로 현재 위기주부가 살고 있는 버지니아는 마지막으로 1952년에야 주의회가 여성의 투표권을 인정했다고 한다. 사방이 모두 붉은 벽돌 건물과 넓은 잔디밭이라서 대학교 캠퍼스에 들어온 느낌이었고, 군데군데 이런 현대적인 모빌 조각까지 있어서 걷는게 심심하지는 않았다. 한 블록을 내려가니까 사진으로 잘 보이지는 않지만 델라웨어 주기와 미국 성조기가 높이 게양되어 있고, 그 아래로 벤치와 무슨 물체가 놓여 있어서 도로를 건너가 봤다. 그것은 1950년대에 연방정부 재무부가 만들어서 미국의 각 주와 해외영토에 하나씩 보냈다는 필라델피아 '자유의 종(Liberty Bell)' 복제품이었다. 그런데 대들보가 부러질 위험이 있으면 보수를 해야지, 태그도 안 뗀 각목들로 대충 종을 그냥 받혀 놓은 것은 좀 아닌 듯 했다. 여하튼 그렇게 전국으로 흩어진 복제품은 대부분 각 주의 의사당 주변에 설치되었는데, 그래서 여기도 뒤로 보이는 잔디밭 건너편으로... 역시 붉은 벽돌로 클래식하게 지어진 현재 사용되는 델라웨어 주청사 건물이 보였다. 어차피 문도 닫았을테고 그냥 멀리서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돌아섰는데, 특이한 점은 공식 명칭이 의사당(Capitol)이 아니라 입법관(Legislative Hall)으로 불린다는 점이다. 다시 그린으로 돌아왔더니 잔디밭에 박은 말뚝에 "PEACE, United We Stand"라는 글귀를 메달아 놓은 것이 보였는데, 예술 작품이라기에는 엉성하고 광고판이라고 하기에도 좀 이상한 느낌이었다. 어쨌거나 정체가 무엇이던 간에 잠시 홀로 세계평화를 기원하며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출발했던 기억이 난다~^^ 도버(Dover) 시내를 서쪽으로 벗어나 처음 나온 이 주유소에서 기름을 다시 가득 채웠는데, 델라웨어는 소비세가 없는 주라서 그런지 아니면 허름한 시골 동네 구멍가게라서 그런지, 버지니아 집 근처의 코스트코보다도 가격이 쌌다. 이상으로 '3차 듣보잡 여행'의 이야기 네 편은 모두 마쳤지만, 퍼스트스테이트 국립역사공원(First State National Historical Park)은 4차 여행의 마지막에 찾아갔던 델라웨어 주의 다른 도시 여행기에 재등장할 예정이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미국의 '첫번째 주'가 탄생한 도시인 델라웨어 도버(Dover)의 옛날 의사당과 현재 주청사 등 둘러보기

미국의 '첫번째 주'가 탄생한 도시인 델라웨어 도버(Dover)의 옛날 의사당과 현재 주청사 등 둘러보기

델마바(Delmarva) 반도를 쏘다닌 '3차 듣보잡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그 반도 이름의 앞쪽을 장식하는 델라웨어(Delaware)의 주도인 도버(Dover)였는데, 델라웨어 주에 관한 기본적인 설명은 여기를 클릭해서 그 주의 가장 유명한 관광지(?)를 들렀던 여행기를 보시면 된다. 12월초의 썰렁한 해안도시들을 지나며 북쪽으로 달려서, 네비게이션이 안내해 준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는 초겨울의 짧은 해가 벌써 떨어지기 시작한 정각 오후 4시였다. 그 곳은 그냥 '그린(The Green)' 또는 도버그린(Dover Green)으로 불리는 작은 녹지로, 윌리엄 펜(William Penn)에 의해서 1683년에 이 도시가 만들어질 때부터 이어져온 도심 공원이다. 앙상한 나무 몇 그루만 서있는 별볼일 없는 공원을 굳이 찾아온 이유는... 안내판 제일 위의 까만 줄에 씌인 것처럼 여기가 퍼스트스테이트 국립역사공원(First State National Historical Park)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델라웨어 주의 위쪽 2/3 정도를 보여주는 공원지도로, 5개 지역의 6개 장소를 묶어서 2013년에 오바마 대통령이 National Monument로 먼저 지정했다. 그리고 이듬해 의회를 통과한 법률에 따라 국립역사공원으로 승격이 되었는데, 현재 델라웨어 주의 유일한 NPS Official Unit으로, 그 이전까지 델라웨어는 미국의 50개 주들 중에서 국립공원청이 관리하는 국립 공원이 없는 유일한 주였다. 식민지 시대 분위기의 나지막한 건물들이 둘러싼 공원의 분위기는 참 좋았지만, 이미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기온도 급격히 떨어져서 서둘러 주변을 둘러봐야 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첫번째 안내판의 그림처럼 미국의 독립전쟁에 참여하기 위해 여기 그린에서 모여 출정했던 델라웨어 출신의 의용군들을 기리는 기념비가 공원의 동쪽 끝에 세워져 있고, 바로 도로 건너편으로... 1787년에 공사가 시작되어 1792년에 완공된 이후로 1932년까지 델라웨어 주 의사당으로 사용되었던 올드스테이트하우스(Old Statehouse)가 자리잡고 있다. 예습없이 여기를 방문했을 때는 당연히 이 건물에서 13개 식민지 중에 최초로 헌법의 비준이 진행된 것으로 생각을 했었지만, 필라델피아에서 그 해 여름에 제정된 헌법을 1787년 12월 7일에, 델라웨어 주의 3개 카운티에서 각 10명씩 총 30명이 모여서 5일간의 토론 끝에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장소는 막 공사가 시작되었던 의사당이 아니라, 그린 바로 옆에 있던 골든플리스태번(Golden Fleece Tavern)이란 곳이었단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미국의 첫번째 주를 탄생시킨 역사적인 '술집'은 없어졌고, 지금은 안내판의 사진처럼 그 위치에 옛날 간판만 복원해 놓았단다. 구의사당 내부는 겨울철은 오후 4시까지 무료 투어가 가능하지만, 시간이 지나 이미 문은 잠겨서 안으로 들어가 구경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아래에 사진 한 장만 가져와 보여드린다. 당시의 많은 주정부 청사처럼 1층에는 법원이 있고 2층에 주의회 회의실이 있는 구조로, 특히 중앙홀에 만들어진 이 곡선으로 된 나무계단이 이 건물의 매력 포인트라 한다~ ㅎㅎ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주변이라도 한 번 둘러봐야 할 것 같아서 구의사당을 동쪽으로 한바퀴 돌아보는데, 석양을 받은 안내판에는 여성참정권(Women's suffrage)과 관련된 내용이 적혀있다. 성별에 관계없는 투표권을 보장하는 수정헌법 제19조가 1919년에 제정되었지만, 발효를 위해서는 당시 48개주의 3/4 이상이 비준을 해야 하는데, 델라웨어는 1920년에 최초 부결되었고 다른 주들에 의해 발효된 후인 1923년에야 통과됐다는 내용이다. 참고로 현재 위기주부가 살고 있는 버지니아는 마지막으로 1952년에야 주의회가 여성의 투표권을 인정했다고 한다. 사방이 모두 붉은 벽돌 건물과 넓은 잔디밭이라서 대학교 캠퍼스에 들어온 느낌이었고, 군데군데 이런 현대적인 모빌 조각까지 있어서 걷는게 심심하지는 않았다. 한 블록을 내려가니까 사진으로 잘 보이지는 않지만 델라웨어 주기와 미국 성조기가 높이 게양되어 있고, 그 아래로 벤치와 무슨 물체가 놓여 있어서 도로를 건너가 봤다. 그것은 1950년대에 연방정부 재무부가 만들어서 미국의 각 주와 해외영토에 하나씩 보냈다는 필라델피아 '자유의 종(Liberty Bell)' 복제품이었다. 그런데 대들보가 부러질 위험이 있으면 보수를 해야지, 태그도 안 뗀 각목들로 대충 종을 그냥 받혀 놓은 것은 좀 아닌 듯 했다. 여하튼 그렇게 전국으로 흩어진 복제품은 대부분 각 주의 의사당 주변에 설치되었는데, 그래서 여기도 뒤로 보이는 잔디밭 건너편으로... 역시 붉은 벽돌로 클래식하게 지어진 현재 사용되는 델라웨어 주청사 건물이 보였다. 어차피 문도 닫았을테고 그냥 멀리서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돌아섰는데, 특이한 점은 공식 명칭이 의사당(Capitol)이 아니라 입법관(Legislative Hall)으로 불린다는 점이다. 다시 그린으로 돌아왔더니 잔디밭에 박은 말뚝에 "PEACE, United We Stand"라는 글귀를 메달아 놓은 것이 보였는데, 예술 작품이라기에는 엉성하고 광고판이라고 하기에도 좀 이상한 느낌이었다. 어쨌거나 정체가 무엇이던 간에 잠시 홀로 세계평화를 기원하며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출발했던 기억이 난다~^^ 도버(Dover) 시내를 서쪽으로 벗어나 처음 나온 이 주유소에서 기름을 다시 가득 채웠는데, 델라웨어는 소비세가 없는 주라서 그런지 아니면 허름한 시골 동네 구멍가게라서 그런지, 버지니아 집 근처의 코스트코보다도 가격이 쌌다. 이상으로 '3차 듣보잡 여행'의 이야기 네 편은 모두 마쳤지만, 퍼스트스테이트 국립역사공원(First State National Historical Park)은 4차 여행의 마지막에 찾아갔던 델라웨어 주의 다른 도시 여행기에 재등장할 예정이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뉴저지 모리스타운(Morristown) 국립역사공원과 필라델피아 교외의 페들러스빌리지(Peddler's Village)

뉴저지 모리스타운(Morristown) 국립역사공원과 필라델피아 교외의 페들러스빌리지(Peddler's Village)

미국의 첫번째 국립공원(National Park)은 1872년의 옐로우스톤, 준국립공원(National Monument)은 1906년의 데블스타워인 것은 많이 알고들 계시고, 이제 소개하는 장소는 1933년에 미국 최초의 국립역사공원(National Historical Park)으로 지정되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역사적인 제임스타운 정착지와 요크타운 전쟁터가 대통령 직권으로 내셔널모뉴먼트로 보호가 되었지만, 하원을 통과한 법률에 의거해서 내셔널파크와 동등한 권위를 가지는 국립역사공원은 모리스타운이 첫번째이다. 1박2일 뉴욕여행의 둘쨋날 오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마침 아내가 가보고 싶다는 예쁜 마을이 내륙에 있길래 조금 더 우회해서 뉴저지(New Jersey) 주의 모리스타운 국립역사공원(Morristown National Historical Park)을 찾았다. 공원은 시내의 워싱턴 지휘본부 박물관(Washington's Headquarters Museum)과 외곽의 병력 주둔지인 자키할로우(Jockey Hollow) 지역으로 나뉘어 있는데, 비지터센터를 겸하는 여기 박물관만 잠깐 둘러보기로 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Washington-Rochambeau Revolutionary Route National Historic Trail 배너로 알 수 있듯이, 모리스타운은 미국의 독립전쟁과 관련된 장소이다. 특히 1937년에 완공된 이 건물은 국립공원청(National Park Service)이 직접 만든 최초의 박물관이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는데, 그에 걸맞게 식민지 혁명 당시의 많은 역사적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단다. 거기에는 아내가 관심있게 구경했던 소위 '아메리칸 스타일(American Style)'의 상류층 의복과 장신구 등도 많이 있었고, 별도의 전시실에는 미국독립혁명과 관련된 서신과 책, 팜플렛(pamphlets) 등의 원본을 소장하고 있는데, 그 전시규모가 아주 방대했다. 지도 가운데 까만 점이 모리스타운(Morristown)이고 제일 오른쪽에 뉴욕 맨하탄이 보인다. 독립혁명을 진압하기 위해 대서양을 건너온 영국군이 뉴욕을 점령하자. 후퇴한 워싱턴의 대륙군 약 1만명이 1779-80년의 겨울을 보낸 장소라고 한다. 독립선언 이듬해인 1777년초에도 약 3천명 정도를 데리고 여기 잠깐 주둔했으며, 1777-78년 겨울은 2년전에 방문했던 펜실베니아 밸리포지(Valley Forge)에서 보냈다.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 아니라서 전황도같은 것은 없는 대신에 다른 전시물들이 많았다. 조지 워싱턴의 1772년 최초 초상화는 모사품이지만, 유리상자 안에 전시된 칼은 1789년 첫번째 대통령 취임식 때 찼던 진품이란다. 그리고 그의 맞은편에는 다른 '조지'의 초상화가 걸려있는데... 바로 아메리카 식민지를 잃은 영국왕으로 기억되는 조지3세(George III)로 그의 실제 얼굴은 처음 보는 듯 했는데, 위기주부에게는 '조지3세'하면 아래와 같이 왕관을 쓰고 "다다다닷 다닷다다 다다야다, 다다닷 에브리바디!"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바로 떠오른다~ 7년전에 LA에서 관람했던 뮤지컬 의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캐스팅에서 조지3세 역을 맡았던 배우의 모습으로 살짝 닮은 것 같기도 하고...ㅎㅎ 극중에서 뉴욕을 빼앗긴 직후에 알렉산더 해밀턴이 워싱턴의 '오른팔(Right Hand Man)'이 되는 장면이 있는데, 그래서 해밀턴도 여기서 워싱턴과 함께 겨울을 보냈다. 그외 많은 전시들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당시에 사용된 소총인 머스킷(Musket)을 한 번 발사하기 위해서 13번의 단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었다. 1779-80년 겨울은 가장 혹독한 추위로 유명해서 워싱턴의 대륙군은 무려 27번이나 눈폭풍을 견뎌야 했단다. 그래서 공원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나오는 첫문장과 안내영화의 제목이 모두 "Where America Survived"이다. 참고로 실제 워싱턴 부부가 지냈던 포드맨션(Ford Mansion)은 박물관 맞은편에 남아있는데,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주변이 공사중이라서 직접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사진을 가져와 보여드리고 다음 방문지로 넘어간다. (내부는 무료 가이드투어를 이용해서 구경할 수 있음) 202번 국도로 주경계인 델러웨어 강(Delaware River)을 건너 펜실베니아 주로 들어와서, 라하스카(Lahaska)라는 특이한 이름의 마을에 있는 페들러스빌리지(Peddler's Village)를 찾아왔는데,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광역도시권에서 세번째로 방문객이 많은 유명 관광지라 한다. 관광안내소 앞의 공터에는 일요일을 맞아서 거품으로 만든 가까 눈을 뿌려주고 있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도로를 건너자 처음 시선을 끈 것은 이 내륙의 산골마을과는 어울리지 않아서 뜬금없어 보이는 모래조각이었다! ㅎㅎ 예쁜 가게와 식당들이 모여있는 이런 아기자기한 동네를 많이 다녀봤지만, 여기 페들러스빌리지가 특히 마음에 들었던 것은 중앙 잔디밭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건물들이 모여있고, 도로 건너편에 아주 넓은 무료주차장이 잘 만들어져 있는 점이었다. 즉, 직선의 도로를 따라 가게들이 있어서 왕복으로 발품을 팔아야 하는 다른 곳들과는 달리, 공원을 한바퀴 도는 기분으로 여러 가게들을 편리하게 구경할 수 있었다. 다른 모래조각 작품으로 메이저리그 야구팀 필라델피아 필리스(Philadelphia Phillies)의 팬이 만든 모양이다. 아마도 이 조각은 땅콩회사 또는 가게가 제작을 협찬해서 미스터피넛(Mr. Peanut)이 등장을 한 모양이고, 필리스의 마스코트는 녹색 털복숭이인 패너틱(Phanatic)이다. 나름 오래되어 보이는 물레방앗간의 내부도 상점으로 잘 꾸며져 있었다. 잔디밭 가장자리에 꽃들을 아주 예쁘게 심어놓아서 통째로 뽑아가고 싶었다는...^^ 야트막한 언덕 위에 만들어진 정자에서는 일요일을 맞아서 밴드와 가수가 생음악 공연도 하고 있었고, 여기 바로 뒤쪽에 있는 가게가 이 마을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바로 연중내내 크리스마스 장식과 소품들을 파는 로 페들러스빌리지가 크리스마스 시즌에 특히 더 예쁜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란다. 그렇다고 버지니아에 사는 우리가 여기를 연말에 일부러 찾아올 일은 없겠지만, 혹시 겨울철에 필라델피아를 또 지나가게 된다면 잠깐 구경을 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1박2일 여행을 모두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