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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미러 406 블랙 뮤지엄 Black Museum
시즌 4의 마지막 에피소드. 새로운 상상력들을 많이 선보였으나 전체적으로 블랙 미러답지 않았던 시즌3과 달리, 최초 두 시즌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해 익숙한 것과 변주 사이를 오간 것이 시즌4. 특히나 본 에피소드는 소재 뿐만 아니라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전개 구조까지도 반복한다. 간단하지만 흥미로운 아이디어로 나열된 세 개의 짧은 에피소드, 그리고 그것이 최종 결말에 기능하는 구성. 첫 에피소드는 '감각의 동기화'에 대한 이야기. 환자의 고통을 함께 느낌으로써 극한의 의술을 추구한 한 의사가 임사체험을 통해 죽음과 고통이 주는 해방감에 중독되어 병적인 마조히스트로 전락한다. 세 개의 에피소드 중 최종 결말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점 역시 동일하다. 두 번째 에피소드가 걸작이다. 인간은

블랙 미러 405 메탈헤드 Metalhead
포스트 아포칼립스로 추정되는 세계관, 좀도둑들을 무참히 살해하며 추적하는 것은 작중 '개(dog)'라고 불리우는 4족 보행 로봇이다. 개 로봇이 너무나 뛰어난 기능을 선보여 오히려 이야기는 SF를 떠나 보통의 스릴러처럼 보인다. 나는 이 무기질적인 경비 기계에게서 스티븐 킹의 살인견 [쿠조]를 떠올린다. 채색이 안 된 그림은 역설적으로 예술가의 필체와 화풍을 감상하고 발견하는 데에 집중력을 높여준다. 시리즈 최초로 흑백인 본작의 시각 이미지는 마찬가지로 4족 보행 로봇이 움직이는 모습의 기괴함과, 더불어 기계가 자연스럽게 화면의 일부로서 살아 움직이는 느낌을 배가시킨다. [블랙 미러] 버전의 터미네이터는 동유럽 억양으로 웃긴 대사를 내뱉지도, 바이크를 몰며 폼을 잡지도 않는다. 그저 냄새를 맡은 경

블랙 미러 404 Hang the DJ
치명적인 스포일러 세상 어떤 인간관계보다 많은 변수를 가지며 그렇기에 가장 흥미진진한 게임인 '연애'를 시스템에 맡겨버리는 세상. 흡사 70년대 선 봐서 결혼하던 관습처럼 사람들은 데이트 시스템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며 스스로의 결정권을 포기한다. 종교에 대한 은유처럼 묘사되기도 한다. 전개를 따라가다 보면 합리적일 것만 같은 시스템으로 인해 오히려 괜한 시간을 낭비하는 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따라온다. 어떤 원리로 돌아가는지는 몰라도 사용자들이 순응하기만 한다면 인구 통제에는 확실한 도움이 되겠다는 음모론적 상상도 하게 되고, 사랑에 무관심한 채 섹스만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오히려 파라다이스가 아닌가 하는 못된 긍정성 마저 읽힌다. 그리고 설정 속에 또 다른 설정이라는 반전. 결국 그 많은 변수

블랙 미러 403 악어 Crocodile
스포일러 작중 등장하는 '리콜러'는 일종의 상호 감시체제다. 인간의 눈과 기억을 마치 공공 CCTV처럼 이용하는 기술인데, 단순한 보험 조사인이 경찰의 권한을 일부 위임받아 사건 목격자들의 기억을 들춰보는 것이 법적으로 강제된다는 설정. 인적없는 새벽 골목에서 멍하니 담배를 피우다가 문득 오싹함을 느낀 기억이 있다. 눈여겨 보지 않았던 집 근처 주차장 누군가의 차량에 설치된 블랙박스가 나를 찍고 있다는 것을 인식했을 때다. 혹시나 괴상한 표정을 지었거나 바지 속에 손을 넣어 긁적거리진 않았던가, 하며 보이지 않는 눈동자들 사이에 서서 공포를 느끼곤 한다. 작중 세계관은 그것을 조금 더 구체화한 디스토피아. 감시 당하는 사람을 넘어 감시하는 자들의 인권조차 서로가 침해하는 세상. 내가 모르는



![[Spoiler] '우주 형제' 완결. 매거진 신작 '천선 전기'.](https://img.zoomtrend.com/2026/06/10/1781142015-ECBD98ED8AB8EBA1A4EB9FACEBA5BCEB93A0EC9E9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