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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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실베니아 스크랜턴(Scranton)의 스팀타운(Steamtown) 국립사적지로 시작한 북부 뉴욕주 2박3일 여행

아내가 혼자 한국을 살짝 다녀오기로 한 10월말에 맞춰서 2박3일로 업스테이트 뉴욕(Upstate New York) 여행 계획을 '몰래' 세우고 있었다. 그런데 10월부터 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에 들어가면서 모든 국립 공원들이 문들 닫았다! 여행의 주목적이 위기주부의 취미인 'NPS 오피셜유닛 도장깨기'인데 말이다... 그래서 그냥 등산이나 한두번 더 다녀올까 하다가, 어차피 비지터센터에서 진짜 도장(stamp)을 받는 것도 아니고, 그 곳에 대한 공부는 현장보다 돌아와 위키로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대로 강행하기로 했다. 위의 초승달같은 경로를 시계방향으로 돌았는데, 2박3일 동안 실주행 거리는 1,200마일도 넘었다. 지도에 표시된 곳들 외에도 들린 장소가 많아서 모두 12개의 NPS official unit들이 리스트에 추가될 예정이며, 국립 공원 외에 서너곳 정도 관광지(?)도 사이사이에 등장하게 된다. 뉴욕 주에 속하지 않는 장소가 경로상 처음과 마지막에 각각 하나씩 딱 2곳뿐이었는데, 첫날 5시에 출발해서 두 시간을 달려 펜실베니아 주청사가 있는 해리스버그에서 아침을 먹고 또 두 시간을 더 운전해 도착한 첫번째 공원부터 시작한다. 이번 로드트립에서 가장 많이 달린 인터스테이트 81번에서 스크랜턴(Scranton)으로 빠지는 길의 이름이 '바이든 대통령 고속도로(President Biden Expressway)'였던 것이 제일 먼저 기억에 남아서, 구글 스트리트뷰 한 장 캡쳐해봤다. 펜실베니아 스크랜턴이 바이든이 태어나서 10살까지 살았던 도시라서, 그가 대통령에 취임했던 2021년에 도로명을 이렇게 변경한 것이라 한다. 살짝 낙후된 공업도시 느낌을 받으며 도심 기차역의 차량기지에 해당하는 곳을 찾아왔는데, 넓은 주차장이 입구쪽 일부분만 개방되어 있었다. 쌀쌀한 내륙의 가을바람을 맞으며 차에서 내려, 갈색 표지판의 스팀타운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니... 커다란 "PARK CLOSED" 사인이 위기주부를 반겨주었다! 국립공원청에서 추가로 붙여놓은 안내문에는 '정부 폐쇄(government shutdown)'라는 말 대신에 '예산 중단(lapse in appropriations)'이란 표현을 쓰는게 특이했고, 나중에는 방문하는 곳마다 저 안내문을 찾는 재미가 쏠쏠했었다. ㅎㅎ 그래도 꿋꿋하게 건물쪽으로 걸어와보니 매표소 겸 안내소 건물이 나온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공원이 운영되는 주말에는 인근의 마을로 향하는 실제 복원된 증기 기관차가 끄는 열차를 타고 '소풍(excursion)'을 갈 수도 있는데, 그 목적지들 중에는 여기서 남동쪽으로 11마일 떨어진 모스크바(Moscow)도 있단다.^^ 스팀타운 국립사적지(Steamtown National Historic Site)는 여기 1986년에 설립되었지만, 그 역사는 사실 다른 곳에서 한 개인에 의해 시작되었다. 뉴잉글랜드 지역의 사업가이자 열렬한 철도애호가였던 F. Nelson Blount는 개인적으로 수집한 증기 기관차들을 전시하고 관리하기 위해 1964년에 'Steamtown USA' 재단을 만들었는데, 안타깝게도 3년만에 개인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다. 백만장자 주인을 갑자기 잃은 개인 박물관은 장기간 적자에 허덕이기 시작했고, 결국 도시 재개발을 추진하던 스크랜턴 시가 관광지로 개발할 목적으로 1984년에 재단을 인수하고, 수집된 기차들을 모두 펜실베니아 북동부에서 운영되는 철도 노선 DL&W의 야적장으로 끌고 오게 된다. 어차피 안으로 못 들어가니까, 공원 브로셔의 조감도라도 보여드리며 설명을 계속하면... 스크랜턴 시는 철도 박물관이 매년 20만~40만 명의 관광객을 불러들일거라 홍보했지만, 그 수는 개장 첫해에 6만 명에 불과했고 바로 이듬해부터 2백만 달러 이상의 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지역 국회의원이 발빠르게 국립사적지로 지정을 추진해서 연방정부에 운영을 떠넘기게 된 것이다. 수집품 중에는 캐나다에서 운영된 기차가 많아서 미국사적 가치도 별로 없었고, 지역의 역사적 특색도 반영하지 못한다는 반대가 있었지만, 주지사까지 나서서 노력한 끝에 1986년에 법이 통과된 것이다. 입구에 전시되어 있던 크레인 철도 차량인 듯 하고... 그렇게 떠밀려서 스팀타운을 인수한 국립공원청은 불필요한 기차는 폐기하거나 매각하고, 노후된 기관차 정비소와 건물 등을 개조하고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등에 무려 6,600만 달러를 사용한 후인 1995년에야 처음 일반에 공개를 해서, 그 해에 스크랜턴 시가 꿈에 그리던 212,000명의 방문객을 달성하게 된다. 그러나 연간 운영비로 500만 달러 이상이 지출됨에도 불구하고 방문객은 지속적으로 감소해서 현재는 5만~6만 명에 불과한 수준이란다. 구경 다 했으니까 뒤돌아 주차장으로... 옛날에 LA의 시립 철도 박물관을 방문한 적이 있듯이, 미국 전역에 이런 곳들이 워낙 많아서 여기가 가장 크거나 역사적으로 중요한 기차를 소장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유일하게 연방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철도 박물관으로 특히 조감도에 중앙에 보이는 기관차를 철로와 함께 통째로 회전시켜서 정비와 보관을 위한 라운드하우스(Roundhouse)에 입고시키는 턴테이블이 작동하는 단 3~4곳들 중의 하나인게 큰 의미란다. 돌아가는 길에 다른 두 쌍의 노부부가 위기주부처럼 여기를 찾아와 비지터센터 쪽으로 걸어가는게 보였다. "나중에 여기를 마누라랑 다시 올 일이 있을까?" 이런 생각이 잠깐 들었었고, 떠나기 전에 별도의 카운티 박물관인 트롤리 뮤지엄(Trolley Museum)에 대해서도 잠깐 알아보면, 스크랜턴은 1880년에 미국에서 전기를 가장 먼저 도입한 도시들 중의 하나로, 특히 1886년에 최초로 노면 전차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면서 'Electric City'라는 별칭을 가지게 된다. 그러한 역사적 배경을 기념하기 위해서 1999년에 카운티에서 전차 박물관을 따로 만들었다고 한다. 여기는 문을 열었다고 해도, 금요일 이른 아침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없기는 마찬가지인 듯... "그러면, 주차장에 제법 있는 차들은 다 누가 타고 온 걸까?" 참, 여기까지 복습을 하다보니 시즌9까지 제작되어서 나름 미국에서는 인기가 있었다는 NBC의 시트콤 드라마 의 배경 도시가 스크랜턴이라는 사실도 알았다. 그 드라마에도 자주 등장했던 스크랜턴을 대표하는 네온사인으로 덕분에 '일렉트릭 시티'라는 별명이 알려지는데 도움이 되었단다.^^ 주차장을 빠져 나가려는데 그 옆으로 뻗은 철로에 세워져 있던 기차와 안내판이 정면으로 보여서, 예의상 한 대라도 제대로 꼼꼼히 보고 가자는 생각에 다시 차에서 내려서 국립공원청에서 만든 안내판을 (읽지는 않고) 사진만 찍었다. 볼드윈 기관차(Baldwin Locomotive)에서 1916년에 제작해서 1937년까지는 테네시에서 여객을 운송했고, 그 후 뉴저지로 와서 Rahway Valley #15 이름의 화물열차로 1953년까지 사용된 기차라고 한다. 북부 뉴욕주 2박3일 여행기의 첫 편을 이렇게 마치며 돌이켜 보니, 사실 국립 공원들이 문을 열어서 비지터센터에서 안내영화도 보고 전시물들도 더 둘러봤다면, 앞으로 계속 소개될 곳들을 과연 모두 방문할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이 살짝 들기도 한다. 이런 경우를 전화위복 아니면 새옹지마, 또는 불행 중 다행이라 부르는 걸까? ㅎㅎ

맨하탄의 동네 이름들, 아폴로 베이글, 브로드웨이 토요장터, 그리고 메이시 백화점의 에스컬레이터 등등

제목이 산만해서 무슨 내용인가 싶겠지만... 그냥 맨하탄 안에서 옆동네로 이사한 딸의 집을 처음 구경하러, 지난 8월말에 뉴욕을 1박2일로 다녀온 둘쨋날 이야기로 특별한게 없어서 제목이 길어졌을 뿐이다. 2년전 첫직장에 취직하면서는 룸메이트와 함께 아파트를 구해서 있었는데, 이번에 직장을 옮기며 혼자 살아보겠다고 그 동네에서 바로 남서쪽으로 붙어 있는 이스트빌리지(East Village)에 원베드룸을 계약해 이사를 하셨다. 딸의 아파트 7층 베란다에서 보이는 풍경은 옛날 한국에서 시청한 미드 에 나오던 맨하탄의 전형적인 '주택가'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살던 곳의 서쪽 동네라면서 왜 이스트 빌리지라 부르지? 맨하탄에는 동네 이름이 너무 많아서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어..." 그래서 결국은 또 찾아봤다! 남북으로 아주 길쭉한 '맨하탄의 동네들(Manhattan neighborhoods)' 전체 지도의 아래쪽 절반 정도인 센트럴파크까지만 잘라서 보여드린다. 위키피디아의 훨씬 더 복잡한 동네 설명부터 조금 단순한 구분까지 다양한 지도가 있었는데 이게 가장 마음에 들었다. 지도의 하부 가운데애 이스트빌리지가 있고, 그 왼편으로 소호, 그리니치빌리지, 다시 대각선으로 첼시, 그리고 그 위쪽에 타임스퀘어와 미드타운 등등 지금까지 들어본 동네들이 대강 맨하탄 내에서 어디쯤 위치하는지 파악이 가능해졌다. 첫날은 부녀만 US오픈 테니스 대회의 조코비치 경기를 보고 새벽 1시에 돌아왔고, 다음날 늦잠 자는 따님이 잠결에 알려준 근처 가게에 부부가 아침을 사러왔다. 아폴로 베이글(Apollo Bagels)은 올해 초에 여기 이스트빌리지에 처음 문을 열었는데, 벌써 맨하탄에 3곳과 브룩클린에 1곳의 가게가 있고 뉴저지에도 오픈 예정으로, 세계적으로 베이글이 유명한 뉴욕시에서도 지금 가장 뜨는 브랜드라 한다. 이 집의 특징은 매장 안에서 먹는 자리가 없고, 베이글과 크림치즈가 한 종류 뿐이며 토마토와 연어(salmon)를 추가할 수 있다는 것으로, 굉장히 다양한 빵과 화려하고 특색있는 크림치즈 종류들로 승부하는 다른 뉴욕의 베이글 가게들과의 차별점은 바로 이런 단순함이었다. 하지만 우리 앞쪽의 손님들 중에서 15불이나 하는 연어가 들어간 메뉴를 시킨건 한 팀뿐이었고, 우리를 포함해 대부분은 토마토까지만 들어간 걸로 선택했다. 베이글을 받아서 나오는데 줄이 훨씬 더 길어졌다! 다른 카페에서 비싼 커피도 사서 아파트로 돌아와 먹을 때, 토마토가 올려진 것 외에는 특별한게 없어서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쉽게 찾아보실 수 있을거고, 복습을 해보니까 베이글 빵이 사워도우(sourdough)인게 가장 큰 특징이라 한다. 그리고는 특별한 목적지도 없이 가족이 함께 외출해서 이사 온 동네 구경부터 시작했다. 처음 눈에 띈 것은 쿠퍼 스퀘어의 모퉁이 공원에 만들어져 있는 피터 쿠퍼(Peter Cooper) 기념물로, 뒤쪽 왼편으로 살짝 보이는 건물이 1859년에 그가 설립한 쿠퍼 유니언 대학(The Cooper Union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 and Art)이다. 그에 대해서는 재작년 맨하탄에 그의 이름이 들어간 박물관을 들렀을 때 잠깐 설명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그의 사진과 함께 좀 자세히 적어본다. 1791년생 뉴욕 토박이인 피터 쿠퍼는 한마디로 미국 최초의 '공돌이' 자수성가 억만장자라 할 수 있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자신의 발명으로 기업을 만들어 부자가 되었고, 그 돈으로 과학기술 무료교육을 시행하고 사회문제 해결 등에 관심을 보인 자선가이지만, 본인은 평생 검소한 생활을 했단다. 그래서 당선 가능성은 없었지만 85세에 군소정당의 대선후보로 추대되어, 지금까지도 최고령의 미대통령 후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고, 1883년에 92세의 나이로 사망해서 브룩클린 공동묘지에 묻혔다. 다음은 이스트빌리지, 노호, 그리니치빌리지 동네들이 접하는 '만남의 광장'이라 할 수 있는 애스터 플레이스(Astor Place)로 동명의 그린라인 지하철역이 아래에 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여기는 1848년 사망할 때 미국에서 가장 부유했던 존 제이콥 애스터(John Jacob Astor)를 기리는데, 뉴욕 공공도서관 포스팅에도 이름이 등장했었고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과 오레곤 태평양 연안의 아스토리아(Astoria) 지명의 유래이기도 하다. 그를 부자로 만든 첫번째 사업이 모피무역이었기 때문에, 뉴욕시 최초 28개 지하철 역들 중의 하나로 1904년에 개통된 Astor Place Station에는 이렇게 커다란 비버 그림의 타일이 만들어져 있단다. (쥐를 연상시켜서 교통당국은 반대했다고^^) 이왕 이것저것 가져와 설명하는 김에 광장 가운데 보이던 까만 조각품 사진도 하나 더 보여드린다~ 1967년에 거리미술로 설치된 무게 820kg의 강철 '큐브(Cube)'로 이렇게 회전을 시킬 수 있단다. 혼자서는 돌리기 좀 힘들고 사진처럼 3개의 꼭지점을 동시에 미는게 좋다고 하니, 언제 우리 가족이 다시 지날 일이 있으면 한 번 돌려보자고 해야겠다.^^ 조각의 원래 작품명은 알라모(Alamo)로 작가의 아내가 완성품을 보고는 텍사스의 유명한 알라모 미션이 떠올라서 그렇게 지었다는데, 도대체 어디가 닮았다는건지...? 우리는 지하철을 타지 않고 한 블럭 더 서쪽으로 걸어가 브로드웨이(Broadway)의 토요장터를 구경하며 북쪽으로 올라갔다. 맨하탄 남쪽 끝의 배터리 공원에서 다른 남북 방향의 도로들과 평행하게 시작되는 브로드웨이는, 정면에 보이는 교회 앞의 10th St를 지나서부터 삐딱하게 사선으로 바뀌어 타임스퀘어와 그 너머로 계속 이어진다. 맨하탄 안에서도 시트콤 의 설정상 배경이었던 그리니치 빌리지의 건물들 사이로 보이는 뉴욕의 파란 하늘... 날씨가 참 좋았다~ 멀리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보이는 유니언 스퀘어(Union Square)까지 걸어와서는, 따님이 새 구두가 필요해서 신발가게를 찾아갔지만 원하는 것을 찾지 못했고, 그래서 이번에는 지하철을 타고 메이시 백화점으로 가보기로 했다. 모녀가 신발을 고르는 동안에 위기주부가 알게 된 놀라운 사실은... 이 커다란 백화점에 남자 화장실은 7층과 9층, 아니면 지하층에만 있다는 사실이었다. 안내를 확인하고는 계속 위로 올라갔는데 6층에서 7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를 수리한다고 막아 놓았다! 엘리베이터나 계단도 못 찾겠고 해서 다시 지하층까지 내려가서도 구석의 화장실을 찾는다고 한참 헤맸다. 여하튼 다시 1층으로 올라오는데 그제서야 타고 있는 에스컬레이터가 뭔가 특별해 보였다. 난간과 발판이 모두 나무로 되어있고 덜그덕 소리도 나는게 뭔가 범상치 않다는 생각이 들어 사진을 찍었는데... 현재 매일 운영되는 에스컬레이터로는 전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라 한다! 건물 내 대부분의 에스컬레이터는 현대식으로 완전교체가 되었지만, 이 지하층과 고층의 몇 개만 1902년에 이 백회점이 처음 오픈했을 때와 같은 모습으로 특별히 계속 유지관리를 해오고 있단다. 참고로 메이시 백화점 본점은 건물 자체가 미국의 국가유적(National Historic Landmark)으로 지정되어 있다. 마지막 사진은 다시 이스트빌리지로 돌아와서 점심으로 먹은 모모후쿠 누들바(Momofuku Noodle Bar)의 일본 라멘으로, 미슐랭 2스타 셰프인 한국계 데이비드 창이 2004년에 처음 문을 열었던 원조 가게였다. 맛치인 위기주부에게도 뭔가 다르게 느껴졌던 라멘을 함께 맛있게 먹고나서, 따님은 홍콩 출장에서 돌아온 남친을 만나러 가고, 우리 부부는 5시간 정도 걸려서 다시 버지니아 집으로 돌아왔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맨하탄의 동네 이름들, 아폴로 베이글, 브로드웨이 토요장터, 그리고 메이시 백화점의 에스컬레이터 등등

제목이 산만해서 무슨 내용인가 싶겠지만... 그냥 맨하탄 안에서 옆동네로 이사한 딸의 집을 처음 구경하러, 지난 8월말에 뉴욕을 1박2일로 다녀온 둘쨋날 이야기로 특별한게 없어서 제목이 길어졌을 뿐이다. 2년전 첫직장에 취직하면서는 룸메이트와 함께 아파트를 구해서 있었는데, 이번에 직장을 옮기며 혼자 살아보겠다고 그 동네에서 바로 남서쪽으로 붙어 있는 이스트빌리지(East Village)에 원베드룸을 계약해 이사를 하셨다. 딸의 아파트 7층 베란다에서 보이는 풍경은 옛날 한국에서 시청한 미드 에 나오던 맨하탄의 전형적인 '주택가'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살던 곳의 서쪽 동네라면서 왜 이스트 빌리지라 부르지? 맨하탄에는 동네 이름이 너무 많아서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어..." 그래서 결국은 또 찾아봤다! 남북으로 아주 길쭉한 '맨하탄의 동네들(Manhattan neighborhoods)' 전체 지도의 아래쪽 절반 정도인 센트럴파크까지만 잘라서 보여드린다. 위키피디아의 훨씬 더 복잡한 동네 설명부터 조금 단순한 구분까지 다양한 지도가 있었는데 이게 가장 마음에 들었다. 지도의 하부 가운데애 이스트빌리지가 있고, 그 왼편으로 소호, 그리니치빌리지, 다시 대각선으로 첼시, 그리고 그 위쪽에 타임스퀘어와 미드타운 등등 지금까지 들어본 동네들이 대강 맨하탄 내에서 어디쯤 위치하는지 파악이 가능해졌다. 첫날은 부녀만 US오픈 테니스 대회의 조코비치 경기를 보고 새벽 1시에 돌아왔고, 다음날 늦잠 자는 따님이 잠결에 알려준 근처 가게에 부부가 아침을 사러왔다. 아폴로 베이글(Apollo Bagels)은 올해 초에 여기 이스트빌리지에 처음 문을 열었는데, 벌써 맨하탄에 3곳과 브룩클린에 1곳의 가게가 있고 뉴저지에도 오픈 예정으로, 세계적으로 베이글이 유명한 뉴욕시에서도 지금 가장 뜨는 브랜드라 한다. 이 집의 특징은 매장 안에서 먹는 자리가 없고, 베이글과 크림치즈가 한 종류 뿐이며 토마토와 연어(salmon)를 추가할 수 있다는 것으로, 굉장히 다양한 빵과 화려하고 특색있는 크림치즈 종류들로 승부하는 다른 뉴욕의 베이글 가게들과의 차별점은 바로 이런 단순함이었다. 하지만 우리 앞쪽의 손님들 중에서 15불이나 하는 연어가 들어간 메뉴를 시킨건 한 팀뿐이었고, 우리를 포함해 대부분은 토마토까지만 들어간 걸로 선택했다. 베이글을 받아서 나오는데 줄이 훨씬 더 길어졌다! 다른 카페에서 비싼 커피도 사서 아파트로 돌아와 먹을 때, 토마토가 올려진 것 외에는 특별한게 없어서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쉽게 찾아보실 수 있을거고, 복습을 해보니까 베이글 빵이 사워도우(sourdough)인게 가장 큰 특징이라 한다. 그리고는 특별한 목적지도 없이 가족이 함께 외출해서 이사 온 동네 구경부터 시작했다. 처음 눈에 띈 것은 쿠퍼 스퀘어의 모퉁이 공원에 만들어져 있는 피터 쿠퍼(Peter Cooper) 기념물로, 뒤쪽 왼편으로 살짝 보이는 건물이 1859년에 그가 설립한 쿠퍼 유니언 대학(The Cooper Union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 and Art)이다. 그에 대해서는 재작년 맨하탄에 그의 이름이 들어간 박물관을 들렀을 때 잠깐 설명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그의 사진과 함께 좀 자세히 적어본다. 1791년생 뉴욕 토박이인 피터 쿠퍼는 한마디로 미국 최초의 '공돌이' 자수성가 억만장자라 할 수 있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자신의 발명으로 기업을 만들어 부자가 되었고, 그 돈으로 과학기술 무료교육을 시행하고 사회문제 해결 등에 관심을 보인 자선가이지만, 본인은 평생 검소한 생활을 했단다. 그래서 당선 가능성은 없었지만 85세에 군소정당의 대선후보로 추대되어, 지금까지도 최고령의 미대통령 후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고, 1883년에 92세의 나이로 사망해서 브룩클린 공동묘지에 묻혔다. 다음은 이스트빌리지, 노호, 그리니치빌리지 동네들이 접하는 '만남의 광장'이라 할 수 있는 애스터 플레이스(Astor Place)로 동명의 그린라인 지하철역이 아래에 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여기는 1848년 사망할 때 미국에서 가장 부유했던 존 제이콥 애스터(John Jacob Astor)를 기리는데, 뉴욕 공공도서관 포스팅에도 이름이 등장했었고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과 오레곤 태평양 연안의 아스토리아(Astoria) 지명의 유래이기도 하다. 그를 부자로 만든 첫번째 사업이 모피무역이었기 때문에, 뉴욕시 최초 28개 지하철 역들 중의 하나로 1904년에 개통된 Astor Place Station에는 이렇게 커다란 비버 그림의 타일이 만들어져 있단다. (쥐를 연상시켜서 교통당국은 반대했다고^^) 이왕 이것저것 가져와 설명하는 김에 광장 가운데 보이던 까만 조각품 사진도 하나 더 보여드린다~ 1967년에 거리미술로 설치된 무게 820kg의 강철 '큐브(Cube)'로 이렇게 회전을 시킬 수 있단다. 혼자서는 돌리기 좀 힘들고 사진처럼 3개의 꼭지점을 동시에 미는게 좋다고 하니, 언제 우리 가족이 다시 지날 일이 있으면 한 번 돌려보자고 해야겠다.^^ 조각의 원래 작품명은 알라모(Alamo)로 작가의 아내가 완성품을 보고는 텍사스의 유명한 알라모 미션이 떠올라서 그렇게 지었다는데, 도대체 어디가 닮았다는건지...? 우리는 지하철을 타지 않고 한 블럭 더 서쪽으로 걸어가 브로드웨이(Broadway)의 토요장터를 구경하며 북쪽으로 올라갔다. 맨하탄 남쪽 끝의 배터리 공원에서 다른 남북 방향의 도로들과 평행하게 시작되는 브로드웨이는, 정면에 보이는 교회 앞의 10th St를 지나서부터 삐딱하게 사선으로 바뀌어 타임스퀘어와 그 너머로 계속 이어진다. 맨하탄 안에서도 시트콤 의 설정상 배경이었던 그리니치 빌리지의 건물들 사이로 보이는 뉴욕의 파란 하늘... 날씨가 참 좋았다~ 멀리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보이는 유니언 스퀘어(Union Square)까지 걸어와서는, 따님이 새 구두가 필요해서 신발가게를 찾아갔지만 원하는 것을 찾지 못했고, 그래서 이번에는 지하철을 타고 메이시 백화점으로 가보기로 했다. 모녀가 신발을 고르는 동안에 위기주부가 알게 된 놀라운 사실은... 이 커다란 백화점에 남자 화장실은 7층과 9층, 아니면 지하층에만 있다는 사실이었다. 안내를 확인하고는 계속 위로 올라갔는데 6층에서 7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를 수리한다고 막아 놓았다! 엘리베이터나 계단도 못 찾겠고 해서 다시 지하층까지 내려가서도 구석의 화장실을 찾는다고 한참 헤맸다. 여하튼 다시 1층으로 올라오는데 그제서야 타고 있는 에스컬레이터가 뭔가 특별해 보였다. 난간과 발판이 모두 나무로 되어있고 덜그덕 소리도 나는게 뭔가 범상치 않다는 생각이 들어 사진을 찍었는데... 현재 매일 운영되는 에스컬레이터로는 전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라 한다! 건물 내 대부분의 에스컬레이터는 현대식으로 완전교체가 되었지만, 이 지하층과 고층의 몇 개만 1902년에 이 백회점이 처음 오픈했을 때와 같은 모습으로 특별히 계속 유지관리를 해오고 있단다. 참고로 메이시 백화점 본점은 건물 자체가 미국의 국가유적(National Historic Landmark)으로 지정되어 있다. 마지막 사진은 다시 이스트빌리지로 돌아와서 점심으로 먹은 모모후쿠 누들바(Momofuku Noodle Bar)의 일본 라멘으로, 미슐랭 2스타 셰프인 한국계 데이비드 창이 2004년에 처음 문을 열었던 원조 가게였다. 맛치인 위기주부에게도 뭔가 다르게 느껴졌던 라멘을 함께 맛있게 먹고나서, 따님은 홍콩 출장에서 돌아온 남친을 만나러 가고, 우리 부부는 5시간 정도 걸려서 다시 버지니아 집으로 돌아왔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나왔던 스코가포스(Skógafoss)와 상류쪽으로 하이킹을 하며 만난 다른 폭포들

아이슬란드 6박을 예약하며 마지막까지 취소와 재예약을 반복했던게 3박째 숙소였다. 프롤로그 포스팅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링로드를 한바퀴 돌기는 해야겠는데, 가장 볼거리들이 많은 남부 해안지역에 숙소가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2박째 숙소에서 이틀밤을 보낼 생각까지도 했다가, 비크(Vik)까지 가서 되돌아 오는 거리를 조금이라도 줄이자는 생각으로, 정말 막판에 취소분이 나온 전용 화장실도 없는 곳을 망설이다가, 결국 6박중에 가장 비싼 가격으로 이용했던 숙소 건물을 먼저 보여드린다. 폐교한 농업 기숙학교를 개조했다는 스코가포스 호스텔로 우리 객실은 저 계단을 올라가서 바로 왼쪽, 그러나까 옛날 수위실 또는 교장실로 추정되는 방이었다. 졸업한 학생들의 단체사진이 복도에 걸려있는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고, 무엇보다 공용 화장실과 샤워실이 아주 깨끗하게 관리되어서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지리 수업시간에 사용했을 커다란 낡은 지도들이 방안에 인테리어로 걸려있었고, 책상도 저렇게 여행가방을 올려둘게 아니라 스탠드를 켜고 공부를 해야할 느낌이었다.^^ 일인용 침대 3개가 있어서 체크인 후에 커튼을 치고 1시간 이상을 푹 자고 일어났고, 오후 6시가 다 되어서 낮에 건너 뛰고 지나갔던 이 마을에 있는 유명한 폭포의 주차장으로 5분만에 이동했다. 스코가포스(Skógafoss)는 깔끔하게 수직으로 떨어지는 낙차가 60미터에 폭도 25미터나 되는 남부 해안지역에서는 가장 큰 폭포로, 옛날 바이킹이 폭포 뒤쪽의 비밀 동굴에 보물을 숨겨 놓았다는 전설로도 유명하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사람들을 따라서 우리도 가까이 걸어가 보았는데, 물에 들어가지 않고 저 모퉁이를 돌아 더 접근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아이슬란드를 대표하는 폭포답게 스코가포스는 여러 영화와 드라마 등에서 잠깐씩 등장을 했는데, 예전에 우리 부부가 함께 모든 시즌을 정주행 했었던 HBO 드라마 Game of Thrones 마지막 시즌 8의 첫 화에 아래와 같이 등장을 한다. 남녀 주인공이 용을 타고 날아와서 폭포 앞에서 첫키스를 하는 장면으로 여기를 클릭하면 전체 영상을 보실 수 있다. 마지막 시즌에는 회당 제작비만 평균 200억원 이상 들었던 대작답게, 잠깐 나오는 이 장면도 그래픽으로 폭포를 2단으로 보이게 만들어 놓았다. 드라마의 원작소설 제목이 니까, 수 많은 장면들이 아이슬란드에서 촬영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할지도...^^ 맑은 날이면 항상 무지개를 볼 수 있을 만큼 물보라가 심한 곳이라 우리는 아예 우비를 입고 걸어와서 가족사진을 부탁해 찍은 후에, 무려 527개의 계단을 올라서 첫번째 폭포 사진의 제일 우상단 구석에 보이던 철재 전망대에 도착했다. 꼭대기 전망대는 바닥이 이렇게 숭숭 뚫려있던게 가장 기억에 남고, 낙차가 시작되는 곳은 잘 보이지만 폭포수가 바닥에 떨어지는 모습은 가려서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저 끝에 서서 폭포를 찍었던 사진은 그냥 생략한다. 아래쪽으로는 우리가 올라왔던 계단길과 주차장, 그리고 회색 지붕의 단층 건물인 호텔 스코가포스 등이 내려다 보인다. 드라마에서 나왔던 것처럼 폭포의 전체 모습을 잘 보기 위해서는, 주차장 옆으로 강폭이 좁아지는 곳쪽의 자갈밭으로 가야했던 모양이다. 전망대말고 조금 위쪽에 저렇게 자연적으로 튀어나온 바위가 있어서 용감한 따님이 끝에 걸터앉았다. 줌으로 당겨 폭포와 함께 찍어서 사진이 위험해 보이지만, 사실 이 때는 바로 아래가 땅이라서 괜찮았는데... 다음 날은 진짜 낭떠러지 끝에서 똑같은 포즈로 찍다가 엄마한테 혼났다. 상류쪽으로 바로 다른 폭포가 보이길래 여기까지 함께 걸어와서 인터넷으로 확인 해보니, 계속 고만고만한 폭포들이 이어지다가 2km 이상을 올라가면 제법 그럴싸한 폭포가 나오는 것 같았다. 여기가 오늘 마지막 일정이고 이미 숙소도 체크인 해놓았으니 슬슬 걸어가볼까 고민하는데, 아내가 자기는 그냥 차로 돌아가 기다리겠으니 둘만 다녀오라고 했다. 그래서 넓고 완만하게 만들어진 산책로를 따라서 멀어지는 부녀의 모습을 아내가 찍은 것이다. 먼쪽 언덕의 꼭대기에 다른 사람들도 보이고, 사진 오른편의 하얀 것과 가운데 보이는 흰 점은 양들이다. 다음으로 만난 폭포로 그냥 급류같아 보여도 각자 다 이름이 있었다. 딸의 뒤쪽으로 작게 사람들과 노란 표지판이 보이는데, 그 이후부터는 산책로가 보통 등산로 수준으로 좁아지고 경사도 제법 오르락 내리락 하는 힘든 코스가 시작되었다. 또 다른 폭포에서 부녀 사진을 부탁해서 찍었는데, 고도도 높아지고 점점 내륙쪽으로 들어가면서 안개(구름?)가 짙어진다는 느낌이 들다가... 목표로 하는 지점에 거의 가까이 갔을 때는 이렇게 발아래의 폭포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제 와서 그냥 되돌아 갈 수는 없는 일이니, 마지막 경사를 10분 정도 더 올라서 아내와 헤어진지 거의 1시간만에 목표로 했던 마지막 폭포에 도착을 했지만... 절벽 아래에 있어야 할 스칼라브레쿠포스(Skálabrekkufoss)는 육안으로 전혀 보이지가 않았다! 그래서 오래간만에 또 '마음의 눈'을 통해 바라봐야 했는데, 높이 43미터의 폭포는 이렇게 생겼다고 인터넷이 보여줬다.^^ 어찌 되었건 간에 목표를 달성했으니, 혼자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을 분을 생각하며 조금 발걸음을 서둘러 20분 정도 하산을 했을까? 안개낀 트레일의 맞은편에서 갑자기 하얀 소복...이 아니고 우비를 입은 여자가 터벅터벅 걸어오고 있었다. 감격적인 뜻밖의 이산가족 상봉! ㅎㅎ 우리가 출발한 후에 차로 돌아가지 않고, 마음을 바꿔서 어차피 외길이니까 천천히 구경하면서 올라가다보면 중간에 만날거라는 생각으로 혼자 걸어오셨단다~ 그래서 여기부터는 뒤로 보이는 멋진 협곡들에서 함께 꼭 붙어 사진을 찍으며 하산을 한다고 시간이 더 걸렸다. (여기 스코가포스 상류쪽의 협곡도 볼만했지만, 다음날 비슷하면서 훨씬 더 깊고 웅장한 곳들이 등장하므로 또 생략^^) "엄마, 이제 됐거든... 좀 떨어지자." "안돼! 계속 꼭 붙어 있을꺼야~" 그렇게 거의 총 3시간만에 주차장으로 돌아와보니 많은 캠퍼밴들이 여기서 숙박을 준비하고 있었고, 바로 옆 잔디밭에는 텐트들도 몇 개 보였다. 특이하게 여기는 주차비를 받지 않아서 그런지 야영하는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장소인 모양이라 생각하며, 우리는 5분 거리의 호스텔로 돌아갔다. 옛날에 학생식당이었을 여기 반지하에 구비된 전자레인지와 집에서 가져간 물끓이기 등을 이용해 저녁상을 거하게 차려서 잘 먹었다. 호스텔답게 여기서 7시부터 아침도 제공된다는게 장점이었지만, 다음날은 가장 많은 중요한 볼거리들이 있고 이동거리도 긴 날이기 때문에... 우리는 과감히 공짜 아침을 포기하고 새벽 5시에 일어나 점심 도시락을 준비한 후에 6시에 자동차에 시동을 걸고 출발해야 했었다. PS. 아이슬란드 여행을 준비하며 벤 스틸러 주연/감독의 2013년작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영화를 일부러 찾아봤었다. 판타지와 SF 장르를 제외하고 실제 아이슬란드 사람과 마을이 등장하는 영화들 중에서는 최근에 가장 유명한 작품이라 할 수 있는데, 그 영화에도 아래와 같이 스코가포스가 딱 1초간 등장을 한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았다. 재미있는 것은 주인공이 아이슬란드를 방문한 장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뉴욕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사진작가를 찾아 2명의 셰르파와 함께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는 장면에서 나온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영화 속의 그린란드, 아프카니스탄, 히말라야 장면들을 모두 아이슬란드에서 찍었기 때문이란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나왔던 스코가포스(Skógafoss)와 상류쪽으로 하이킹을 하며 만난 다른 폭포들

아이슬란드 6박을 예약하며 마지막까지 취소와 재예약을 반복했던게 3박째 숙소였다. 프롤로그 포스팅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링로드를 한바퀴 돌기는 해야겠는데, 가장 볼거리들이 많은 남부 해안지역에 숙소가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2박째 숙소에서 이틀밤을 보낼 생각까지도 했다가, 비크(Vik)까지 가서 되돌아 오는 거리를 조금이라도 줄이자는 생각으로, 정말 막판에 취소분이 나온 전용 화장실도 없는 곳을 망설이다가, 결국 6박중에 가장 비싼 가격으로 이용했던 숙소 건물을 먼저 보여드린다. 폐교한 농업 기숙학교를 개조했다는 스코가포스 호스텔로 우리 객실은 저 계단을 올라가서 바로 왼쪽, 그러나까 옛날 수위실 또는 교장실로 추정되는 방이었다. 졸업한 학생들의 단체사진이 복도에 걸려있는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고, 무엇보다 공용 화장실과 샤워실이 아주 깨끗하게 관리되어서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지리 수업시간에 사용했을 커다란 낡은 지도들이 방안에 인테리어로 걸려있었고, 책상도 저렇게 여행가방을 올려둘게 아니라 스탠드를 켜고 공부를 해야할 느낌이었다.^^ 일인용 침대 3개가 있어서 체크인 후에 커튼을 치고 1시간 이상을 푹 자고 일어났고, 오후 6시가 다 되어서 낮에 건너 뛰고 지나갔던 이 마을에 있는 유명한 폭포의 주차장으로 5분만에 이동했다. 스코가포스(Skógafoss)는 깔끔하게 수직으로 떨어지는 낙차가 60미터에 폭도 25미터나 되는 남부 해안지역에서는 가장 큰 폭포로, 옛날 바이킹이 폭포 뒤쪽의 비밀 동굴에 보물을 숨겨 놓았다는 전설로도 유명하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사람들을 따라서 우리도 가까이 걸어가 보았는데, 물에 들어가지 않고 저 모퉁이를 돌아 더 접근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아이슬란드를 대표하는 폭포답게 스코가포스는 여러 영화와 드라마 등에서 잠깐씩 등장을 했는데, 예전에 우리 부부가 함께 모든 시즌을 정주행 했었던 HBO 드라마 Game of Thrones 마지막 시즌 8의 첫 화에 아래와 같이 등장을 한다. 남녀 주인공이 용을 타고 날아와서 폭포 앞에서 첫키스를 하는 장면으로 여기를 클릭하면 전체 영상을 보실 수 있다. 마지막 시즌에는 회당 제작비만 평균 200억원 이상 들었던 대작답게, 잠깐 나오는 이 장면도 그래픽으로 폭포를 2단으로 보이게 만들어 놓았다. 드라마의 원작소설 제목이 니까, 수 많은 장면들이 아이슬란드에서 촬영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할지도...^^ 맑은 날이면 항상 무지개를 볼 수 있을 만큼 물보라가 심한 곳이라 우리는 아예 우비를 입고 걸어와서 가족사진을 부탁해 찍은 후에, 무려 527개의 계단을 올라서 첫번째 폭포 사진의 제일 우상단 구석에 보이던 철재 전망대에 도착했다. 꼭대기 전망대는 바닥이 이렇게 숭숭 뚫려있던게 가장 기억에 남고, 낙차가 시작되는 곳은 잘 보이지만 폭포수가 바닥에 떨어지는 모습은 가려서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저 끝에 서서 폭포를 찍었던 사진은 그냥 생략한다. 아래쪽으로는 우리가 올라왔던 계단길과 주차장, 그리고 회색 지붕의 단층 건물인 호텔 스코가포스 등이 내려다 보인다. 드라마에서 나왔던 것처럼 폭포의 전체 모습을 잘 보기 위해서는, 주차장 옆으로 강폭이 좁아지는 곳쪽의 자갈밭으로 가야했던 모양이다. 전망대말고 조금 위쪽에 저렇게 자연적으로 튀어나온 바위가 있어서 용감한 따님이 끝에 걸터앉았다. 줌으로 당겨 폭포와 함께 찍어서 사진이 위험해 보이지만, 사실 이 때는 바로 아래가 땅이라서 괜찮았는데... 다음 날은 진짜 낭떠러지 끝에서 똑같은 포즈로 찍다가 엄마한테 혼났다. 상류쪽으로 바로 다른 폭포가 보이길래 여기까지 함께 걸어와서 인터넷으로 확인 해보니, 계속 고만고만한 폭포들이 이어지다가 2km 이상을 올라가면 제법 그럴싸한 폭포가 나오는 것 같았다. 여기가 오늘 마지막 일정이고 이미 숙소도 체크인 해놓았으니 슬슬 걸어가볼까 고민하는데, 아내가 자기는 그냥 차로 돌아가 기다리겠으니 둘만 다녀오라고 했다. 그래서 넓고 완만하게 만들어진 산책로를 따라서 멀어지는 부녀의 모습을 아내가 찍은 것이다. 먼쪽 언덕의 꼭대기에 다른 사람들도 보이고, 사진 오른편의 하얀 것과 가운데 보이는 흰 점은 양들이다. 다음으로 만난 폭포로 그냥 급류같아 보여도 각자 다 이름이 있었다. 딸의 뒤쪽으로 작게 사람들과 노란 표지판이 보이는데, 그 이후부터는 산책로가 보통 등산로 수준으로 좁아지고 경사도 제법 오르락 내리락 하는 힘든 코스가 시작되었다. 또 다른 폭포에서 부녀 사진을 부탁해서 찍었는데, 고도도 높아지고 점점 내륙쪽으로 들어가면서 안개(구름?)가 짙어진다는 느낌이 들다가... 목표로 하는 지점에 거의 가까이 갔을 때는 이렇게 발아래의 폭포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제 와서 그냥 되돌아 갈 수는 없는 일이니, 마지막 경사를 10분 정도 더 올라서 아내와 헤어진지 거의 1시간만에 목표로 했던 마지막 폭포에 도착을 했지만... 절벽 아래에 있어야 할 스칼라브레쿠포스(Skálabrekkufoss)는 육안으로 전혀 보이지가 않았다! 그래서 오래간만에 또 '마음의 눈'을 통해 바라봐야 했는데, 높이 43미터의 폭포는 이렇게 생겼다고 인터넷이 보여줬다.^^ 어찌 되었건 간에 목표를 달성했으니, 혼자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을 분을 생각하며 조금 발걸음을 서둘러 20분 정도 하산을 했을까? 안개낀 트레일의 맞은편에서 갑자기 하얀 소복...이 아니고 우비를 입은 여자가 터벅터벅 걸어오고 있었다. 감격적인 뜻밖의 이산가족 상봉! ㅎㅎ 우리가 출발한 후에 차로 돌아가지 않고, 마음을 바꿔서 어차피 외길이니까 천천히 구경하면서 올라가다보면 중간에 만날거라는 생각으로 혼자 걸어오셨단다~ 그래서 여기부터는 뒤로 보이는 멋진 협곡들에서 함께 꼭 붙어 사진을 찍으며 하산을 한다고 시간이 더 걸렸다. (여기 스코가포스 상류쪽의 협곡도 볼만했지만, 다음날 비슷하면서 훨씬 더 깊고 웅장한 곳들이 등장하므로 또 생략^^) "엄마, 이제 됐거든... 좀 떨어지자." "안돼! 계속 꼭 붙어 있을꺼야~" 그렇게 거의 총 3시간만에 주차장으로 돌아와보니 많은 캠퍼밴들이 여기서 숙박을 준비하고 있었고, 바로 옆 잔디밭에는 텐트들도 몇 개 보였다. 특이하게 여기는 주차비를 받지 않아서 그런지 야영하는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장소인 모양이라 생각하며, 우리는 5분 거리의 호스텔로 돌아갔다. 옛날에 학생식당이었을 여기 반지하에 구비된 전자레인지와 집에서 가져간 물끓이기 등을 이용해 저녁상을 거하게 차려서 잘 먹었다. 호스텔답게 여기서 7시부터 아침도 제공된다는게 장점이었지만, 다음날은 가장 많은 중요한 볼거리들이 있고 이동거리도 긴 날이기 때문에... 우리는 과감히 공짜 아침을 포기하고 새벽 5시에 일어나 점심 도시락을 준비한 후에 6시에 자동차에 시동을 걸고 출발해야 했었다. PS. 아이슬란드 여행을 준비하며 벤 스틸러 주연/감독의 2013년작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영화를 일부러 찾아봤었다. 판타지와 SF 장르를 제외하고 실제 아이슬란드 사람과 마을이 등장하는 영화들 중에서는 최근에 가장 유명한 작품이라 할 수 있는데, 그 영화에도 아래와 같이 스코가포스가 딱 1초간 등장을 한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았다. 재미있는 것은 주인공이 아이슬란드를 방문한 장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뉴욕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사진작가를 찾아 2명의 셰르파와 함께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는 장면에서 나온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영화 속의 그린란드, 아프카니스탄, 히말라야 장면들을 모두 아이슬란드에서 찍었기 때문이란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