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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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posts유럽에서 두번째로 강력한 폭포라는 데티포스(Dettifoss)와 신들의 폭포라는 뜻의 고다포스(Goðafoss)
영화 촬영지로 아이슬란드를 전세계 알린 가장 유명한 작품은, 한국에서도 천만관객을 동원했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2014년작 로, 대표 포스터에 등장하는 얼음 행성 장면을 우리가 여행 4일째 방문했던 스비나펠스요쿨에서 찍었다. (주인공들이 그 전에 찾아가는 바다 행성도 아이슬란드의 외딴 호수) 반면에 비슷한 거장인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에이리언 시리즈 프리퀼에 해당하는 2012년작 라는 영화도 언급되는데, 위기주부는 그런 작품이 있는지를 이 폭포를 구경한 다음에 알았다. (무서운 얼굴이 갑자기 등장해서 놀라신 분이 계시다면 죄송^^) 그 영화의 오프닝 장면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는데, 창조주에 해당하는 외계인이 스스로를 희생해서 원시지구에 생명을 탄생시키는 모습을 보여주는 배경으로 이 폭포가 등장한다. 참고로 여행을 다녀와서 스트리밍에 있길래 혼자 전체를 다 보기는 했지만, 역시 에이리언 시리즈는 위기주부 취향이 아닌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시야에 풀 한포기 보이지 않아서 또 다른 외계 행성같았던 아이슬란드 북서부 황무지의 링로드 1번 도로를 1시간여 달렸다. 기름은 절반 정도 남았던 것으로 기억되지만, 이런 길을 얼마나 더 달려야 할지 몰라서 앞쪽 삼거리에 주유소가 있다길래 다시 가득 채우는게 좋겠다 싶어 901번으로 잠깐 좌회전을 했다. 오른쪽에 깃발이 펄럭이는 판자집에서 주유를 하는 사진은 이미 프롤로그에서 보여드렸고, 그 옆으로 몇 대의 차들이 주차되어 있는 식당도 있어서, 우리 가족에게는 네바다 사막 'Middle of Nowhere'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영화에 나온 폭포를 구경할 수 있는 위치는 북쪽으로 흐르는 강의 동쪽과 서쪽이 따로 떨어져 있는데, 먼저 갈림길이 나오는 동쪽이 영화를 촬영한 위치이기는 하지만, 비포장도로를 30 km 이상 또 달려야 한다길래, 그냥 진입로가 잘 포장되고 거리도 오히려 짧은 서쪽만 가보기로 했다. 모처럼 왕복 2차선의 현수교로 큰 강을 건넌 후에, 링로드에서 빠져 약 24 km를 북쪽으로 달리니 아주 넓게 잘 만들어진 Dettifoss West Parking이 나왔다. 정면에 보이는 건물은 화장실이지만 이용하지 않았고, 작은 카페도 있으나 벌써 저녁 6시반으로 문을 닫은 상태였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폭포가 대따 커서 이름이 데띠포스인가?" ㅎㅎ 그건 아니고 찾아보니까 그냥 '무너지는 폭포(collapsing waterfall)'라는 의미란다~ 대따 큰 폭포는 고사하고 코딱지만한 개울도 전혀 나올 것 같지 않은 메마른 돌길을 조금 걸으니 첫번째 갈림길이 나왔다. 전망대는 왼쪽으로, 가까이서 보려면 오른쪽으로 가라고 해서 우리는 우회전을 했다. 멀리서 물소리가 좀 들린다는 생각이 들 때 두번째 갈림길이 나왔는데, 오른편 상류쪽으로 0.6 km를 가면 다른 폭포인 셀포스(Selfoss)가 나온다고 되어 있으나 이번에는 그냥 직진했지만, 대신에 상류쪽에 낙차가 11 m라는 셀포스의 모습을 멀리서 잠깐 볼 수는 있었다. 그리고는 정면에서 들려오는 점점 커지는 물소리를 따라 마지막 돌무더기를 넘어가면 주인공이 나타나신다~ 처음 잠깐 동안은 어디까지가 폭포이고 나머지가 그냥 절벽인지 구분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데티포스(Dettifoss)는 퇴적물이 많은 지역을 흘러와 급류로 떨어지기 때문에 폭포수가 항상 흙탕물같은 색깔이라서 깔끔하거나 상쾌한 맛은 없었지만, 그 규모는 소문대로 '대단히' 웅장했다. 44 m나 된다는 수직의 낙차가 강을 비스듬히 가로질러 100 m의 폭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여기 서쪽 강변 방향으로 아주 좁은 틈을 만들며 그 낙차가 시작되는 모습이 특이했다. 여기서 좀 더 아래로 내려가서 폭포수가 떨어지는 절벽 바로 옆으로 가는 길은 최근에 낙석사고가 있어서 막아 놓았는데, 문제는 이 길로 조금 가다가 정면 위로 보이는 전체 모습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로 올라가는 지름길도 막혔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기를 가기 위해서는 앞서 보여드린 첫번째 갈림길까지 빙 돌아가야 했다. 그리고 안내판에 로고가 보이듯이 이 폭포는 아이슬란드 최대의 바트나 빙하에서 발원해 북쪽으로 흐르는 강물이 만드는 것이라서, 뚝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바트나요쿨 국립공원의 일부로 관리되고 있다. 전망대까지는 마지막에 이렇게 길이 잘 만들어져 있어서, 저 멀리 올라오는 계단이 보이는 짧은 지름길을 이용하지 못한게 조금은 덜 억울했다. 난간에 기대서 대따 큰 데티포스의 전체 모습을 정면으로 찍어봤다. 초당 유량으로는 아이슬란드에서 두번째지만 '가장 강력한(most powerful)' 폭포인 이유는 낙차(height)가 크기 때문에 초당 에너지(energy, E=mgh)로 계산해서 그렇단다. ㅎㅎ 참고로 유럽에서 평균 유량과 낙차의 곱이 가장 큰 폭포는 스위스에 있는 라인(Rhine) 폭포라고 한다. 비스듬한 햇살 덕분에 때마침 반원형의 무지개도 나타나고, 사모님께서 전망대까지 심하게 날리는 물보라를 견디시며 여러 번 찍은 영상들 중에서 엄선작을 아래에 하나 또 올려드린다~ 폭포 바닥까지 꽂히는 무지개와 함께 강의 동쪽에서 데티포스를 구경하기 위해 걸어가는 건너편의 사람들도 보실 수가 있다. 나무 한그루 눈에 띄지 않는 폭포 주변의 풍경이라서, 영화 에서 생명체가 없는 원시지구를 아주 잘 보여줬다는 생각이 든다. "외계인이 검은 액체를 마시고 폭포에 떨어뜨렸던 동그란 그릇은 아직도 저 아래 어딘가에 있을까?" 차를 몰고 다시 링로드를 만나 서쪽으로 조금 달리면 흐베리르 지열지대(Hverir Geothermal Area)가 나오지만, 미국에서도 많이 봤고 무엇보다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눈길도 주지 않고 그냥 지나친 후에, 고원 지역에 만들어진 큰 호수인 미바튼(Mývatn) 옆의 작은 마을에서 저녁을 사먹기로 했다. 저녁 8시가 넘은 시각이라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그냥 문을 연 식당 하나를 골라서 찾아왔는데 의외로 손님이 좀 있었다. 위기주부는 버거, 아내는 피시앤칩스 그리고 따님은 아이슬란드 사람들이 자주 먹는다는 양고기 스프를 시켰는데... 원래 그런건지 잘 모르겠지만 양고기는 우리에게는 좀 익숙하지 않은 '고기냄새'가 많이 났던 기억이다. 여하튼 여행 2일째의 토마토 농장과 그 다음날의 블랙피자 레스토랑들을 능가하는, 우리 가족 6박7일 아이슬란드 여행에서 가장 비싼 호숫가 식사였다~ 저녁까지 느긋히 먹었지만 이 날의 야외 일정은 아직 끝난게 아니었다! 붉게 타오를듯 말듯한 북극권의 노을을 감상하며 천천히 걸어서 '신들의 폭포' 고다포스(Goðafoss)를 마지막으로 찾아간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여기도 탐방로가 폭포 좌우로 있는데, 이번에는 먼저 나오는 동쪽 전망대만 가보기로 했다. (뭐 특별한 이유는 없고, 아무 생각이 없었음^^) 앞서 차례로 언급된 데티포스와 흐베리르, 여기 고다포스 및 고래 구경으로 유명한 북쪽 해안가의 도시인 후사비크(Húsavík)를 연결하면 대강 마름모 형상이 되는데, 이들을 묶어서 둘러보는 관광코스를 북부 아이슬란드의 '다이아몬드 서클(Diamond Circle)'이라 부른다고 하지만, 수도 레이캬비크 부근의 골든서클만큼 잘 알려지지는 않은 것 같다. ♪ 영원히 깨질 수 없는, Gonna be, Gonna be Golden ♬ 낙차는 12 m에 불과하지만 말발굽 형상의 모양 때문에 '작은 나이아가라(mini Niagara Falls)'란 별명도 가지고 있는 고다포스가 '신들의 폭포(waterfall of the gods)'라는 뜻의 이름을 가지게 된 전설은... 서기 1,000년에 아이슬란드가 기독교를 국교로 지정하게 되자, 이 지역의 지도자가 그들이 이전까지 숭배하던 북유럽 신화 속의 신들을 조각한 신상들을 모두 이 폭포에 버렸기 때문이란다. 즉 천둥의 신 토르(Thor)가 저 아래에 수장되어 있는 것이다.^^ 가족 셀카를 찍은 시각이 정확히 밤 10시... 이제는 정말 자러가야할 시간이 되어서 링로드를 또 달리다, 현재 아이슬란드의 유일한 유료도로인 길이 7.4 km의 바들라헤이디(Vaðlaheiði) 터널을 통과하자 바로 아이슬란드 제2의 도시라는 아쿠레이리(Akureyri)가 눈앞에 나타났다. (그래봐야 인구 2만명^^) 참, 터널 통행료는 24시간 안에 인터넷으로 직접 내면 20달러 정도지만, 렌트카 회사로 청구가 들어가면 수수료가 약 12달러나 더 붙으므로 반드시 까먹기 전에 바로 내시는 것이 좋다. 그래서 밤 11시에 도착한 아퀴레이리 외곽의 언덕 위에 조용하게 자리잡은 이 호텔이 우리 가족의 5번째 숙소였다. 연달아 이틀을 이렇게 강행군을 했기 때문에, 다음날은 좀 늦잠도 자고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을 먹고 천천히 출발하기로 했지만... 자려고 누워서 지도를 보니까 이동거리가 가장 긴 날이 또 기다리고 있는 것을 알고는, 가이드 몰래 알람을 약속한 시간에서 30분 당겨놓고는 잠이 들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좌우 수직의 주상절리와 청록색의 강물이 만드는 비현실적인 풍경! 스투드라길 협곡(Stuðlagil Canyon)
카카오 나무가 자라지도 못하는 북극권의 아이슬란드가 초콜릿으로 유명한 이유를 구글AI에 물어봤더니... 고품질의 우유와 크림 등의 현지 재료, 감초(licorice)같은 독특한 맛의 조합, 그리고 장인 정신의 소규모 생산 등을 이유로 들었다. 아이슬란드의 상점 어디를 가나 Nói Sirius 브랜드의 초콜릿을 볼 수 있는데, 포장지에 화산, 오로라, 퍼핀 등과 유명한 관광지 사진이 각각 들어가 있어서, 주변에 간단한 여행선물용으로 안성맞춤이다. 여기를 클릭하면 그 제품들과 포장지를 모두 볼 수가 있는데, 그 중에 아래와 같은 아주 특이한 풍경이 하나 있다. 퀵실버님 여행기에서 처음 보고, 여기를 직접 들리기 위해서라도 링로드를 한바퀴 꼭 돌아야겠다고 다짐했던 곳을 아이슬란드 도착해서 이 초콜릿 포장지로 먼저 만났던 기억이 난다.^^ 녹색잎의 민트가 들어간 초콜릿이라서 청록색의 강물이 흐르는 풍경을 특별히 사용한 것 같은데, 과연 우리 가족은 포장지와 같은 모습을 두 눈으로 볼 수 있었을까? 링로드에서 나오자마자 비포장으로 바뀐 길을 15 km 달리면 나오는 아주 작은 마을에서 강을 건너고, 다시 조금 더 덜컹거리며 달리니 넓은 주차장이 나왔다. 트레일이 시작되는 곳에 세워진 안내판을 찍는 금발의 꼬마 사진작가의 포즈가 아주 제대로였고, 그 너머로 안내판의 사진과 같은 주상절리가 실제로 드러난 곳이 보였는데, 어김없이 이렇게 폭포수가 떨어지고 있는 스투드라포스(Stuðlafoss)가 입구부터 등장을 해주셨다. 날씨는 개이는 듯 했지만 바람은 아직 쌀쌀해서 모녀가 겉옷을 껴입고 편도 2.5 km의 하이킹을 시작했다. 이런 평화로운 풍경의 그다지 험하지는 않은 넓은 길을 30분 가까이 걸어가면, 차로 건넜던 요클라(Jökla) 강을 다시 만나고, 건너편으로 멀리 가건물과 주차장, 그리고 경사지를 비스듬히 내려오는 산책로가 보이면 거의 다 온 것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네비게이션에서 그냥 Stuðlagil로 찾으면 차로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강 건너 서쪽 주차장이 먼저 나오므로, 우리처럼 하이킹으로 접근하는 동쪽 주차장으로 오려면 입구에 있던 폭포 Stuðlafoss를 찾아오면 된다. 그렇다면 훨씬 가까운 주차장을 놔두고, 왜 왕복 1시간 하이킹을 해야하는지 그 이유는... 서쪽에 잘 만들어진 전망대들은 모두 저렇게 수직의 주상절리 절벽 꼭대기에 있어서, 강가로 내려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을 따라 계속 걸어서 건너편의 마지막 전망대가 마주 보일 때까지 상류쪽으로 올라오면, 강폭이 가장 좁은 곳에서 좌우로 수직의 주상절리가 서있는 것이 보인다. 사진 왼편에 층층이 깍인 주상절리를 계단처럼 밟고 강가로 내려갈 수가 있는데, 바닥까지 가려면 그 경사를 따라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건너야 한다. 그래서 아내는 끝까지 내려가지 않고 위에서 사진이나 찍어주겠다고 해서 부녀만 강가로 내려가보기로 했다. 배낭을 멘 위기주부와 지혜가 조심스럽게 물이 흐르는 부분을 건너서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모습이다. "무사히 잘 건너왔어요~" 비가 많이 온 직후에는 수위가 훨씬 높게 흙탕물로 거세게 흐르는 모양이던데, 다행히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아주 맑지는 않지만 그래도 청록빛을 띠며 잔잔하고 낮게 흐르는 협곡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여행기를 쓰며 처음 알게된 재미있는 사실은... 이러한 비현실적으로 독특한 풍경이 인간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다! 모처럼 위기주부가 찍은 세로 영상을 보여드리며 그게 무슨 말인지 설명을 드리면, 여기서 상류쪽으로 약 30 km 올라간 곳에 아이슬란드 최대의 수력발전소가 만들어지면서 이 협곡이 새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발전을 위해 강물을 지하터널을 통해서 다른 쪽으로 우회시키는 바람에 흘러오는 유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서, 수 백만년 동안 깊은 강물에 대부분 잠겨있던 주상절리 절벽이 세상에 드러난 것이란다. 댐 공사가 진행되던 2007년경부터 수위가 내려가며 절벽이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동부 아이슬란드 내륙의 워낙 외진 동네라서 동네 양치기들만 알고있던 이 곳이 현재는 링로드 일주의 필수방문 코스가 된 이유는 사진가 겸 여행작가인 Einar Páll Svavarsson이 2016년에 이 곳을 방문해서 찍은 한 장의 사진 때문이라고 한다. 위기주부가 찍은 우리집 따님의 이 사진은 아니고... 아이슬란드 전통 문양의 스웨터를 입은 여성이 약간 아래쪽에서 주상절리 절벽 아래로 흐르는 청록색 강을 바라보는 이 사진이, 지금은 문을 닫은 초저가 항공사 와우에어(WOW Air)의 기내지에 소개되면서 북미와 유럽의 관광객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단다. 그가 직접 이 지역 땅주인의 허가를 받아 '기둥협곡(Column Canyon)'이라는 뜻으로 작명을 해 구글맵에도 등록해서, 이듬해 관광부에서 공식적으로 그의 공로를 인정하기도 했단다. 부녀가 구경을 잘 마치고 다시 건너오는 모습인데, 젖은 부분은 살짝 미끄럽기도 하고 또 낙석의 위험도 있다고 하므로 혹시 방문하시는 분들은 조심해서 이동하시기를 바란다~ 구경을 마치고 돌아 나올 때 햇살이 직접 강을 비추면서 색깔이 훨씬 맑게 보였다. 물이 청록색으로 보이는 이유는 당연하게도 빙하 퇴적물 때문으로, 전날 여행기에서 자세히 소개해드렸던 빙모 바트나요쿨(Vatnajökull)이 녹아서 북쪽으로 흐르며 만들어진 강이기 때문이다. 우리 가이드님과 달리 예습을 게을리 하는 바람에 서쪽 전망대에서 협곡을 내려다 보기만 하시는 분들도 많았다.^^ 양쪽 주차장 모두 사유지로 소유자가 다른 것 같은데, 그래서 저쪽에서 이리로 건너오는 다리를 만들거나 아니면 물가까지 내려가는 계단을 만드는 것을 협의 중이라 한다. 돌아갈 때는 햇살이 뜨거울 정도로 기온이 올라갔던 것 같고, 아이슬란드를 시작으로 북유럽까지 한 달을 여행하신다는 한국에서 오신 부부와 잠시 이야기를 즐겁게 나눴던 기억이 난다. 얼룩소는 들어봤어도 얼룩양은 처음 보는 것 같아서 신기하게 생각하며 한 장 찰칵~ 그렇게 처음 보여드린 초콜릿 포장지 속의 멋진 풍경을 직접 잘 구경하고는 주차장 입구의 노점에서 따뜻한 커피와 5달러 정도 했던 '아이스케키'를 사서 먹고 차로 돌아갔다. 당시 시간이 오후 4시반 정도였지만 여행 5일째인 이 날도 우리의 싸돌아 다니기는 절반을 겨우 넘긴 것 뿐이었다.
아이슬란드 여행 5일차는 섬 전체에서 세번째로 높은 폭포인 헨기포스(Hengifoss) 하이킹으로 시작
무려 1만개의 폭포가 있다는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높은 첫번째는 낙차 228 m의 모르사르포스(Morsárfoss)지만 바트나요쿨 국립공원의 빙하지대 안에 있어서 사실상 일반인이 찾아가기는 좀 어렵고, 두번째는 레이캬비크에서 1시간 거리인 글리무르 폭포(Glymur Falls)로 198 m이나 편도 4시간의 힘든 하이킹을 해야만 가까이서 볼 수 있단다. 따라서 우리가 여행 5일째의 처음 목적지로 찾아갔던 섬의 동쪽에 있는 세번째로 높은 이 폭포가, 사실상 일반 여행객들이 다가갈 수 있는 최고(最高)의 아이슬란드 폭포인 셈이었다. "우리가 안에서 잔 나무통이에요~" 캠핑장 공동주방에서 위기주부가 많은 캠퍼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으며 햇반을 데우고 스팸을 구워서 점심 도시락만 준비하고, 밥은 따로 먹지 않고 출발을 했다. 체크아웃을 위해 잠시 다시 시내로 내려간 김에, 작은 어촌인 듀피보구르(Djúpivogur) 앞바다의 아침을 찍어봤다. 여기서 내륙에 있는 우리의 다음 목적지를 입력했더니, 계속 꼬불한 해안가를 따라 이어지는 1번 링로드를 벗어나서 939번 도로를 타라고 알려줘서 당연히 그렇게 했는데... 그 도로는 비포장으로 얕은 언덕을 넘어가는 산길이었다! 무엇보다 사진처럼 안개도 아주 짙게 끼어서 지금 보이는 앞차를 따라잡기 전까지는 정말 좌우에 드문드문 세워진 저 노란 막대기가 없었으면 큰일 날 뻔 했으며, 가끔 맞은 편에서 갑자기 차도 나타나서 식은 땀을 흘리며 운전했다. 이 길로 95번 포장도로를 만날 때까지 약 20 km의 30분 동안이 아이슬란드 여행에서 가장 힘든 운전이었다. (우리처럼 식겁한 사람들이 많은지 레딧에도 그냥 1번으로 95번을 만날 때까지 빙 돌아서 포장도로를 이용하라는 글이 있었음) 그렇게 고생을 해서 에질스타디르(Egilsstaðir) 도시의 N1 주유소에 10시쯤 도착을 했다. 여기서 핫도그(혹은 다른 빵?)를 사고 렌트카 회사에서 준 쿠폰을 이용한 공짜 커피로 간단히 요기를 했는데, 여기서 건물의 왼편에 큰 사진을 붙여놓은게 보이는 폭포를 갈거냐 말거냐 고민이 생겼다. 왜냐하면 전날에 17시간의 강행군을 한데다, 오늘도 이동거리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또 언제 아이슬란드에 와보겠어? GO GO!" 아주 폭이 넓은 강을 따라 30분 이상을 상류로 올라와 헨기포스(Hengifoss) 트레일이 시작되는 주차장을 찾아왔는데, 왕복 2시간 하이킹에 다시 차로 돌아나가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3시간 이상이 이 폭포를 구경하는데 드는 셈이었다. 안내판을 보면 등반 고도차도 350 m로 제법 되고 계곡의 왼쪽으로 올라가서 내려올 때는 다리를 건너 오른쪽을 이용하라고 해서 그렇게 했다. 초반에 계단과 경사로가 많이 나와서 힘든 것도 있었지만, 더 큰 문제는 저 위에 폭포가 있는 곳까지 구름이 내려와 있고 간간이 빗방울도 떨어지는 날씨였다. "힘들게 올라갔는데, 구름에 가려 안 보이면 어떡하지..." 첫번째 전망대에 도착하니 계곡도 보이고, 저 위쪽에 구름도 겆히는 듯 해서, 다행이라 생각하며 좀 더 올라갔더니, 가느다란 국숫발같은 촘촘한 주상절리 절벽에서 떨어지는 2단의 '작은 폭포'인 리틀라네스포스(Litlanesfoss)가 나타났다. 작다고 해도 총 낙차가 30 m나 되며, 주상절리 폭포(Basalt Column Falls)라는 뜻의 Stuðlabergsfoss로 불리기도 한단다. 계곡을 건너는 다리가 나왔으니 2/3 정도 올라온 거니까, 날씨도 많이 나아진 것 같아서 힘을 내서 끝까지 올라가 보자~ 여기서부터 왼편으로 층층이 떨어지는 다른 폭포도 하나 더 보이고, 그랜드캐년 느낌도 좀 나는게, 걸어서 다가가는 길의 풍경이 아주 멋있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날씨가 더 좋았으면 풍경사진이 아주 잘 나왔을 것 같다는 거였다. "역시 안 건너뛰고, 와보길 잘 했습니다!" 물론 그래서 이 날도 밤 11시에 숙소에 들어가게 되지만 말이다... ㅎㅎ 보드워크가 끝나는 여기가 공식적인 트레일 마지막의 전망대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계곡을 따라 더 올라가길래 우리도 뒤따라 가보기로 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초반에는 어느 정도 길이 있었지만, 몇 분을 올라오니까 그냥 험한 바위들만 계속 나와서 우리도 이 정도까지만 가기로 하고 멈췄다. 높이 128 m의 헨기포스(Hengifoss)는 "Hanging Falls"라는 뜻의 이름처럼 수직으로 데롱데롱 매달린 듯한 물줄기가 장관인데, 특히 검은 현무암 사이에 붉은 점토층이 얇게 들어간 지층의 단면이 드러난 절벽으로 유명하다. 가끔 인터넷에서 저 아래 서있는 사람의 옷만큼 점토층이 빨갛게 보이는 사진들도 볼 수 있는데, 이 날은 날씨가 흐려서 그런지 아니면 그게 뽀샵을 한건지 그 정도의 선명한 붉은 색은 아니었다. 아내가 찍은 짧은 세로 영상도 하나 추억으로 올려놔 본다~ 뜬금없는 위기주부의 근엄한 독사진도... ㅋㅋ 조금 내려오다가 가족 셀카도 한 장 찍었다. "그래, 그냥 이런 표정이 어울려~" 원래는 주차장 피크닉 테이블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으면 시간이 딱 맞았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우리가 하이킹을 끝내는 시간에 딱 맞춰서 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일단 다시 1번 도로까지 돌아 나가서 두번째 목적지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고, 오후 2시가 다 되어서 배가 고파 더 이상은 못 가겠다 싶을 때, 마침 도로옆으로 작은 주차장이 나와서 거기에 차를 세우고, 햇반에 스팸을 올리고 김가루를 뿌려서, 차 안에서 또 다른 폭포를 멀리 감상하며 아주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지도를 다시 찾아보니 류칸디(Rjúkandi)란 이름도 있고, 가까이 올라가서 보는 짧은 하이킹 코스도 있어서 주차장을 만들어 놓은 것이었다. 그렇다고 밥을 잘 먹고 또 바로 하이킹을 한 것은 아니고... 이번에는 링로드에서 바로 또 비포장으로 바뀐 길을 덜컹거리며, 작은 강을 거슬러 올라 다음 목적지를 찾아갔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나왔던 스코가포스(Skógafoss)와 상류쪽으로 하이킹을 하며 만난 다른 폭포들
아이슬란드 6박을 예약하며 마지막까지 취소와 재예약을 반복했던게 3박째 숙소였다. 프롤로그 포스팅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링로드를 한바퀴 돌기는 해야겠는데, 가장 볼거리들이 많은 남부 해안지역에 숙소가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2박째 숙소에서 이틀밤을 보낼 생각까지도 했다가, 비크(Vik)까지 가서 되돌아 오는 거리를 조금이라도 줄이자는 생각으로, 정말 막판에 취소분이 나온 전용 화장실도 없는 곳을 망설이다가, 결국 6박중에 가장 비싼 가격으로 이용했던 숙소 건물을 먼저 보여드린다. 폐교한 농업 기숙학교를 개조했다는 스코가포스 호스텔로 우리 객실은 저 계단을 올라가서 바로 왼쪽, 그러나까 옛날 수위실 또는 교장실로 추정되는 방이었다. 졸업한 학생들의 단체사진이 복도에 걸려있는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고, 무엇보다 공용 화장실과 샤워실이 아주 깨끗하게 관리되어서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지리 수업시간에 사용했을 커다란 낡은 지도들이 방안에 인테리어로 걸려있었고, 책상도 저렇게 여행가방을 올려둘게 아니라 스탠드를 켜고 공부를 해야할 느낌이었다.^^ 일인용 침대 3개가 있어서 체크인 후에 커튼을 치고 1시간 이상을 푹 자고 일어났고, 오후 6시가 다 되어서 낮에 건너 뛰고 지나갔던 이 마을에 있는 유명한 폭포의 주차장으로 5분만에 이동했다. 스코가포스(Skógafoss)는 깔끔하게 수직으로 떨어지는 낙차가 60미터에 폭도 25미터나 되는 남부 해안지역에서는 가장 큰 폭포로, 옛날 바이킹이 폭포 뒤쪽의 비밀 동굴에 보물을 숨겨 놓았다는 전설로도 유명하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사람들을 따라서 우리도 가까이 걸어가 보았는데, 물에 들어가지 않고 저 모퉁이를 돌아 더 접근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아이슬란드를 대표하는 폭포답게 스코가포스는 여러 영화와 드라마 등에서 잠깐씩 등장을 했는데, 예전에 우리 부부가 함께 모든 시즌을 정주행 했었던 HBO 드라마 Game of Thrones 마지막 시즌 8의 첫 화에 아래와 같이 등장을 한다. 남녀 주인공이 용을 타고 날아와서 폭포 앞에서 첫키스를 하는 장면으로 여기를 클릭하면 전체 영상을 보실 수 있다. 마지막 시즌에는 회당 제작비만 평균 200억원 이상 들었던 대작답게, 잠깐 나오는 이 장면도 그래픽으로 폭포를 2단으로 보이게 만들어 놓았다. 드라마의 원작소설 제목이 니까, 수 많은 장면들이 아이슬란드에서 촬영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할지도...^^ 맑은 날이면 항상 무지개를 볼 수 있을 만큼 물보라가 심한 곳이라 우리는 아예 우비를 입고 걸어와서 가족사진을 부탁해 찍은 후에, 무려 527개의 계단을 올라서 첫번째 폭포 사진의 제일 우상단 구석에 보이던 철재 전망대에 도착했다. 꼭대기 전망대는 바닥이 이렇게 숭숭 뚫려있던게 가장 기억에 남고, 낙차가 시작되는 곳은 잘 보이지만 폭포수가 바닥에 떨어지는 모습은 가려서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저 끝에 서서 폭포를 찍었던 사진은 그냥 생략한다. 아래쪽으로는 우리가 올라왔던 계단길과 주차장, 그리고 회색 지붕의 단층 건물인 호텔 스코가포스 등이 내려다 보인다. 드라마에서 나왔던 것처럼 폭포의 전체 모습을 잘 보기 위해서는, 주차장 옆으로 강폭이 좁아지는 곳쪽의 자갈밭으로 가야했던 모양이다. 전망대말고 조금 위쪽에 저렇게 자연적으로 튀어나온 바위가 있어서 용감한 따님이 끝에 걸터앉았다. 줌으로 당겨 폭포와 함께 찍어서 사진이 위험해 보이지만, 사실 이 때는 바로 아래가 땅이라서 괜찮았는데... 다음 날은 진짜 낭떠러지 끝에서 똑같은 포즈로 찍다가 엄마한테 혼났다. 상류쪽으로 바로 다른 폭포가 보이길래 여기까지 함께 걸어와서 인터넷으로 확인 해보니, 계속 고만고만한 폭포들이 이어지다가 2km 이상을 올라가면 제법 그럴싸한 폭포가 나오는 것 같았다. 여기가 오늘 마지막 일정이고 이미 숙소도 체크인 해놓았으니 슬슬 걸어가볼까 고민하는데, 아내가 자기는 그냥 차로 돌아가 기다리겠으니 둘만 다녀오라고 했다. 그래서 넓고 완만하게 만들어진 산책로를 따라서 멀어지는 부녀의 모습을 아내가 찍은 것이다. 먼쪽 언덕의 꼭대기에 다른 사람들도 보이고, 사진 오른편의 하얀 것과 가운데 보이는 흰 점은 양들이다. 다음으로 만난 폭포로 그냥 급류같아 보여도 각자 다 이름이 있었다. 딸의 뒤쪽으로 작게 사람들과 노란 표지판이 보이는데, 그 이후부터는 산책로가 보통 등산로 수준으로 좁아지고 경사도 제법 오르락 내리락 하는 힘든 코스가 시작되었다. 또 다른 폭포에서 부녀 사진을 부탁해서 찍었는데, 고도도 높아지고 점점 내륙쪽으로 들어가면서 안개(구름?)가 짙어진다는 느낌이 들다가... 목표로 하는 지점에 거의 가까이 갔을 때는 이렇게 발아래의 폭포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제 와서 그냥 되돌아 갈 수는 없는 일이니, 마지막 경사를 10분 정도 더 올라서 아내와 헤어진지 거의 1시간만에 목표로 했던 마지막 폭포에 도착을 했지만... 절벽 아래에 있어야 할 스칼라브레쿠포스(Skálabrekkufoss)는 육안으로 전혀 보이지가 않았다! 그래서 오래간만에 또 '마음의 눈'을 통해 바라봐야 했는데, 높이 43미터의 폭포는 이렇게 생겼다고 인터넷이 보여줬다.^^ 어찌 되었건 간에 목표를 달성했으니, 혼자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을 분을 생각하며 조금 발걸음을 서둘러 20분 정도 하산을 했을까? 안개낀 트레일의 맞은편에서 갑자기 하얀 소복...이 아니고 우비를 입은 여자가 터벅터벅 걸어오고 있었다. 감격적인 뜻밖의 이산가족 상봉! ㅎㅎ 우리가 출발한 후에 차로 돌아가지 않고, 마음을 바꿔서 어차피 외길이니까 천천히 구경하면서 올라가다보면 중간에 만날거라는 생각으로 혼자 걸어오셨단다~ 그래서 여기부터는 뒤로 보이는 멋진 협곡들에서 함께 꼭 붙어 사진을 찍으며 하산을 한다고 시간이 더 걸렸다. (여기 스코가포스 상류쪽의 협곡도 볼만했지만, 다음날 비슷하면서 훨씬 더 깊고 웅장한 곳들이 등장하므로 또 생략^^) "엄마, 이제 됐거든... 좀 떨어지자." "안돼! 계속 꼭 붙어 있을꺼야~" 그렇게 거의 총 3시간만에 주차장으로 돌아와보니 많은 캠퍼밴들이 여기서 숙박을 준비하고 있었고, 바로 옆 잔디밭에는 텐트들도 몇 개 보였다. 특이하게 여기는 주차비를 받지 않아서 그런지 야영하는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장소인 모양이라 생각하며, 우리는 5분 거리의 호스텔로 돌아갔다. 옛날에 학생식당이었을 여기 반지하에 구비된 전자레인지와 집에서 가져간 물끓이기 등을 이용해 저녁상을 거하게 차려서 잘 먹었다. 호스텔답게 여기서 7시부터 아침도 제공된다는게 장점이었지만, 다음날은 가장 많은 중요한 볼거리들이 있고 이동거리도 긴 날이기 때문에... 우리는 과감히 공짜 아침을 포기하고 새벽 5시에 일어나 점심 도시락을 준비한 후에 6시에 자동차에 시동을 걸고 출발해야 했었다. PS. 아이슬란드 여행을 준비하며 벤 스틸러 주연/감독의 2013년작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영화를 일부러 찾아봤었다. 판타지와 SF 장르를 제외하고 실제 아이슬란드 사람과 마을이 등장하는 영화들 중에서는 최근에 가장 유명한 작품이라 할 수 있는데, 그 영화에도 아래와 같이 스코가포스가 딱 1초간 등장을 한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았다. 재미있는 것은 주인공이 아이슬란드를 방문한 장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뉴욕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사진작가를 찾아 2명의 셰르파와 함께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는 장면에서 나온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영화 속의 그린란드, 아프카니스탄, 히말라야 장면들을 모두 아이슬란드에서 찍었기 때문이란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