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eel.me - 문득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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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태양 아래서 걷는 것을 인내할 수 있는 이유는
지난 여름, 지리산 둘레길 걷기를 좋아한다. 기왕이면 극도의 인내와 피로를 극복해야만 하는 걸음이 좋다.나흘간의 일용할 양식과 입어 제낄 옷을 베낭 한가득 짊어메고 걷는 것은 나름의 쾌락이 있다. 베낭을 꾸리는데는 딱 한가지 법칙만 필요하다.'아, 뭔가 덜 챙긴 것 같은데...'사실 모든 여행에서 필요한 것은 그렇게 많은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파란 하늘 아래 수풀 우거진 길들을 걷다보면 자신의 터전을 낯선 사람들의 걷기를 위해 내어준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걷는 것을 인내할 수 있는 이유는 '인내는 쓰나, 열매는 달다'는 말 때문일지도 모른다.세상 모든 비오는 날 마시는 막걸리보다 달콤한

어떤 초등학생의 일기
1995년 10월 9일 월요일 쌀쌀함 매일 선생님의 검사를 받던 일기장에 맞지도 않는 맞춤법으로 어떤 팀의 야구경기 중계를 쓰던 이 코흘리개 꼬꼬마는 18년뒤에 눈물을 흘리며 그 팀의 시즌 마지막 경기를 관람한 소감을 남깁니다. 무엇이든 될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는 것을 이 아이는 배우게 된 것이지요. 긴 인고의 시간을 함께 보낸 한 선수는 39세의 나이로 8년만에 타격왕에 오릅니다. 오늘 노을만큼 아름다웠던 2013프로야구 정규리그가 막을 내리네요. 야!!!!!!!!!! 근데 우리 올 해 야구 아직 안 끝났데!!!!!!!!!!!!!!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매일하는 야구 경기 한 경기 봤을 뿐인데, 눈에서 코에서 온갖 물이 줄줄 흐른다. 사랑해

사랑하는 사람과 단 한 번의 포옹이 허락된다면
처음 낯선 나라의 땅을 밟아본 것은 20대 중반이 되어서였다. "대체 사람들은 이 좋은 한국을 두고 외국여행에 환장하는거야?"라는 비아냥을 일삼던 국내여행 예찬론자였던 나. 당시 개인적인 일들이 겹쳐, '그래, 성공한 사람들은 이럴때 꼭 여행을 가서 리프레쉬를 하고 오잖아'라며 항공권을 끊었다. 처음으로 타 본 비행기는 핀에어. 핀란드에서 스탑오버를 할 수 있다는 말에 '오로라나 보지자'라는 생각에 헬싱키에서 내려 야간기차 10시간, 버스 6시간을 타고 극지점을 지나 핀란드의 북쪽 시골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 날 밤 지금까지 내 생애 자연이 만들어 낸 가장 아름다운 광경인 오로라를 보았다. (오로라 사진은 친구가 찍어서 허락을 구한 뒤에 포스팅) 이 호수를 감싼 초록빛 오

추석에 여행가는 그 남자의 가방속
추석을 긴 연휴로 맞이하다니, 이런 영광스러운때가. 이미 지인 가운데 일부는 오래전부터 일본, 중국처럼 가까운 여행일정을 잡았다. 평소에 주변 사람들에게 '여행 좋아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여행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을 매우 귀찮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은 함께 가는 일행이 여행코스, 일정, 음식점들을 두루 알아오는 편이고, 나는 동반자가 지치지 않도록 힘을 북돋는(?) 역할을 도맡아 한다. 혼자 (비교적 오래) 떠나는 여행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가장 최근이 언제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것으로 봐서는 역시 오래된 일임에 분명하다. 계획 세우는 것을 싫어하지만, 여행짐을 꾸리는 것은 항상 흥분되는 일이다. '이번에는 얼마나 최소한의 짐

올 겨울에는 로마로 떠나고 싶다
우디앨런 영감님의 새 영화가 개봉했다. 잠 못 이루는 시애틀, 자정의 파리에 이어 이번에는 사랑과 함께하는 로마다. "이 영감, 이번에는 어떤 영화를 만든거야?"라는 장르를 살펴보니, (장르가)코미디다. 우디앨런식의 코미디는 대체 어떤 맛일지 궁금했고, 직접 맛보러 기꺼이 로마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 로마에는 모든 이야기가 있다"는 교통경찰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옛말에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화려한 역사를 간직한 로마 제국에 대한 자부심 있는 대사가 마음에 들었다. 과거 스페인 여행을 갔을 때, 가장 놀랐던 점은 많은 음식점 직원들이 영어를 할 줄 몰랐다는 사실이었다. 영어로 물어보면, 나는 당최 알아듣지 못 할 장문의 스페인어로 답을 한다.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