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정도전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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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 속 인물들은 개경과 동북면 사이의 먼 길을 여의도와 동교동 오가듯 순식간에 왕복한다. 실제로 아주 가끔 열렸다는 도당 회의는 임시국회보다 자주 소집된다. 시공간을 적당히 왜곡한 결과, 고려시대는 호흡 빠른 정치 드라마의 완벽한 무대가 됐다. 후반부 들어 정치 싸움의 성격이 조금 약해졌지만 ‘정도전’의 가장 큰 특징과 재미 모두 정치에서 왔다. 현대 정치에 빗대 이해할 수 있는 인물이 많다. 초반의 경복흥은 ‘국회 거수기’, 도당의 최영은 ‘무능한 야당 지도부’처럼 보인다. 이인임과 이성계의 가장 큰 차이는 정치를 대하는 태도다. 이인임의 입에서 무수한 정치 명언이 쏟아지며, ‘정도전’은 역대 어느 사극보다 현재를 강하게 반영했다. 역사를 통해 지금을 사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드라마.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