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지, 자신을 미워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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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7시즌

왕좌의 게임 7시즌

0. 바야흐로 수확의 시즌. 여태까지 촘촘이 씨뿌리고 김매주고 비료도 잘 준 캐릭터들, 입체적으로 물이 잘 오른 채로 (단물만)쪽쪽 빨아먹는? 그런 시즌. 이야기는 허탈할 만치 얇고 대부분의 캐릭터 대우들이 너무하다 싶었지만, 6시즌 7년+원작소설의 20여년 세월이 쌓인 이야기는 그렇게 거친 추수질에도 아직은 잘 버틴다. 그 결과 시청률은 대박. 피날레가 1200만이면 유료채널 드라마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미 기념비적 작품이 되었다고 해도 좋으리라. 1. 7시즌의 히로인은 누가 뭐래도 세르세이. 원작에서의 세르세이는 걍 '조프리 엄마(...)', 기껏해야 생각없이 막 질러대서 판을 혼란에 빠뜨리는 하수 정도였는데, 드라마에서 세르세이는 작가들의 재해석과 레나 헤더의 열연이 어우러져 이제는 사실상

왕좌의 게임 7시즌, 한 화 남기고

왕좌의 게임 7시즌, 한 화 남기고

'왕좌의 게임' 7시즌의 에피6은 시즌의 스펙타클한 절정을 이루어야 했다. 그러니까 5시즌의 하드홈 전투나 6시즌의 서자들의 전쟁처럼. 연출 면에서나 보는 재미로나 한 번 펑 하고 터뜨려주어야 했다. 분명히 그 의도로 배치된 전개였고 이야기 구도였다. 하지만 결과는 내 보기에는 실망스럽다. 하드홈 전투나 서자들의 전쟁 같은 한 방을 노렸는데, 그 의욕이 너무 앞섰던지 사실상 그 에피들의 재탕이 되어 버렸다. 한 마디로 7시즌 6에피는 하드홈 전투와 서자들 전쟁의 짬뽕 재탕이다. 전반부 '백귀 원정대'(주 멤버 인원도 딱 일곱 명이고)가 시체들과 악전고투를 벌이는 부분은 하드홈 전투를, 후반부의 구사일생은 서자들의 전쟁을 대충 카피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 멤버들을 웨스테로스 각지의 올스타 인

왕좌의 게임 7시즌을 따라가면서 다시 느끼지만

왕좌의 게임 7시즌을 따라가면서 다시 느끼지만

나는 아무래도 대너리스가 좋아지지를 않는다. 여러 모로 연출상 공도 들어갔고, 에밀리아 클라크가 워낙 예쁜데다가 연기도 잘해서 멋지기는 한데... 그래서인지 주위의 모든 인물들을 쩌리로 만들어 버린다. 너무 규격외의 캐릭터여서일까? 대너리스가 너무 빛나서인지 그녀랑 팀을 이루면 어떤 캐릭터도 조력자 내지 해설역 이상을 해내지 못한다. 그나마 이야기를 진전시키기 위해 휙휙휙 소비되다가 없어져 버리고. 이건 뭐 칠왕국 최강의 기사 바리스탄 셀미이든, 왕성에서는 티윈도 한 수 접어주던 가시여왕이든 간에... 어찌 보면 대너리스란 캐릭터의 성장은 용들이 다 자란 시점에서 이미 끝나 버렸고, 이 캐릭터를 움직이려면 주변 이들이 소모되거나 희생되는 것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7

신 고지라 (2016)

신 고지라 (2016)

안노 히데아키의 실사영화에 '러브 앤 팝' 때부터 흥미를 가졌다. 당시는 나도 영화 습작을 한답시고 껄떡대던 때이기도 했고, '에반겔리온'의 감독이 실사영화를 찍었다는 게 흥미로웠다. '러브 앤 팝'은 아무리 호의적으로 볼래도 잘 만든 영화라 하기 힘들었지만, 독특한 카메라워킹이 인상적이었다. 대단한 테크닉이 있는 건 아니고, 마치 정지된 그림을 연속으로 이어붙여 애니메를 만들듯, 짤막짤막한 컷들을 연속으로 배열해서 짧은 시간안에, 관객 입장에서 몰라도 그만 알면 좀 더 흥미로울 많은 정보들을 휙휙휙 보여주고 넘기는 식이었다. 애니메에서는 그때나 지금이나 흔히 쓰이는 방식이지만, 실사영화에서 그런 카메라워킹과 편집은 신선했다. '에반겔리온' 방영 때 (아니 어쩌면 그 이전부터도) 없는 제작비로 분량을

로건

로건

보고 나서 '스카이폴'이 많이 생각났다. '로건'과 '스카이폴'은 (1)오래된 프렌차이즈를 인기 케릭터들부터 과감히 갈아엎었다 (2)그러기 위해 프렌차이즈의 인물들이, 다시 말해 프렌차이즈 자체가 노쇠했음을 인정하고, 노쇠한 프렌차이즈가 어떻게 새 시대에 귀감이 될지를 고민하는 이야기이다 (3)그래서 기존 이야기의 마무리인 동시에 기존 인물들을 대체할 새 세대 인물들의 등장으로 끝난다 (4)이런 이야기의 그릇으로 '오래된' 서부극의 컨셉을 적극 활용했다... 등 공통점이 많았다. 늙은이의 이야기라서인지 현실에 대한 인식이 무지 암울하고 그게 기존 세계관을 갈아엎을 명분이 되는데 이 점에서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와도 접점이 있다. 다시 말해 올드팬들을 많이 거느린, 그래서 어쩌다 보니 성인 취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