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내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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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내리는 눈|2012년 10월 5일

한동안 공부해서 실력에 극적인(과장 섞어서) 비약을 보였는데 그 뒤로 며칠간 한발짝도 떼지 않고 이불 속에 있었다. 배고파서 살짝 어지럽다 싶을 때만 밥 먹고, 나머지 칼로리는 술로 채우고... 아니 포도주 세병이 이렇게 빨리 사라질 수가 있냐... 하나도 안 취하더만 이불 안에서 뭐 했냐면 쓰던 이야기 마저 쓰고, 모 대드 원작 소설 구글로 돌린 영어 다시 한글로 옮기고 퍼시잭슨이랑 queen of wands 나머지 조금 읽고 (퍼시잭슨은 길다... 그런데 읽기는 아주 쉬움. 해리포터와 비교하면 천지차이) 레이니테일러 다른 소설 다운받을 수 있나 하고 찾다가 아랑사또전을 풀로 봤다(...) 찬바람이 -그러나 견딜만한 찬바람- 부는데 창문 열어놓고 가장 낮은 온도로 설정한 전기장판 위에서 넓고 얇은 이불

토비의 스파이더맨이 남긴 것

4월에 내리는 눈|2012년 8월 26일

스파이더맨은 잘생기면 안된다. 전 토비를 좋아합니다. 플레전트빌도 시비스킷도 아주 재미있게 봤어요. 그러니까이건토비를까는게아니고그냥그렇다는거 물론 둘다 좋은 영화였고 다른 배우들도 잘해줬다는 점도 크지만. 어쨌든 그래서 갑자기 꽃미남 스파이디가 등장하니까 뭔가 위화감이... 그런데 복장은 대단히 비슷하니까 왠지 더 위화감이 커... 리붓 스파이더맨도 재미있게 봤지만 한번씩 '이상한데?'하는 생각이 불쑥하고 들더군요. 스파이더맨은 찌질한 구석이 있어야 한다. 새 스파이디도 찌질해보이려고 하는 노력은 느껴지는데 워낙 훤칠하고 잘 빠져서 그 노력이 다 허사가 되었습니다. 토비의 그 눈물날 것만 같은 안타까움이 느껴지지 않아요... 비슷하게 추레한 후드티에 청바지를 입어도 갭 모델 같잖아... 그래서 역시

최근 본 영화들(스포일러 있음)

4월에 내리는 눈|2012년 6월 15일

일정하게, 유사한 감상을 품는 sf 영화들에는 공통점이 있는데 일전에 본 스플라이스(2009)가 그렇고 이번에 본 프로메테우스(2012)가 그렇다. 어디에 초점을 맞춘 sf냐에 따른 문제인데 배틀쉽(2012)처럼 액션에 비중을 둬서 그것만 봐도 웃을 수 있었던 영화가 있는 반면에 스플라이스와 프로메테우스처럼 기원에 관심을 둔 sf가 있는 것 같다. 뭐 다른 쪽으로 볼 수도 있다. 우리는 누구고, 어디에서 왔는가? 최근에 교과서에서 진화론을 제거해 버렸다고 한다. 아마 우연한 염기 서열의 변화로 현생 인류가 원인들과 달라졌다-는 관점이 누군가의 맘에 들지 않았나 보다. 스플라이스는 인류의 기원에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부모와 자식간의 애증에는 관심을 두었다. 프로메테우스는 인류의 기원에 초점을 맞췄고 부모자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2

4월에 내리는 눈|2012년 4월 27일

재미있었다.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것은 어디까지나 세베루스 스네이프 교수님의 눈물과 피 때문이다.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한 번도 웃지 않은 남자, 혹은 웃으려면 입가에 경련이 일어나는 병이 있다는(거짓말) 그는 어린 시절에조차 웃을락말락하는 미모로 관객들을 (적어도 나는) 웃게 해줬다. 서투른 남자. 그가 한번만이라도 릴리에게 본심을 말했더라면 해리 포터는 이 세상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뭐 해리 스네이프는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긴 하지만. 어쩌면 그건 그것대로 어울렸을지도... 끝까지 해리 포터에게는 한마디도 말해주지 않았다. 해리가 그에 대해서 알게 된 좋고 아련한 것들은 모두 다른 사람과 다른 것들을 통해서다. 둘이 마음을 조금이라도 터놓고 말할 기회는 결국 이 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