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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posts불균형한 바퀴 두 짝을 달고 질주하는 수레, [군도: 민란의 시대](2014)
본격 강동원으로 시작해서 강동원으로 끝나는 영화. 하정우 보러갔다가 강동원 입덕해서 오는 영화. 감독이 강동원 덕질하는 영화. 강동원으로 이거 이거 보고싶으니 내가 만들어봐야겠다 하는 영화. 그냥 강동원 데리고 하는 본격 연성. 그렇다면 이 영화에 강동원을 빼면 무엇이 남는가. 물론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불필요하게 긴 러닝타임, 촌스럽고 예측가능한 기승전결, 서부활극과의 어설픈 퓨전(나는 다운그레이드 된 김지운과 타란티노를 떠올렸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정우와 강동원이 한 영화에서 하는 장르가 다르다는 데에 이 영화의 가장 큰 패인이 있다. 그러니까 어설픈 코미디와 사투리로 고군분투하는 하정우는 팔자에도 없는 퓨전 사극을, 그러한 핸디캡 없이, 게다가 본격 증강한 발성과 연기력으로 인물을 이끌어가는
청 춘 소 회, [프란시스 하](2013)과 [몽상가들](2003)
프란시스 하(2012) 외국 애들이 보기에도 힙한 것들(그래서 우리나라 사람이 보면 초 힙한 것들)을 마구 버무려놓고도 영화 본연의 정신('도시 청춘의 좆같음'을 설파)을 잃지 않는 미덕이 좋았다. 사쓰가 포스트 우디 앨런, 노아 바움백. 인생의 좆같은 부분을 누구보다 섬세하게 포착해서 섬세하게, 그러나 가장 유쾌하게 풀어내는 부분이 몹시 닮아있다. 우디 앨런 식 유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보다 즐겁게 볼 수 있을 것. 나는 맥주 두 병 까가면서 엄청 웃었다. 기승전결이 아니라 기승승승승결 인 것 마저도 우리 인생에 대한 유비 같아서 좋았음.(예컨대 낯선 도시에서의 여행이 우리의 인생을 드라마틱하게 바꾸어놓지는 않는다는 것 같은 사실. 특히 지난해 한달 간 여행을 떠올리며 나는
누가 라스 폰 트리에를 페미니스트로 만들었나, [님포매니악](2013)
스포는 없지만 볼륨 투 까지 다 보신 분만 읽으시길. 개인적으로 결말(마지막에 조와 샐리그먼이 나눈 대화에서 부터) 덕분에 이 영화에 대한 흥을 다 깼다. 라스 폰 트리에가 뭘 말하고 싶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굳이 마지막에 와서 이렇게까지 어설프고 거칠고 조악한 언어를 총 동원하여 페미니스트 영화인 척 했어야 하는가? 이는 두 가지 차원에서 크게 문제적이다. 첫째, 설사 이것이 진정으로 페미니스트 영화를 표방한다고 했던들 조의 모든 행위를 해석하고 당위를 부여하는 것은 결국 남자라는 점. 둘째, 섹스라는 행위 자체의 즐거움, 다시 말해 육체의 활동에 또 다시 정신적 영역의 당위를 부여함으로서 '정신에 복속된 육체'라는 낡은 근대적 관념을 재생산하는 점. 이렇게나 포스트 모던한 제재를
'유럽적' 노스탤지어의 총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Grand Budapest Hotel](2014)
14.3.29에 작성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2014) '유럽적' 노스탤지어의 총체. 이동진 평론가는 '근원적' 이라는 말을 썼지만 나는 그보다는 좀 더 세부적으로 '유럽적'이라는 말을 써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점에서 웨스 앤더슨이 성장한 토양이 미국이라는 사실이 몹시 흥미롭게 다가옴. 왜냐면 이 영화는 미국인들이 즐겨 낭만화하는(그들은 '유구한' 역사를 갈망하므로) 유럽의 전통, 유럽의 젠트, 유럽의 커티시, 유럽의 디그니티에 대한 총체적 '노스탤지어'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게 가장 두드러졌던 부분이 극 중 등장하는 이민자/로비보이를 주인공이 아주 신사적으로 다시 말해 유럽적 공손함으로 감싸 안는 부분인데 나로서는 기분이 매우 묘했다. 주인공의 그 우정이 진심이 아니었다는 소리가
'미신'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 [만신](2014)
14.3.20에 작성 만신(2014) (백현진 - 파경 '만신' Original Sound Track) 다소 난잡한 시퀀스, 개인의 생애와 현대사 간의 애매한 플레이와 애매한 비중. 기대했던 바와 달리 여성사적 감수성 부재.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튀어나오는 재기발랄한, 미학적인 연출. 다소 난잡하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시작과 마무리가 좋다. '굿'의 기본적인 기능이랄까 그에 따라 정말 웃기고, 울리는 그 순간들을 성실하게 담아냄. 흥미로운 소재를 의미 있게 풀어냈다.'과학적', '합리적' 사고에 대한 맹신이 관객으로 하여금 무엇을 망각하고 거부하도록 만들었는가를 사유하도록 만든다는 점에서 진정성 있음. 이미 낡아버린 패러다임에 대한 애도랄까.기본적으로 재미 있다. 배우들의 연기가 매우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