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퍼처 고객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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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스나야르스크 Красноярск - 8

크라스나야르스크 Красноярск - 8

애퍼처 고객센터|2018년 4월 3일

버스는 늘어지는 석양을 끌고 크라스나야르스크로 돌아왔다. 아마도 끝까지 가게 되면 아까 탔던 정류장에 그대로 내리게 될 것이었다. 그래서 중간에 내렸다. 한정된 시간, 한 번 밖에 디디지 못할 발걸음을 같은 곳에 내뻗는 것은 시간낭비였다. 버스는 예니세이강 건너편, 어딘지 알 수 없는 곳에 문을 열어 주었다. 내린 것은 나 혼자 뿐이었다. 안내방송에 따라서 문 밖으로 나오기는 했지만, 그 곳에 정류장 표지는 없었다. 이미 오랫동안 망하여 방치된 볼링장만이 눈 앞에 서 있었고, 그 옆에는 창문에 붙인 시트지 사이로 빼꼼 새어 나오는 불빛만이 열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작은 케밥가게가 있었다. 굳이 다른 풍경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다리를 걸어서 건널 포인트를 찾고 있을 뿐이었다. 단지 창 너머

크라스나야르스크 Красноярск - 7

크라스나야르스크 Красноярск - 7

애퍼처 고객센터|2018년 3월 27일

키릴과 함께 다시 마을로 돌아왔다. 산 능선 너머로 태양은 급하게 하늘에 석양을 칠하기 시작했다. 앞서서도 언급했지만, 시베리아의 해넘이는 짧다. 빠르게 일정을 소화하지 않으면, 남은 것은 야경 뿐일 것이다. 크라스나야르스크는 내일도 볼 수 있는 곳이고, 가로등불이 뒤덮은 도시의 거리를 감상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브노고르스크는 오늘만 볼 수 있는 곳이었다. 버스 시간은 한 시간에 한 대. 곧 올 한 대의 버스를 보낸다고 생각하면 대략 1시간 반 정도의 시간이 남았다. 아까 본 도시의 너비를 가늠했을 때, 그 정도면 이 도시의 모든 것을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음 버스 시간을 정확하게 머리속에 넣어 두고서는 오르막길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사람이 다닌 흔적이 없는 눈밭에

크라스나야르스크 Красноярск - 6

크라스나야르스크 Красноярск - 6

애퍼처 고객센터|2018년 3월 23일

이르쿠츠크에서 왔다는 이야기를 듣자 키릴이 자기가 이전에 일했던 곳이 앙가르스크라는 이야기를 해 준다. 앙가르스크는 이르쿠츠크 북부의 작은 마을로, 지금 이 곳 지브노고르스크 비슷한 곳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그렇게 작은 마을들에서 택시가 장사가 되느냐고 물었더니, 그래도 나름 수요가 있단다. 가끔씩 급하게 크라스나야르스크까지 나가는 사람들이 주 수입원이고, 못 버는 날은 못 벌때도 있지만 자기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택시는 댐에 도착했다. 도착하고 나서야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다. 크라스나야르스크 댐은 일반인 출입 금지구역이었다. 사실 처음부터 댐의 발전시설과 같은 내부를 구경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다만, 두 가지를

크라스나야르스크 Красноярск - 5

크라스나야르스크 Красноярск - 5

애퍼처 고객센터|2018년 3월 19일

버스정류장에 도착하고, 지브노고르스크에 가는 표를 구입하고 나서야 시간적인 여유가 조금 생겼다. 점심을 간단하게 때우기 위해 들어간 식당에는,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종업원도 없었다. 주방 안으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나서야, 직원 한 명이 대놓고 불친절해 보이는 얼굴로 주문을 받으러 나왔다. 가판대에 그려진 메뉴에서, 일단 피자와 러시아 전통 빵 중에 하나인 삼사, 그리고 콜라를 주문하려 하는데... 메뉴판의 숫자들이 내가 알고 있는 가격이 아니었다. 덧붙이자면, 이르쿠츠크보다 1.5배가량 비쌌다. 러시아가 도시마다 물가가 다르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건 좀 아닌 것 같았다. 피자야 어디서든 자기네 다른 레시피가 있을 수 있으니, 조금 높아도 그러려니 했지만, 삼사와 콜라는 얘기가 달랐다.

[이야기를 싣고 온 발걸음] 크라스나야르스크 Красноярск - 4

[이야기를 싣고 온 발걸음] 크라스나야르스크 Красноярск - 4

애퍼처 고객센터|2018년 3월 15일

첫 날 댐을 보고 와서, 둘째 날 열차 출발시간까지는 시내를 도보로 돌아다니는 것. 계획은 그랬다. 하지만 이것이 정확하게 시간계획이 세워진 것은 아니었다. 즉흥적으로 발걸음을 떼어 놓은지라, 정보를 수집할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저 댐이라는 곳이 이르쿠츠크처럼 시내에 있는지도 명확하지 않고, 댐까지 얼마가 걸리는지, 그 곳에 무엇이 있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여차하면 그 주변에서 1박을 하게 될 수도 있어 빨리 댐으로 움직이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여행 계획을 되짚어 보자니, 시내 관광을 할 때는 또 어떻게 할까가 고민되었다. 일반적으로 시내 관광이라고 하면, 그 도시의 명소를 둘러보는 것이 가장 우선일 것이다. 검색은 해봤다. 여름에는 특히 아름답다는 예니세이강도 있었고, 언덕 꼭대기에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