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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스나야르스크 Красноярск - 8
버스는 늘어지는 석양을 끌고 크라스나야르스크로 돌아왔다. 아마도 끝까지 가게 되면 아까 탔던 정류장에 그대로 내리게 될 것이었다. 그래서 중간에 내렸다. 한정된 시간, 한 번 밖에 디디지 못할 발걸음을 같은 곳에 내뻗는 것은 시간낭비였다. 버스는 예니세이강 건너편, 어딘지 알 수 없는 곳에 문을 열어 주었다. 내린 것은 나 혼자 뿐이었다. 안내방송에 따라서 문 밖으로 나오기는 했지만, 그 곳에 정류장 표지는 없었다. 이미 오랫동안 망하여 방치된 볼링장만이 눈 앞에 서 있었고, 그 옆에는 창문에 붙인 시트지 사이로 빼꼼 새어 나오는 불빛만이 열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작은 케밥가게가 있었다. 굳이 다른 풍경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다리를 걸어서 건널 포인트를 찾고 있을 뿐이었다. 단지 창 너머



